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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투자처 못 정한 여윳돈 ‘파킹’하세요”

행복한 0 11 04.15 08:11
예·적금 줄며 요구불예금 33조↑연 3~3.4% 금리로 자금 흡수 인스타그램 팔로워 구매 나서저축·인터넷은행은 경쟁서 밀려
정기예·적금 금리가 낮아지고, 주식·코인 가격은 급등하는 사이 투자처를 고민하며 대기 중인 요구불예금이 최근 한 달 새 30조원 넘게 늘었다. 시중은행들은 대상·기간·금액 등을 한정한 고금리 파킹통장을 내놓으며 대기 자금 유치에 나섰다. 반면 기존에 고금리 파킹통장의 강자로 불렸던 저축은행·인터넷은행은 금리를 내리는 등 주춤한 모양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수시입출식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647조8882억원으로 전달(614조2656억원)보다 33조원 넘게 증가했다. 반면 은행에 일정 기간 묶이는 정기예·적금 잔액은 전달보다 14조7218억원이 줄었다. 이자가 낮아도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한 요구불예금에 자금을 둔 채 주식·코인 등 은행 외 투자처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은행들은 요구불예금을 최대한 잡아두기 위해 한정 인스타그램 팔로워 구매 판매하는 고금리 파킹통장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달 21일 하나은행은 급여 이체를 조건으로 선착순 30만명에게 가입 후 1년간 최고 연 3.0%의 금리(200만원 한도)를 제공하는 ‘달달 하나 통장’을 출시했다. 전북은행은 지난달 26일 첫 은행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연 3.40% 금리(가입금액 무제한)를 제공하는 ‘씨드모아 통장’ 이벤트를 5월31일까지 연장했다. SC제일은행은 이달 말까지 영업점에서 일복리저축예금(MMDA)에 3000만원 이상(최대 20억원 이내) 가입하는 첫 거래 고객에게 최장 60일간 최고 연 3.5%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 같은 특판 경쟁에 앞서 고금리 파킹통장으로 인기를 모았던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들은 도리어 밀리는 모양새다. 애큐온 저축은행은 11일부터 플러스자유예금의 최고 금리를 연 3.5%에서 3.3%로 낮춘다. 저축은행 업계는 최근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을 축소하면서 이자 지출이 발생하는 예금 유입 증가를 부담으로 여기고 있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생활통장은 연 3.0%(한도 300만원)였던 최고 금리를 지난 9일부터 2.0%로 내렸다. 생활통장과 연계된 모임통장의 금리도 0.3%포인트 떨어졌다.
그간 인터넷은행은 금리와 재미를 앞세운 다양한 파킹통장으로 저원가 예금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온 만큼, 최근 쏟아지는 시중은행들의 특판 상품으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고금리 특판’은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 입금 한도 등을 내건 제한적 형태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히려 조건이 단순하고 파킹통장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는 인터넷은행 쪽이 경쟁력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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