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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성금 헌납기’ F-4 팬텀, 퇴역 앞두고 고별 전국순례 비행

행복한 0 10 05.14 17:07
오늘 하늘은 세븐 클리어입니다. 팬텀이 고별 순례를 하기에 딱 좋은 날씨죠.
지난 9일 경기 수원시 제10전투비행단에서 바라본 상공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하늘을 8등분했을 때 지상으로부터 7단계까지 구름이 없다고 했다. 대한민국 영공을 55년간 지켜온 공군의 F-4 전투기 팬텀은 퇴역식을 약 한 달 앞두고 이날 고별 국토순례비행에 나섰다.
‘하늘의 도깨비’라는 별명을 가진 팬텀은 ‘방위성급 헌납기’로 잘 알려져 있다. 196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국민이 십시일반 모은 방위성금 163억원 중 71억원으로 당시 최신 전투기였던 F-4D 팬텀 5대를 구매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 5대를 ‘필승편대’로 명명했다. 군은 1977년 F-4D의 개량형인 F-4E를 추가 도입했다. 현재 F-4D는 모두 퇴역했고 F-4E만 10대 남아있다. F-4E가 전부 퇴역하면 F-4 전투기가 영공을 수호한 지 55년 만, 현재 운용 중인 F-4E를 기준으로는 47년 만이 된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이날 고별 비행에 나선 F-4E 전투기 팬텀 4대에 필승편대라는 이름을 다시 붙였다. 편대 전투기 4대 중 2대에는 각각 공군 팬텀의 과거 도색이었던 정글 무늬와 연회색을 입혔고 나머지 2대는 현재의 진회색으로 비행했다. 동체 측면에는 ‘국민의 손길에서, 국민의 마음으로 1969~2024’ 문구와 함께 팬텀의 아이콘인 스푸크가 그려졌다. 스푸크는 팬텀의 뒷모습이 서양에서 믿는 ‘유령’의 모습과 비슷한 데서 착안해, 팬텀 최초 개발 당시 기술도면 제작자가 팬텀의 캐릭터로 그렸다.
고별 비행에 나선 팬텀 필승편대는 1975년 ‘방위성금 항공기 헌납식’이 열린 수원기지에서 이륙해 평택과 천안·동해안을 지나 포항·부산·거제도와 대구·사천·여수·가거도 상공을 비행해 다시 수원기지로 착륙했다. 총 비행시간은 3시간을 훌쩍 넘겼다.
기자들은 팬텀 편대 중 3대의 후방 조종석에 한 명씩 앉았다. 사전교육과 메디컬 체크를 받고 빨간 마후라를 두른 뒤 중력가속도에 의한 의식상실(G-LOC)을 막기 위한 G-슈트, 구명정이 달린 하네스, 산소공급과 통신장비 연결을 위한 헬멧 등 장구를 꼼꼼히 챙겼다. 장구류 무게만 약 15kg다.
김태형 153대대장(중령)이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탑승이 제일 걱정된다고 했던 만큼 조종석에 오르기도 만만찮았다. 왼발부터 7계단의 사다리를 오른 뒤 전방 조종석 옆 좁은 공간을 살금살금 옆걸음으로 이동해 조종석에 앉았다. 각종 결속 장비들로 기체와 신체를 하나로 묶어 옴짝달싹하기 힘든 상황에서 헬멧 크기 때문에 머리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전방석 조종사의 지시에 따라 레이더 스위치를 ‘스탠바이’로 옮기자 팬텀이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거친 엔진음이 헬멧과 귀마개를 파고들었다. 8초 후 기체는 활주로를 박차고 떠올랐다.
항로에 들어서기 위해 급선회 기동을 하자 원심력에 의해 중력가속도(G)가 발생했다. 약 3G(중력의 3배) 압력이 몸을 짓누르자 G슈트에 공기가 자동으로 주입됐다. 공기압을 이용해 하체에 혈액이 쏠리는 걸 막기 위해서다. 캐노피(조종석 덮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수원 시내가 정면으로 보였다. 기체가 거의 70도가량 왼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몇 차례의 선회 기동 이후엔 지면과 평행하게 비행했지만 기류의 영향으로 기체가 꾸준히 상하로 꿀렁거렸다. 레이더와 계기판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뱃멀미와 같은 이유로 속이 매스꺼워지기 시작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 탓에 태양열은 조종석을 뜨겁게 달궜다. 4번기 전방석 조종사인 박종헌 소령은 여름에 비행하다 보면 속옷까지 땀으로 흠뻑 젖을 만큼 뜨겁다고 했다.
편대가 사천 상공을 지날 때는 아직 개발 단계에서 시험 비행 중인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 2대가 합류했다. 사천은 KF-21을 개발 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위치한 곳이다. 공군의 과거와 미래 전력은 함께 델타(Δ) 대형을 이뤄 함께 비행했다. 고흥 상공에서 KF-21 2대는 양쪽으로 급선회해 편대에서 이탈했고 팬텀 4대는 플레어를 발사하며 배웅했다. 공군의 ‘막내’가 경의를 표하고 ‘대선배’는 미래 공군 전력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기원하며 격려한 것이다.
오는 6월7일 수원 기지에서 열리는 팬텀 퇴역식에는 해외 취재진 100여 명도 함께 팬텀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제10전투비행단 제153전투비행대대 박종헌 소령은 국민 성금으로 날아오른 필승편대의 조국수호 의지는 불멸의 도깨비 팬텀이 퇴역한 후에도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 조선소에서 20대 잠수부가 잠수 작업 중 사고로 숨졌다.
10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등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9일 오후 2시35분쯤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선박 하부로 잠수해 따개비 제거 작업 등을 하던 잠수부 A씨(24)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날 오전 9시38분쯤 숨졌다. A씨는 현대삼호중공업 도급업체 소속으로 일하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조선소에서 최근 중대재해가 빈발하고 있다. A씨가 사고를 당한 지난 9일 경남 고성 금강중공업 조선소에서는 120t 선박 구조물이 떨어져 40대 하청노동자와 30대 하청 이주노동자가 숨졌다.
지난 1월12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 조선소에서는 20대 하청노동자가 그라인더 작업 중 폭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6일 뒤인 18일에는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조선소에서 계단 추락 사고로 60대 하청노동자가 사망했다. 6일이 지난 24일에는 한화오션에서 30대 하청노동자가 잠수 작업 중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2월12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는 원유생산설비 구조물 이동 작업 중 구조물이 내려앉으면서 60대 노동자가 사망했다. 같은 달 5일 경남 통영 조선소에서는 50t 크레인이 넘어져 40대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3일 중국으로 출국하면서 한·중관계 발전의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첫걸음을 내딛고 오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엄중한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은 물론 한반도 문제, 지역·글로벌 정세에 관한 전략적인 소통을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베이징에서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왕이 외교부장과 솔직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며 원칙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는 우리 입장을 분명히 하되 협력 잠재력이 큰 분야에 초점을 맞춰서 양국 관계 발전 기반을 튼튼히 다지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조 장관은 북핵 문제에 대해 최근 지정학적 환경 변화로 난관에 부닥쳤다면서 한·중 간에 어떤 협력이 가능할지, 중국이 어떻게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한국 참여가 거론되는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나 한·미·일 협력 등에 대해 거론할 시 대응 계획에 대해서는 (중국이) 꺼내리라고 생각하는데 원칙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는 우리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예방과 관련해선 정해진 바 없다면서 이번 방중은 왕이 외교부장과의 양자 관계에 집중해서 협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왕이 부장과 회담에서 한·중관계, 한반도 및 지역·국제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한국 외교장관의 베이징 방문은 2017년 11월 당시 강경화 장관 이후 6년 반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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