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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윤 대통령, 본인·부인 관련 특검이든 뭐든 받고 털어야”

행복한 0 13 05.11 06:12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관련해 7일 채 상병 특검, 김건희 여사 특검 수용 발표를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디올백이든 주가조작이든,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이든, 본인하고 부인하고 관련된 문제는 그게 특검이든 뭐든 진짜 반성하고 법대로 하겠다, 야당이 주장하는 거 진짜 무리한 기술적인 거 몇 가지 빼면 내가 그대로 받아들이겠다, 이렇게 좀 털고 나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그동안 거부권 행사했던 것들 중 양곡관리법, 노란봉투법, 간호사법, 방송법 이런 정책적인 부분은 분명 이유가 있으면 선택적으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본인이나 부인과 관련된 반칙과 특권의 문제, 법치의 문제, 이런 문제는 (다르다)며 이틀 후 기자회견에선 그런 걸 좀 깨부수는 좀 그런 파격을 보이시고, 철저한 자기 반성과 사과, 또 앞으로 3년 동안 새로운 국정 (운영 방침을) 밝히시면 국민들 마음이 저는 돌아올 거라고 본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국정 방향은 옳았다’는 취지의 윤 대통령 총선 관련 대국민 담화에 대해선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소통도 잘못했다. 스타일도 잘못됐고 자세도 오만했다. 그럼 그것만 고치면 우리가 국민의 지지를 받느냐고 반문하며 자유시장 경제를 윤석열 정부나 국민의힘이 이야기할 때 많은 국민들께서는 ‘아, 저 사람들 또 부자·기득권·재벌들 편들려고 저러는구나’라는 인식이 그냥 딱 박혀 있다. 그거를 깨부수지 않으면 보수가 진짜 지평을 넓히고 외연을 확장하기 굉장히 어렵다. 이번에 수도권, 중도층, 청년층에서 참패를 했잖나라고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했다.
유 전 의원은 이원석 검찰총장이 최근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전담 수사팀을 만든 데 대해선 (용산 대통령실과) 불협화음인지 짜고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검찰도 그동안 웃겼다. (김 여사)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서 기소, 불기소 처분을 아직 안 했다. 그리고 디올백 (수수) 사건에 대해서는 진작 수사하지 뭐 하고 있다가 이제 특검 이야기가 나오니 총선 끝나고 나서 하느냐, 이런 비판이 당연히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중을 휘젓는 새는 수시로 머릿속으로 들었다가, 앉았다가, 날아간다. 새가 날면 나는 움푹 꺼진다. 나를 개구리처럼 우물 바닥에 내동댕이친 뒤 아득히 멀어지는 새. 출구를 찾아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또 떠나는 그 새들에 관한 몇 개의 풍경.
오래전, 라디오에서 들은 사연이다. 병실의 한 환자가 자신은 새인데 잠시 인간으로 변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무도 들은 척 아니하자, 의사와 간호사를 모이게 한 뒤, 멀뚱멀뚱 쳐다보는 가운데 창문을 드르륵 열고 푸드덕푸드덕 날아갔다고 한다.
영화 <버드맨>은 근육질의 남자가 팬티만 걸친 채 벌새처럼 공중부양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영화는 요란하고 복잡했다. 어쨌든 많은 이야기를 담았지만 이런 한 줄 평도 가능하겠다. 욕망으로 불룩한 도시는 성공의 상징처럼 빌딩과 옥상이 즐비한 곳. 높이 오를수록 깊이는 비례하고, 추락에 가속도가 붙는다. 한 발짝 삐끗해도 아찔한 죽음. 이런 태연한 현상이 범람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사람이 새로 변해 창문에서 날아가는 장면도 있다.
앞서의 라디오 사연은 누가 ‘유머’라고 소개한 것인데 아무도 웃지 않았다. 나는 한참 있다가 나중에 크게 웃고 혼자 메모했다. <버드맨>을 볼 때 퍼뜩 이 사연이 생각나고 누가 이 영화를 보고 투고한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입술에 관한 몽상
서정춘이라는 시인
십 년째 오는 봄비
아무래도 새는 ‘사이’의 준말인 것 같다. 이승과 저승의 사이, 그 접면을 휘젓고 다니는 공중의 신사숙녀들. 그러니 아무리 으슥한 곳에서도 새는 맞닥뜨리게 된다. 혹 저 새는 나의 동태를 살피는 척후병이 아닐까. 눈을 마주치면 얼른 외면하고 지지배배 제 암호로 어디로 보고하는 새.
주걱댕강나무는 양산 천성산에 자생하는 귀한 나무다. 그 나무의 꽃을 보러 탐사 떠날 때 기회가 왔다. 동학의 최제우 대신사께서 우주와 천지를 관통하는 깨달음을 얻은 현장인 ‘적멸굴’이 천성산 정상 부근에 있는 것. 오래된 숙원 풀 듯 참배했다. 경주의 최복술(최제우)이 적멸굴에 가서 도통하여 수리가 되어 날아갔다(<동학 이야기>, 표영삼)는 전설처럼, 이날 내 머리 위에서 나사 박듯 큰 새가 유유히 회전했다. 시간의 강물에서 내가 보고 만지는 것, 각주구검일지라도 어디선가 들리는 새의 울음이 경전처럼 동굴을 감싸며 내 마음을 깎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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