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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피아노 왜 비싼가 봤더니···업계 1위 영창, 대리점에 “할인 말라” 강요

행복한 0 21 03.20 10:18
국내 디지털피아노 업계 점유율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1위 영창 피아노가 대리점에 가격을 일정수준 밑으로 낮춰 팔지 못하도록 최저 판매가격을 강요해 온 사실이 적발됐다. 영창의 온라인 최저가 판매 방침에 따라 그간 소비자들은 50~70만원 더 비싼 가격에 피아노를 구입해야했다.
1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대리점에 온라인 최저 판매가격을 강제해 가격 할인 경쟁을 막은 HDC영창(이하 영창)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1억66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영창은 2019년 4월 자사의 디지털피아노와 스피커, 헤드폰의 온라인 최저 판매가격을 정해 해당 온라인 판매 대리점들에 2022년 4월까지 5차례에 걸쳐 공지했다. 그러면서 최저 판매가격을 위반하는 대리점에는 15일에서 3개월간 제품 공급을 중단한다는 벌칙 규정도 전달했다. 실제로 영창은 대리점들의 판매가격을 실시간 모니터링한 뒤 자신들이 정한 최저 판매가격보다 가격을 낮춘 대리점에는 총 289차례에 걸쳐 제품 공급을 중단했다.
2021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디지털피아노의 온라인 판매가 늘자 영창은 최저 판매가격 위반 시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대리점 계약 해지가 가능하도록 벌칙을 강화했다. 최저 판매가격 강제 조치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에서다.
영창의 최저 판매가격 강제에 따른 피해는 소비자가 떠안았다. 공정위 조사 이후 대리점간 경쟁이 활성화되자 디지털피아노 판매가격은 50만원에서 70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예컨대 2021년 7월 모든 대리점의 판매가격이 160만원으로 통일돼 있었던 ‘M120’ 모델은 2024년 3월 현재 최저 104만8980원에 판매되고 있다. 최저 판매가격 강제 시기에 220만원에 판매되던 ‘CUP320’ 모델은 현재 최저 149만원 선에 팔리고 있다.
공정위는 최저 판매가격 강제는 유통 단계에서의 가격 경쟁을 차단해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하기 어렵게 만드는 공정거래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향후 시장 내 가격 경쟁을 인위적으로 제한해 소비자 피해를 초래하는 재판매가격 유지행위를 감시·제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일 지휘자 빌헬름 푸르트벵글러(1886~1954)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린다. 전 세계 오케스트라가 눈독을 들인 최고 지휘자로 추앙받기도 하지만, 나치 추종자라는 꼬리표도 달려 있다. 그는 예술이 정치를 초월할 수 있다고 믿었고, 이런 신념은 그가 나치 독일에서 끝까지 지휘봉을 잡도록 만들었다. 이를 비난하는 이탈리아의 지휘자 토스카니니에게는 바그너와 베토벤이 연주되는 곳이면 인간은 어디서나 자유롭다고 응수했다.
그가 연주한 베토벤과 바그너가 나치즘을 초월할 수 있었을까. 그의 행적을 한마디로 단죄하기는 힘들다. 샤르트르, 시몬 드 보부아르도 나치 부역 혐의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했다. 보부아르는 나치에 왜 저항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에 우린 살아야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문화계 측근으로 꼽히는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의 한국 공연을 두고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푸틴의 발레리나’가 참가하는 공연을 지금 꼭 서울에 올려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반대 여론이 커지자 결국 다음달 열릴 예정이던 자하로바의 ‘모댄스’ 공연이 무산됐다. 지난 15일 기획사는 ‘안전 문제’를 이유로 공연 취소를 알렸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에서도 러시아 출신 예술가에 대한 보이콧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예술과 정치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러시아는 공연 취소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하지만 자하로바가 스타 무용수로 위세를 떨치게 된 이유가 실력만은 아닐 것이다. 푸틴의 선전도구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했기 때문 아닐까. 그는 러시아의 크름반도 합병에 찬성했고, 국가문화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러면서 ‘예술은 예술일 뿐’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고 항변한다면 받아들이기 어렵다.
어떤 예술이건 대중의 정치적 열망을 전혀 무시할 수는 없다. 예술이 정치적 문제에 힘을 보태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걸작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대중의 열망을 배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자하로바 공연 취소 사태는 ‘예술 작품을 정치적인 문제와 별도로 취급하는 게 가능한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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