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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이 대통령 ‘민영화’ 추진에 아르헨 공영 언론사 ‘폐쇄 위기’

행복한 0 8 03.06 17:16
중남미 주요 뉴스 통신사인 아르헨티나 텔람통신의 보도 업무가 중단되고, 직원들은 회사 밖으로 쫓겨나는 일이 벌어졌다. 78년 역사의 아르헨티나 대표 매체가 새 정부가 들어선 뒤 폐쇄 위기를 맞았다.
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라나시온 등에 따르면 이날 0시쯤 경찰들이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텔람통신 본사 입구에 울타리를 치고 건물 통제에 들어갔다. 주말 심야 당직 근무 중이던 직원들은 건물 밖으로 내쫓긴 인스타 팔로워 것으로 알려졌다. 이 통신사 직원들에게는 최소 일주일간 업무를 중단하고 휴가를 쓰라는 공지가 통보됐다. 텔람통신 홈페이지에는 ‘수리 중’이라는 메시지만 뜰 뿐 사이트가 막혀 있는 상태다. 텔람통신은 1945년 설립된 아르헨티나 공영 뉴스 통신사다. 마누엘 아드로니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업무 중단 기간 텔람 직원들에게 급여가 지급된다면서 기관 폐쇄 수순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지난해 취임한 극단적 시장주의자인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대규모 공기업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의회 연설에서 ‘좌파 성향 페론주의 정당의 홍보 수단’이라며 텔람통신 폐쇄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만 정부가 텔람통신의 간판을 완전히 내린 것인지, 일시 폐쇄 후 다시 문을 열게 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800여명의 이 회사 직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 직원은 밀레이 대통령의 의회 연설 이후 일부 직원들은 동요했지만, 이렇게 금방 실천에 옮길 거라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못했다며 아무런 근거 없이 문을 닫게 하는 이런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말했다. 시민과 인권단체들은 이날 텔람통신 본사 앞에서 폐쇄를 반대하는 시위를 열었다. 아르헨티나 기자협회와 대통령실 출입기자단 등은 정부의 이번 조처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외신기자협회도 성명을 내고 상업 언론들의 관심사에서 벗어나 있는 중요한 뉴스 공급을 위해서는 정부 기관이 아닌 공공 목적의 통신사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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