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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서명…“미국과 동맹국들 군사적 위협 반대한다”

행복한 0 9 05.19 21:32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양국 수교 75주년을 맞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공동성명에는 한반도 긴장을 낳을 수 있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의한 군사적 위협에 반대한다며 양국 군사 협력을 강화할 계획을 시사하는 내용도 담겼다.
1박 2일간의 중국 국빈방문을 위해 이날 베이징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서로를 오랜 친구라 부르고 중·러 협력은 세계를 안정시킬 것이라면서 밀착을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과 동맹국들에 의한 군사동맹이 해롭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포함해 10개의 문서에 서명했다. 성명에는 중·러 양국은 상호존중을 지향하며 서로의 핵심 이익을 지지한다는 것을 양국 관계의 기본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는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북한과의 대결을 고조시켜 한반도 무력 분쟁과 긴장 고조를 낳을 수 있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의한 군사적 위협(military intimidation) 행동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동성명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파괴적 정책과 보조를 맞추는 미국 ‘인도·태평양’ 전략의 지역 평화·안정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에 주목한다는 주장도 폈다.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에 관해선 양국은 적대 행위의 장기화와 분쟁의 추가 고조에 기여하는 어떠한 조치도 중단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통제 불가능한 국면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는 최선의 형태로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는 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지속 가능한 해결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근본 원인들을 제거하고, ‘안보 불가분의 원칙’을 고수하며, 모든 국가의 정당한 안보 이익과 우려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나토의 동진 때문이라는 러시아의 주장을 반영한 문구로 보인다.
공동성명은 아울러 러시아와 중국은 지속해서 군사 분야 신뢰와 협력을 강화하고, 합동 훈련과 군사 훈련의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푸틴 대통령을 존경하는 푸틴 대통령, 내 오랜 친구라고 불렀으며, 수교 75주년을 맞은 중·러 관계를 두고 4분의 3세기 동안 폭풍우를 겪는 와중에서도 시간이 갈수록 단단해졌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새로운 여정에서 러시아의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반자가 될 용의가 있으며 러시아와 손잡고 세계의 공평과 정의를 지킬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타스·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은 기회주의적인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겨냥한 것도 아니다라며 (중·러 협력은) 세계를 안정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이 지난해 러시아의 철군 요구를 포함하지 않은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을 제안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중국의 분쟁 중재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동맹국들 사이의 군사 동맹이 해롭고 비생산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폐쇄적인 군사·정치적 동맹이 설 자리가 없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신뢰할 수 있고 적절한 안보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이 유럽과 미국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역할을 하라고 압박을 받는 가운데 두 정상은 중·러 우호는 변함없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정상회담에서는 투자, 에너지, 경제무역, 동북·극동, 인적교류, 국제협력 분야 협력이 광범위하게 논의됐다. 러시아는 중국과 협력해 ‘2030년까지의 러·중 경제협력 계획’을 이행하기로 했다. 양국은 올해와 내년을 ‘러시아인과 중국인의 해’로 지정해 우호를 다지며, 유라시아 경제연합과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간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내년 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을 공동 기념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문제는 공식 행사와 만찬 사이 비공식 회담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것으로 보인다. 크렘린궁이 타스 통신 등 외신에 제공한 녹취록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오후 비공식 회담에서 추가적인 외교 정책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으며 시 주석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기로 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전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이후 양국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수교 75주년 기념식과 양국 문화의 해 개막식에도 참석했다. 이후 공원 산책을 겸해 비공식 대화를 나눈 뒤 양측 대표단이 참석하는 비공식 만찬을 했다.
메뉴판에는 베이징덕 오리구이, 양파를 넣은 해삼찜, 전복 소스를 곁들인 채소, 농어를 넣은 새우 죽 새우만두, 녹두 케이크, 바닐라 무스, 과일, 아이스크림 등도 제공됐고 음료는 커피, 차, 도수가 높은 마오타이주 등 중국 전통주 등이 제공됐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만찬장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 군악대가 러시아 카자크족의 노래 ‘좋아, 형제여, 좋아’, 러시아 군가 ‘푸른 손수건’, ‘볼가강은 흐른다’, 중국 노래 ‘베이징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등을 연주했다.
사람들을 돌보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도 정원 일에 몰두하고 있는 길벗을 찾아 먼 길을 다녀왔다. 화사한 봄꽃이 흐드러지게 핀 그의 정원은 정원사의 손길 덕분인지 정갈하고 가지런했다. 마거리트, 피튜니아, 으아리, 덩굴장미, 사계국화, 분홍낮달맞이, 삼색병꽃, 원평소국, 작약, 로벨리아, 알리움, 마삭줄, 자란 등 형형색색의 꽃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벌들은 잉잉대며 날다가 꽃가루에 몸을 묻은 채 열락을 즐기고 있었고, 제비나비는 자유롭게 비행하다가 꽃에 사뿐히 내려앉곤 했다. 꽃과 곤충은 둘이면서 하나였다.
정원으로 들어서는 입구의 돌담에서 문득 생명의 기척이 느껴져 바라보니 팬지 꽃 한 포기가 싱그럽게 피어 있었다. 정원사가 가꾼 것은 아니지만 팬지는 그렇게 거기서 자기의 꽃 시절을 한껏 만끽하고 있었다. 자기 연민이나 비애 따위는 없었다. 뿌리 내릴 약간의 흙과 물기를 만나 생명의 진수를 드러내는 그 생명력이 경이로웠다. 바쇼의 하이쿠 하나가 떠올랐다. 자세히 보니/ 냉이꽃 피어 있는 담이었구나. ‘~구나’라는 감탄형 종결어미가 이 시에 정취를 더해준다. 이기적이고 타산적인 일체의 마음을 버렸기에 터져나오는 감탄이다. 냉이꽃 한 포기가 무정물인 담까지도 생기 있게 만들고 있다. 이런 감탄을 촉발한 것은 ‘자세히 봄’이다. 할 일에 몰두하느라 빠르게 걷는 이들은 기적들 사이를 앞 못 보는 사람들처럼 스쳐 지나간다.
보는 행위도 여러 층위가 있다. 의지와 욕망이 개입되지 않았지만 눈에 그냥 보이는 현상이 있는가 하면, 보려는 의지가 개입된 지각 활동도 있다. 어떤 경우든 본다는 것은 눈을 통해 들어온 시각 정보를 과거의 경험과 기억과 관련시켜 취사선택하여 받아들이는 행위이다. 널리 알려진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안다’는 말도 같은 사실을 가리킨다. 시각 정보에 갇히지 않고 그 정보 너머의 세계를 보는 것을 일러 통찰이라 한다. 예수는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 염려하며 사는 이들에게 그런 걱정에 사로잡히지 말고 하늘을 나는 새와 들에 핀 꽃을 보라고 했다. 세상의 모순에 눈을 감고 정신 승리하라는 말이 아니다. 삶을 바라보는 더 높은 시선을 얻으라는 초대이다. 장대한 것, 무한한 것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렸기에 우리 영혼은 가난하다. 시간의 폭력에 저항할 필요가 있다.
분주함이 사회적 신분에 대한 표징으로 인식되는 세상에서 한가로움은 덕이 아니라 게으름으로 받아들여지기 일쑤이다. 가속의 시간에 적응하며 사는 이들은 아름다운 풍경이나 예술품 앞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아니, 오래 머물지 못한다. 시급히 처리해야 할 일에 몰두하는 동안 향유의 능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향유’(frui)와 ‘사용’(uti)을 구분한다. 사용이 대상을 자기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것이라면 향유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것이다. 향유는 가장 온전한 사랑함이다. 향유의 능력을 잃어버리는 순간 타자들과 허물없이 순수한 사귐은 불가능해진다. 사용할 것을 많이 소유하는 것을 성공의 가늠자로 삼을 때 사람은 욕망의 종살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킬러로봇’ 개발과 ‘오펜하이머 순간’
채 상병을 살려내는 길
색이 바랜 노란 리본
빛이 없으면 볼 수도 없다. 내면의 빛이 어두워서 우리는 제대로 보지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못한다. 그래서 다른 이들의 눈으로 세상과 자기 자신을 본다. 타인의 시선을 내면화하고 살 때 기쁨과 감사는 가뭇없이 스러진다. 그것은 일종의 속박 상태이기 때문이다. 가끔 인생의 한계상황에 직면할 때가 있다. 죽음, 죄책감, 고통, 우연 등 우리가 도무지 제어할 수 없는 일에 사로잡힐 때, 사람은 누구나 깊은 당혹감을 느낀다. 그 당혹감은 우리 삶의 토대를 흔들지만 때로는 새로운 삶의 문턱이 되기도 한다.
고통을 통해 눈이 밝아진 이들이 있다. 그들은 타자의 눈에서 티끌을 빼겠다고 나서지 않고, 그들의 숨겨진 눈물을 본다. 눈이 맑고 밝은 이들은 그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자기와 다른 이들에게 거침없이 혐오감을 드러내고 모멸감을 안겨주는 이들은 자신이 앞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딱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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