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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데이터’ 확보에 사활…알뜰폰 띄우고 배달앱 ‘땡기는’ 은행들

행복한 0 8 05.13 04:27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KB국민은행 알뜰폰 ‘리브엠’비금융 부수업무로 정식 승인신한은행은 배달앱 시장 진출낮은 수수료율 등으로 차별화
수익·가입자 수는 미미하지만대안신용평가 등 신사업 겨냥이용 데이터 분석·가공 집중
은행이 예·적금 상품과 대출상품만 팔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알뜰폰에 가입할 수 있고, 배달 앱도 은행과 연계돼 있다. 금융의 벽을 넘어 은행들은 비금융 분야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인 ‘KB리브모바일(리브엠)’이 지난달 12일 은행의 비금융 사업 중 부수업무로 정식 승인을 받았다. 국민은행은 2019년 4월 정부의 혁신금융서비스 1호 사업자로 지정되면서 알뜰폰 사업 리브엠을 시작했다. 혁신금융서비스는 최대 4년간만 운영할 수 있었으나 이번에 은행의 정식 부수업무로 인정되면서 다른 은행들도 앞으로 별다른 신고 절차 없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비금융 사업 추진도 활발하다. 지난해 11월부터 알뜰폰 사업 진출을 위한 전담 조직을 운영해온 우리은행은 지난달 15일 알뜰폰 사업 통신사업자 선정에 나서며 행보를 본격화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알뜰폰 시장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의 영역 ‘파괴’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는 신한은행에서 찾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음식주문 배달 앱 ‘땡겨요’를 2020년 12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운영하고 있다. 소상공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맹점 수수료율을 2% 수준으로 책정하고 광고비 등을 받지 않는다. 일반 배달 플랫폼과 차별화를 노린 것이다. 체크카드 발급 시 배달비 무료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 사업 역시 한시적으로, 올해 말 지정 기간 만료를 앞둔 만큼 부수업무로 인가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른 은행들은 아직 본격적인 비금융 사업 준비에 착수하진 않았지만, 이미 각 사 앱에서 부동산·자동차·쇼핑부터 티켓 예매·택배 예약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비금융 서비스를 제휴기업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은행들의 적극적인 진출 시도에 비해 성과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국민은행 리브엠의 경우 2019년 출범 당시 100만 고객 달성을 목표로 삼았지만 현재까지 약 42만명을 유치하는 데 그쳤다. 신한은행 땡겨요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12월 기준 52만명으로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MAU의 0.15% 규모에 불과했다. 비금융 사업이 은행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극히 작다. 올해 1분기 4대 시중은행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비이자이익 비중은 9%에 머물렀다.
수익이 적은데도 은행들이 예·적금, 대출 등 고유업무를 넘어 통신·배달과 같은 비금융 분야로 부수업무 확장에 나서는 이유는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 확보를 통한 고객과의 접점 강화에 있다.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생활밀착형 플랫폼을 지향하며, 고객을 새롭게 끌어들일 신사업 추진을 고민하는 은행들에 비금융 데이터 확보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리브엠의 경우 국민은행 계좌가 있어야만 가입이 가능하며, 신한은행은 땡겨요 이용 고객·사업자를 위한 적금·대출 상품을 판매하며 금융·비금융 사업의 연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은행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대목은 ‘데이터’다. 당장 수익이 되지는 않지만 비금융 사업을 통해 장기 축적한 데이터를 향후 슈퍼앱, 개인화 금융서비스, 신용평가 등 다양한 사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리브엠을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통해 궁극적으로 금융·통신 데이터를 결합하여 대안신용평가 모델 개발을 추진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땡겨요 앱을 통해 소상공인·배달라이더 등의 매출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새롭게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신한 은행은 현재까지 축적한 비금융 데이터는 아직 대안신용평가를 비롯한 신사업에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일단은 데이터 분석·가공을 지속해간다는 방침이다. 하나의 앱 내에서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앱’이 금융권의 신규 고객 유치 전략으로 각광받는 가운데, 비금융 데이터의 쓸모는 앞으로 더 무궁무진해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은행의 비금융 사업 진출이 금산분리 원칙을 흔들 수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상배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개인화된 맞춤 금융서비스가 주목을 받으며 은행들의 비금융 사업 개척은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아직 성과가 미미해 금산분리 원칙을 흔드는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금융당국은 비이자수익 확대에 연연해 금산분리 완화를 서두르기 전에 이자수익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을 정책적 목표로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딸의 이른바 ‘부모찬스’ 의혹을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보도한 한겨레신문 기자들을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건 고소인인 한 전 위원장이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을 하면서 검찰이 수사를 맡게 된 것이다.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명예훼손 사건에 이어 한 전 위원장 명예훼손 사건까지 수사하면서 언론의 고위공직자 검증보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한 전 위원장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한겨레신문 기자 3명과 보도책임자 2명을 고소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 중이다. 앞서 경찰이 이들을 ‘혐의없음’으로 불송치했다. 한 전 위원장이 이의신청을 하면서 경찰이 아닌 검찰이 수사를 하게 된 것이다.
한겨레신문은 2022년 5월 한 전 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일 때 그의 딸이 대학 진학에 활용할 ‘스펙’을 쌓기 위해 ‘엄마찬스’를 활용해 기업으로부터 노트북 50여대를 후원받아 복지관에 기부한 의혹 등을 보도했다. 한 전 위원장은 보도 당일 의혹을 부인하면서 이를 보도한 기자 등을 경찰에 고소했다. 그는 당시 딸의 이름으로 기부했다는 한겨레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상적인 봉사활동을 무리한 프레임 씌우기로 폄훼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1월 이 사건을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했다. 해당 보도가 충분한 근거를 바탕으로 인사청문회 이전 검증 차원에서 작성된 보도인 만큼 한 전 위원장을 비방할 목적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기자들이 한 전 위원장 딸의 미국 언론 인터뷰와 보육원 관계자·기업 임원과의 통화 등을 근거로 기사를 작성한 점, 기부자 명의가 잘못 보도된 부분은 한 전 위원장이 반박하자 다음 날 바로 정정보도를 한 점, 공직 취임을 앞둔 공인에 대한 사안인 점, 인사청문회 이전 검증 차원의 의혹 기사를 작성했다는 점을 고려했다. 경찰은 표현의 자유 보장을 위해 공적 인물의 경우 언론의 정당한 비판과 의혹 제기를 감수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도 근거로 삼았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이 불송치 결정한 사건은 원칙적으로 검찰로 송치되지 않는다. 검찰이 경찰의 불송치 사건을 송치받아 수사하려면 한 전 위원장 사례처럼 고소인이 경찰에 이의신청을 하거나 경찰의 위법·부당한 불송치 결정에 대한 검사의 재수사 요청을 경찰이 이행하지 않아 검사가 송치를 요구하는 방법이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이의신청 사유와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연락에 응답하지 않았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하고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인 ‘줄리엣’ 역할을 마다할 배우가 있을까. 프로코피예프가 셰익스피어 희곡에 음악을 붙인 발레 역시 숱한 발레리나의 도전정신을 고취해왔다.
영국 출신 안무가 케네스 맥밀런(1929~1992) 버전의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이 10~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 40주년을 기념해 올리는 작품이다.
이번에 줄리엣이 될 발레리나는 아시아인 최초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수석무용수인 서희,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 이유림이다. 이들이 지난 8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발레 팬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이는 서희다. 2005년 ABT에 입단한 그는 군무 신분인데도 2009년 ‘줄리엣’으로 발탁돼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솔리스트, 수석무용수로 승승장구하며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발레리나로 자리 잡았다. 그의 한국 공연은 유니버설발레단의 2013년 작품 <오네긴> 이후 11년 만이다. 서희는 지난 15년간 매해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하면서 얇은 레이어(층)가 쌓여왔다고 생각한다며 예전에는 연기하면서 문장을 생각했다면, 지금은 단어를 고른다. 그래야 강렬하게 전달할 수 있다. 15년 전엔 줄리엣을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하면 할수록 질문이 많아지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강미선은 유니버설발레단 간판 스타다. 2002년 18세 나이로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해 22년 근속한 국내파다. 천천히 승급했고 엄청난 연습광이다. 지난해 한국인으로는 다섯 번째로 발레계 최고 영예인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 무용수상을 수상했다. 강미선은 열심히 하려고 하면 자꾸 힘이 들어간다. 힘을 뺀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이유림의 발탁은 ‘파격’에 가깝다. 이유림은 헝가리 국립발레단 솔리스트로 7년간 활동한 뒤 지난해 10월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한 신예다. 입단과 동시에 <호두까기 인형> 주역을 맡았고, 이번에 대작의 주연이 됐다. 이유림은 발레리나로서의 꿈을 이룬 느낌이다. 두 분(강미선·서희)과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이 아직 믿기지 않는다며 리허설을 하면서 선배님들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받아서 더욱 좋다고 말했다.
서희는 유명한 2막의 발코니 파드되(2인무)를 이 작품에서 가장 도전적이면서 핵심적인 장면으로 꼽았다. 원수 집안의 연인이 처음 만나 사랑을 표현하는 장면이다. 서희는 다른 장면의 단어는 찾을 때마다 바뀌기도 하지만, 발코니 장면만큼은 바뀌지 않고 늘 ‘첫사랑’이다. 똑같은 단어로 만든 장면을 스스로 복제하지 않고 연기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강미선과 이유림은 3막 전체를 강조했다. 줄리엣은 3막 내내 무대 바깥으로 벗어나지 않고 극을 이끈다. 강미선은 로미오가 추방돼 그와 헤어진 후 줄리엣이 극을 이끄는 연기를 해야 한다. 그 드라마적인 부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유림은 무대 위에 계속 서 있으면 감정선이 고조된다. 감정이 폭발하지 않되, 선에 도달 못하지도 않게끔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문훈숙 단장은 세 줄리엣은 각기 다르다. 연출자(줄리 링컨)도 달라서 좋다고 말했다고 했다. 강미선·서희 발레리나는 연륜이 있고 성숙한 줄리엣이죠. 서희씨는 엄청나게 섬세하고 디테일에 강합니다. 강미선씨는 그 어떤 역할을 맡아도 오래 생각하고 연구하죠. 이유림씨는 초연 무용수답지 않게 자연스럽게 연기합니다. 어느 분 공연을 봐야 하냐고 물으신다면 세 분 다 봐야 한다고 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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