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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벼르는 행동주의 펀드들…‘주주환원’ 목소리 키우나

행복한 0 7 02.28 01:30
정부가 26일 내놓은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과 맞물려 시장의 눈길이 쏠리는 곳이 행동주의 펀드들이다. 3월 주주총회(주총)를 앞두고 주주 환원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은 근본적으로 행동주의 펀드들의 투자 전략과 맞닿아 있다. 행동주의 펀드들은 주가를 개선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요구하는 전략을 편다.
실제로 일본도 증시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의 자국 진출을 공개적으로 독려하기도 했다. KB증권 자료를 보면, 일본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들이 본격화된 이후 행동주의 펀드들의 활동량과 시장 주목도가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행동주의 펀드들의 타깃이 된 일본 기업들의 총 시가총액이 전년 대비 2.2배 증가했다.
국내 기업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장 삼성물산이 주목된다. 삼성물산은 지난 24일 시티오브런던 등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한 국내외 5개 행동주의 인스타 팔로우 구매 펀드 연합으로부터 보통주 4500원, 우선주 4550원을 배당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삼성물산이 기존에 제시한 금액(보통주 2550원, 우선주 2600원)보다 75%가량 많다. 행동주의 펀드 5곳 연합은 또 삼성물산에 자사주 386만여주의 장내 매입을 요구했다. 배당기준일인 지난해말 종가(12만9500원) 기준으로 보면 5000억원이 넘는 규모다.
삼성물산은 배당 요구에 일단 선을 그은 상태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목표 주가를 18만원에서 23만원으로 올리면서 해외 행동주의 펀드 주주제안,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운영 계획 발표 등으로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도 행동주의 펀드들이 대대적으로 주주환원을 요구하는 곳이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B·신한·하나·우리·JB·BNK·DGB금융지주 7곳에 실적에 맞춰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하라는 서한을 보냈다.
행동주의 펀드들의 요구가 실제 주총에서 통과되는 비율은 아직까진 낮다. 이들의 핵심 요구인 현금·주식 배당과 주식 취득·소각 등은 쉽게 통과되지 않았다. 그러나 해를 지날수록 통과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주주 행동주의 펀드 역할 확대에 따른 시장영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주주 행동주의 투자자에 의한 주주제안이 실제로 정기주총에서 통과되는 비율은 20.2%를 기록했다. 2021년 5.5% 2022년 5.6%였던 것에 인스타 팔로우 구매 비하면 확연히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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