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현(28·KIA)은 2020년 KIA의 마무리였다. 중반 이후 마무리로 변신, 13홀드와 함께 15세이브를 거둬들였다.
KIA의 마무리 문제가 해결된 줄 알았던 그때 어깨 부상이 찾아왔다. 긴 재활을 거쳐 2021년 9월에야 복귀한 전상현은 2022년부터 KIA의 필승계투조에 다시 합류했다. 그사이 마무리는 후배 정해영이 차지했다.
정해영이 빠른 속도로 세이브를 쌓아가면서 타이거즈 마무리의 역사를 쓰는 동안 전상현은 타이거즈 불펜의 역사를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새로 썼다. 전상현은 올해 6홀드를 더해 통산 71홀드로 구단 사상 최다 홀드 투수가 됐다. KBO리그에 홀드 개념이 도입된 이래 KIA의 최다 홀드 투수는 좌완 심동섭(67홀드)였다.
리그를 통틀어 통산 100홀드를 넘긴 투수가 17명이나 있었는데 KIA는 70홀드 이상 기록한 투수도 없었다. 필승계투조에서 오랫동안 꾸준히 자리를 지켜낸 투수가 없었다는 뜻이다. 생각도 못하고 있었던 이 기록은 전상현에게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주었다.
전상현은 타이거즈 최다라는 기록이 영광스럽다며 우리 팀에 꾸준한 투수가 없었다는 뜻이라면 이제 내가 꾸준히 달려서 그런 기록을 쌓아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전상현은 KIA 필승계투조의 중심이다. 팀이 앞서고 있을 때, 7회나 8회에 등판해 마무리 정해영에게 세이브 기회를 연결한다. 13경기에서 11.2이닝을 던진 동안 사사구가 1개도 없다. 전상현의 피출루율 0.227은 리그 최상급이다.
전상현은 매년 초반에 안 좋았고 부상 이후에는 이전 모습을 찾으려고 엄청 고민도 하고 생각이 많았다. 올해는 정말 가장 준비를 열심히, 잘한 것 같다며 끝까지 부상 없이 던져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KIA 불펜은 22일 현재 평균자책 1위(4.07)인데 필승계투조인 곽도규, 장현식, 전상현, 최지민, 정해영까지 5명의 평균자책은 2.35로 압도적이다. 앞에서 잘 던지는 모습을 보고 이어 등판해 펼치는 릴레이 호투는 KIA의 젊은 필승조에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
그래서 전상현의 목표는 ‘지키기’다. 전상현은 한 시즌에서 가장 많이 해본 게 16홀드(2022년)라 그것보다 높여보고 싶긴 하지만, 일단 자리를 지키고 싶다며 우리 불펜이 엄청 좋다. 내가 제대로 못하면 이 자리는 지키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캠프 때부터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