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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전체 초등생이 700명?…전남 초·중·고생 인구 10%도 안돼

행복한 0 14 02.21 07:37
전남 곡성군에는 1개 읍과 10개 면이 있다. 인구 2만6844명의 곡성군에는 8개의 초등학교가 있는데 올해 1월 기준 전체 초등학생이 704명으로 집계됐다. 기초자치단체지만 곡성의 전체 초등학생 수는 인근 대도시인 광주광역시에 있는 초등학교 1곳과 비슷하다. 지난해 기준 광주시 초등학교 1곳당 평균 학생 수는 527명이었다.
저출생으로 인한 급격한 인구감소로 전남지역 농어촌 지자체 상당수가 지역 내 초등학교 전체 학생이 1000명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지역 초·중·고 학생 수는 전체 인구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19일 경향신문이 전남도교육청의 ‘2024학년도 학생 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22개 시·군 중 7개 군에서 지역 전체 초등학생이 1000명도 안됐다. 학생 수는 지난 1월 학급편성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이 포함된 수치다.
초등학생이 가장 적은 곡성(704명) 외에도 신안군(709명)과 구례군(720명), 함평군(722명)은 지역 전체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초등학생이 700명대를 기록했다. 진도군은 945명에 불과했고 보성군 978명, 강진군도 981명에 그쳤다.
전남지역 5개 도시를 제외한 농어촌 지역 지자체 17곳 중 7곳(41%)이 ‘초등생 1000명 미만’ 지역이었다. 장흥군(1169명), 담양군(1291명), 고흥군(1463명), 장성군(1524명), 영광군(1801명), 완도군(1826명)은 전체 초등학생이 2000명 이하였다.
전남지역 초등학생은 2014년 9만5720명에서 올해는 8만2302명으로 14%(1만3418명) 감소했다. 10년 전인 2014년까지만 해도 전남에서 지역 전체 초등학생이 1000명 미만인 지자체는 한 곳도 없었다.
전남지역 학생 수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전남지역 초·중·고 학생수는 올해 17만4681명으로 집계됐다. 2014년 23만258명에서 14%(5만5577명)나 줄었다.
특히 2023년 전남 인구에서 차지하는 학생 비율은 10% 아래로 처음 내려갔다. 2023년 전남 인구 180만4217명 중 초·중·고 학생은 17만8352명으로 9.8%에 그쳤다. 국내 전체 인구대비 초·중·고 학생 수는 평균 10%가 넘는다. ‘2023년 교육기본 통계’ 자료를 보면 국내 초·중·고 전체 학생은 520만9029명으로 같은 해 3월 기준 전체 인구(5141만4281명)의 10.1%를 차지했다.
급격한 학생 감소로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작은학교’는 전남지역 초등학교의 절반이 넘는다. 지난해 기준 전남 전체 초등학교 2곳중 1곳(54.1%)이 작은학교 였다. 중학교의 49.8%도 전교생이 60명이 안됐고, 고등학교의 12.5%도 작은학교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생의 급격한 감소는 조만간 중·고등학생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적정한 학생 수를 유지해야 하는데 학교 규모가 작아지면서 교육과정 운영 등에도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내 속에는 나무가 자란다수마나 로이 지음 | 남길영·황정하 옮김바다출판사 | 359쪽 | 1만6800원
호주 멜버른시는 2013년 색다른 실험을 시작했다. 7만그루가 넘는 도시의 나무들에 e메일 주소를 하나씩 부여한 것이다. 목적은 나무 보호였다. 당국은 사람들이 ○○○나무의 가지가 위태롭게 늘어졌다는 식의 제보를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딴판이었다.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나무에게 다른 목적의 편지를 썼다. 은밀한 비밀을 털어놓고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받지 못한 위로를 받은 것이다. 나무는 편지함인 동시에 마음을 달래주는 상담사였다. 그들은 사람이 되었다.
인도의 시인 겸 소설가 수마나 로이는 이 사례를 보며 조금 다른 생각을 한다. 나무가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사람도 나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엉뚱한 질문 같지만 로이는 진지하다. 그는 사람이 아닌 나무가 되고 싶은 인간이다. 그리고 종국엔, 된다. <내 속에는 나무가 자란다>는 나무를 가운데 놓고 저자가 펼친 온갖 상상의 나래와 탐구, 사유가 총망라된 에세이다. 책은 저자와 그가 사랑하는 나무에 관한 내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전 세계의 문학과 사회학, 과학을 넘나든다. ‘나무 덕후’라는 말은 그의 나무 사랑을 표현하기에 얕다.
저자는 끊임없이 상상한다. 초대받은 파티에 나무를 파트너로 데려가 함께 춤을 추면 어떨까? 나무와 결혼한다면 어느 쪽이 상대의 성(姓)을 따라야 할까? 나무와의 관계에서는 일부일처제가 의미 없어지지 않나? 나무도 자살이나 순교를 할까? 별나게 보일 뿐인 상상에서 저자는 인간 사회의 묵직한 고민을 뽑아내고 관념을 뒤엎는다. 대담하고 아름답다.
책에는 욕망과 속도, 과잉의 세상에서 벗어나 ‘나무의 시간’을 살아보려는 저자의 노력이 그려진다. 나무의 시간은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과거를 후회하지 않는다. 밤이 오면 쉬고 햇볕이 내리쬐면 꿀꺽 삼킨다. 책을 읽는 동안만이라도 나무의 시간으로 살아볼 수 있지 않을까. 매력적인 경험이다.
아니, 왜 이런 판결을?···판사의 고민 읽기
북한말 표기법 만든 ‘언어 천재’의 삶
‘빈집’에 모여든 가난뱅이 청년들···각자도생 대신 ‘커먼즈’
야당은 영어로 오퍼지션 파티(opposition party), 즉 반대하는 당이다. 한국에도 과반 의석을 점한 오퍼지션 파티, 더불어민주당이 있다. 다만 오퍼지션(반대) 기능은 취약하다.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1.4%였다. 1993년 문민정부 출범 이후 2% 아래 성장률 기록이 세 번 있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이다. 2023년엔 대형 악재가 없었다. 오로지 정부 책임이다. 그런데 민주당이 집요하게 따지는 걸 본 기억이 없다.
지난 15일 박성재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청문회는 해 지기 훨씬 전에 끝났다. 전임 장관들 청문회는 대부분 자정 가까이에 마무리됐다. 검사 독재 청산(이재명 대표)을 외치는 민주당의 칼날은 무뎠다.
오퍼지션 파티는 뭘 하고 있나. 자기들끼리 치열하게 오퍼지션 중이다. 한동안 친이재명(친명)-비이재명(비명)으로 갈려 싸우더니, 비명 핵심이 탈당하자 친명-친문(친문재인)으로 나뉘어 싸운다.
계파 갈등이 첨예할수록 공천 과정은 투명하고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하지만 같은 문 정권 인사 중에서도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에겐 불출마를 사실상 요구하면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겐 공천장을 줄 태세다. 현역 의원이나 비명 인사를 배제한 정체불명의 후보 적합도 조사도 이어지고 있다.
선거 패배 전에는 경고음이 울린다. 위기 신호 몇 가지는 이렇다. 첫째, ‘진’이나 ‘찐’ 같은 접두사의 부상이다. 2016년 총선 때 ‘진박 감별’ 운운하던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을 보라. 주권자의 선택권을 무시하고 장난치다간 심판당한다.
둘째, 당내 주류의 자기희생 없는 물갈이다. 당을 쇄신하고 국회를 바꾸려면 물갈이는 필요하다. 다만 효과를 발휘하려면 기득권자들의 기득권 포기가 필수다.
셋째, 근거 없는 낙관론이다. ‘샤이 진보’ ‘샤이 보수’를 거론하며 자당 지지층 가운데 ‘숨은 표’가 있을 거라 기대하는 경우다.
민주당은 지금 세 가지 다 해당하는 것 같다. ‘찐명(진짜 친명)’을 과시하는 부류가 실재하고, 주류 핵심 가운데 불출마·험지 출마가 거의 보이지 않으며, 샤이 진보를 언급하는 이들도 있다니 말이다.
선거는 과학이다. 지난 16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37%)이 민주당(31%)을 앞질렀다. 양당 격차는 오차범위 내이지만, 여론조사는 흐름이 중요하다. 이전 조사보다 국민의힘은 3%포인트 상승, 민주당은 4%포인트 하락했다.
총선 결과에 대한 희망을 묻자 ‘국민의힘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 36%, ‘민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 31%로 나왔다. 역시 오차범위 내 격차이지만, 1월 넷째 주 조사에서 33% 동률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이 밀리는 추세임엔 분명하다(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참조).
예견된 결과다. 민주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승리 이후 정권심판론에 취해 있었다. 파격적 쇄신도, 피부에 와 닿는 정책도 없었다. 정권의 독선과 오만을 효과적으로 견제하지도 못했다. ‘디올 백’에만 매달렸다. 공천 과정에선 이 대표가 직접 개입하며 무원칙·불투명 논란을 자초했다.
반면 여권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국을 돌며 공약을 ‘살포’하고 있다. 관권선거·포퓰리즘 비판도 외면한 채 전력질주 중이다. 공천 과정에서도 현재까지는 ‘용산발 내리꽂기’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올드 보이’ 김무성 전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과 이 대표는 ‘진실의 순간(Moment of Truth)’에 맞닥뜨렸다. Moment of Truth는 결정적 순간을 가리킨다.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932년 투우 경기를 관찰한 에세이 ‘오후의 죽음’에서 사용하며 유명해졌다.
2016년 총선 당시 문재인 대표는 안철수 의원 탈당으로 진실의 순간에 직면했다. 그는 삼고초려 끝에 김종인 전 의원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영입했다. 공천권을 틀어쥔 김종인 대표는 이해찬 의원 등을 컷오프하며 당의 변화를 알렸다.
이번에도 열쇠는 이 대표가 쥐고 있다. 친명·비명을 아우르는 통합적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주류 핵심 인사들의 선도적 희생 없이 위기 돌파는 불가능하다. 디올 백을 넘어서는 새로운 의제와 언어도 필요하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 백 수수 의혹은 규명돼야 마땅하지만, 이것만으로 선거를 치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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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내내 무전략·무전술로 일관하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에서 진실의 순간에 맞닥뜨렸다. 치욕적으로 쫓겨난 이후에도 그는 선수 탓을 하며 정신승리 중이다. 하지만 전 세계가 안다. 한국의 아시안컵 탈락에 누가 가장 큰 원인 제공자인지.
이 대표가 한국정치의 클린스만이 되지 않길 바란다. 야당다운 야당, 제대로 반대하는 야당은 반드시 필요하다. 주권자의 삶을 위해서는 물론, 카운터파트인 정권의 올바른 권력 행사를 위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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