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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위성 하이라이트]2024년 5월 9일

행복한 0 18 05.12 04:48
■ 영화 ■ 청킹맨션(캐치온2 오후 6시45분) = 홍콩 국적의 영국군 군인 관차오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면서 강제 전역을 한다. 홍콩의 폭력조직에 가입해 생계를 이어가지만 여전히 빚에 허덕이며 빈곤한 생활을 한다. 그러던 중 남아시아 출신의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만니가 조폭들을 피하다 우연히 관차오의 집에 숨어든다. 만니는 관차오에게 자신을 숨겨준 대가로 가지고 있던 마약을 주며 빚을 갚으라고 한다.
■ 예능 ■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SBS Plus 오후 10시30분) = 8기 옥순·15기 정숙의 ‘18기 영호 쟁탈전’을 엿본다. 이날 옥순이 18기 영호님을 더 알아보고 싶다고 말하자 정숙은 다소 굳은 표정을 보인다. 한편 11기 영식은 여전히 옥순만 바라보고 있는 상태. 이후 솔로들은 ‘사계 데이트권’을 두고 ‘사랑의 승부차기’를 시작한다. 이날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자는 과연 누구일까.
소방관이 죽었다. 소방청 통계를 보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등 위험한 직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소방관은 40명에 달한다. 화재 진압 도중 13명이 순직했고, 구조 현장에서 6명이 숨졌다. 소방헬기 추락 사고로도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소방관은 화재와 안전사고, 집중호우 등 뜻하지 않은 재난 현장 최일선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 소방관은 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직업으로 꼽힌다. 한국도 직무 중 순직한 소방관들에게 대부분 1계급 특진과 훈장을 추서한다. 순직 소방관들은 국립 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묘역에 안장된다. 숭고한 죽음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다.
하지만 ‘영웅들의 죽음’ 뒤에는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일선 소방관들은 비슷한 죽음이 반복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소방청은 순직사고 때마다 ‘중앙사고합동조사단’를 구성, 현장을 조사해 보고서를 낸다. 전문가들의 현장조사와 분석 등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사고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을 담는다.
하지만 보고서들은 표지에 ‘대외유출 금지’라는 문구가 박힌 채 외부로 공개되지 않는다. 소방청은 첫 머리에 유사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활용 목적이므로 외부유출을 엄격히 금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순직한 소방관들을 ‘영웅’으로 예우하면서도 죽음에 대한 객관적 사실은 감추는 것이다.
6일 경향신문은 2021년 경기 용인 소방차량 전복사고부터 지난 1월 경북 문경 화재까지 소방관이 순직한 7건의 사고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했다. 보고서는 소방관들의 순직이 ‘어쩔 수 없는 사고’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청년 소방관들의 죽음에는 기존 24주에서 16주까지 줄어든 ‘교육기간 단축’이 있었다. 2022년 경기 팽택과 지난 1월 경북 문경에서 인명검색을 하던 소방관 5명이 순직했지만 불이 난 곳의 내부에는 구할 사람이 없었다.
지난해 12월 제주도의 감귤창고에서 난 불을 끄다 숨진 소방관은 ‘구급대원’ 이었다. 구급대원이 왜 불을 끄다 순직했는지 국민은 알지 못한다.
① 채용 늘자 소방학교 교육기간 단축…치명적 실수
현장 지휘관의 판단 미숙 등 ‘지휘 부실’은 모든 보고서에서 사고 원인으로 지적됐지만 그 책임을 묻지는 않는다. 지난 10년간 대원 순직으로 인해 소방청 징계를 받은 사례는 단 1건(견책)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교육 도중 소방관 1명이 사망, 검찰이 업무상 과실치사로 기소하면서 행해진 징계였다.
김종태 순직소방공무원 추모기념회 사무총장은 순직 소방공무원 가운데 ‘진짜’ 사람을 구하다 목숨을 잃은 소방관은 손에 꼽을 것이라며 빠른 초기진압, 소방관의 영웅적 면모만 강조할 게 아니라 이들의 죽음을 통해 더는 소방관이 희생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8일 거리 위에서 참사 이후 두 번째 어버이날을 맞았다. 유가족들은 딸·아들뻘 청년들이 왼쪽 가슴에 붉은 카네이션을 달아주자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어버이날인 이날 서울 중구 이태원참사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유가족들과 청년들이 함께하는 어버이날 행사가 열렸다. 기본소득당·청년진보당·진보대학생넷 소속 청년 30여 명이 참석했다.
유가족 측에선 희생자 어머니 3명과 아버지 5명이 나왔다. 지난해 어버이날에 유가족 20여 명이 참석한 것에 비해선 단출해졌다.
청년들이 준비해온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주자 유가족들의 눈에서 눈물이 속절없이 흘렀다. 한 어머니는 카네이션을 건넨 청년을 끌어안으며 오열했다. 청년들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고 최다빈씨 아버지 최현씨에게 꽃을 달아드린 윤김진서씨(27)는 앞으로 저희가 더 곁에 있을 테니 울지 마시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지난해 어버이날 행사 이후 부모님들이 한 달을 힘들게 지냈었다며 (올해도)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고통스러운 기억에 도저히 참석하지 못하겠다는 분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고 이상은씨의 아버지 이성환씨는 울고 싶지 않은 마음에 하나뿐인 딸의 방에 들어가 한참을 울고 집을 나섰지만 오늘도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카네이션을 들고 퇴근하는 청년들을 보며 가슴이 아렸다고 했다. 까마귀 울음소리가 ‘아빠’ 하는 소리로 들리기도 하더라며 눈물지었다.
유가족들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올해 어버이날은 지난해와 다르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슬프게만 생각하지 않고, 하늘로 떠난 아이들이 열심히 싸워온 부모님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들은 편지를 낭독하며 특별법 통과로 시작될 진상규명의 여정을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새봄 진보대학생넷 대표는 세월호 세대인 우리는 정부·언론·기관이 나서 진상규명을 막는 것을 지켜보며 자랐다며 법이 통과됐다고 진실이 밝혀지는 걸 알기에 곁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현 진보대학생넷 활동가는 저희의 미래를 대신해 분투해주시는 어머니·아버지에게 언제나 부채감을 느낀다며 함께 할 테니 부디 건강히 오래도록 머물러주시라고 했다.
카네이션을 주고받은 유가족과 청년들은 손을 잡거나 부둥켜안으며 인사를 나눴다. 백휘선씨(26)는 카네이션을 다는 것은 상대를 존경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한다며 어머니와 서로 감사하다는 말을 나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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