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home    〉   Q&A

[詩想과 세상]독거노인이 사는 집

행복한 0 8 05.15 22:58
혼자 사는 노인이 있다. 어느 날 복지사가 방문하여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에 할머니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다. 무슨 말이 할머니의 가슴에 깊은 못을 만들었나. 그 못 위에 하나둘씩 떠오르는 어떤 기억들이 할머니를 더욱 서럽게 만들었나.
할머니가 울자 툇마루 구석에 엎드려 있던 고양이가 고개를 들어, 밥상 위에 놋숟가락의 눈빛이 그렁해지는 것을 본다. 놋숟가락은 작은 거울처럼 할머니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애처롭게 쳐다본다. 생물인 고양이와 무생물인 놋숟가락은 할머니의 슬픔에 동참한다. 텅 빈 할머니의 집도 어깨를 들썩거리며 함께 운다. 뒤이어 오래된 사진과 벽시계와 옷과 호미와 장독과 동백나무와 대문도 할머니의 슬픔에 동참을 한다. 이렇게 함께 울어주는 존재들로 할머니의 슬픔은 조금씩 줄어든다. 잠시나마 할머니의 독거에서 그늘이 걷힌다.
도깨비불
1998
푸른 물방울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을 살해·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피의자가 15일 구속됐다.
창원지법 김성진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살인 방조 등 혐의를 받는 A씨(26)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도주 우려 및 증거 인멸이 염려된다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이달 초 태국 파타야에서 다른 한국인 공범 2명과 한국인 B씨(34)를 납치,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3인조 피의자 중 지난 12일 밤 가장 먼저 전북 정읍시 거주지에서 긴급체포 됐다.
이날 A씨는 실질심사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이 범행동기, 공범 위치 파악 등을 묻자 내가 죽인 게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울먹이는 목소리로 아무것도 몰랐어요라고 말하며 법정으로 향했다.
A씨는 공범들과 현장에 있었지만 살인 행위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일당은 지난 7일 경남 거주 피해자 B씨의 모친에게 ‘당신 아들이 마약을 버려 손해를 입혔으니 300만 밧(한화 1억1000만 원)을 내지 않으면 아들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내용의 전화·문자 메시지를 보내 협박했다.
경찰은 피의자와 피해자의 관계, 금전 문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범죄 동기를 수사하고 있다.
공범 C씨(27)는 지난 14일 0시10분쯤 캄보디아 프놈펜 한 숙소에서 캄보디아 경찰에 붙잡혔다. 달아난 또 다른 공범 D씨(30대)도 현지 경찰과 공조해 추적 중이다.
태국 경찰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밤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시멘트로 메워진 검은색 대형 플라스틱 통 안에 한국인 B씨의 시신이 담긴 것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 발견 당시 B씨 손가락은 10개 모두 훼손돼 있었다.
국민의힘 3040 출마자 모임인 ‘첫목회’가 15일 국민이 바랐던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고 있음에도 정부는 부응하지 못했고, 당은 무력했으며 우리는 침묵했다면서 우리의 비겁함을 통렬히 반성한다고 밝혔다.
첫목회는 전날인 14일 저녁부터 이날 오전까지 ‘끝장 밤샘토론’을 진행한 다음 소속원 20명 공동 성명으로 이같이 밝혔다. 첫목회는 4·10 총선에 출마한 국민의힘 내 3040이 주축이 된 모임이다. 이들은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지도부 출범 전후로 당에 ‘당원 투표 100%’ 반영 방식인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현행 전당대회 룰을 ‘당원투표 50%·일반 국민여론조사 50%’로 바꾸라고 요구해 주목받았다. 당대표 중심 단독 지도체제도 집단 지도체제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첫목회가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한 ‘공정과 상식’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슬로건이었다. 박상수 인천 서구갑 조직위원장은 윤 대통령 취임사를 모두 읽어봤다. 2022년의 그 모습이 그대로 있었다면 우리가 국민에게 이렇게 버림받을 일이 없을 것이라는 데 (첫목회 회원들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첫목회 간사인 이재영 서울 강동을 조직위원장은 하루아침에 (공정과 상식이) 복원되리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사안별로 우리가 계속 만들어갈 일이라고 했다.
첫목회는 구체적으로 이태원 참사에서 비친 공감 부재의 정치, ‘연판장 사태’에서 드러난 분열의 정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확인된 아집의 정치, ‘입틀막’으로 상징되는 불통의 정치, 이종섭 전 호주대사 임명과 같은 회피의 정치 등 다섯 사건을 총선 참패 원인으로 꼽았다. 모두 윤 대통령과 당내 친윤석열계 의원이 주도했으며 여론의 질타를 받은 사건들이다. 이승환 서울 중랑을 조직위원장은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서 우리가 과연 정치를 계속할 수 있겠나, 수도권에서 보수정당 일원으로서 정치 할 수 있겠나 하는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모이게 된 것이라며 우리의 고향, 연고지에서 정치를 계속 하려면 당이 바뀌어야 하고 대통령실과의 관계가 (재)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첫목회는 다만 최대 정치 현안으로 꼽히는 김건희 여사·해병대 채 상병 특검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를 우선 지켜봐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와 사실상 입장을 같이 했다. 이승환 위원장은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이 처의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사과했고 검찰이 수사 중이라며 이 두 가지가 없었다면 강하게 입장을 냈겠지만, 진행 중이라 지켜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채 상병 사건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결과를 기다려보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특검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첫목회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총선 패배 책임론엔 적극 동의하지 않은 채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박 위원장은 (어떤) 사건은 한 인물의 책임이 아니라 날줄과 씨줄처럼 얽혀 돌아가며 판단이 끝난 것도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사건을 중심으로 논의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규칙(룰) 개정 권한을 가진 황우여 비대위가 친윤석열계 인사 위주로 구성돼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도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였다. 이재영 위원장은 비대위가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일단)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우리가 스스로 비대위에 참여하겠단 요구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첫목회 구성원 포함 국민의힘 원외 조직위원장들은 오는 18일 광주에서 워크숍을 열고, 당선인 중심인 5·18 광주 묘지 참배에도 함께 할 계획이다. 그날 원외 조직위원장 워크숍엔 황 비대위원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