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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이란 대통령의 헬기 추락 사망

행복한 0 20 05.21 06:22
헬리콥터는 날개가 고정된 항공기가 갖지 못한 장점을 갖고 있다. 긴 활주로가 없어도 좁은 공간에서 이착륙할 수 있는 편리함이다. 산불 진화 등 긴급한 인력·물자 이송에 유용하다. 하지만 그 편리함은 치명적 단점을 수반한다. 회전하는 날개의 동력으로 수직 이륙해 낮은 고도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적에게 격추될 위험이 크고, 바람만 세게 불어도 추진 동력이 쉽게 상실돼 떨어질 수 있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따르면, 헬리콥터는 10만 비행시간당 9.84건의 사고를 기록해 고정익 항공기(7.28건)보다 30%가량 사고 비율이 높다. 헬리콥터를 매우 제한된 여건에서 활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지난 19일 헬리콥터를 타고 지방 출장을 갔다가 이란 북서부 아제르바이잔 국경 인근 산악지대에 추락해 숨졌다. 이란 국영통신 IRNA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교장관을 비롯한 동승자 전원이 복무 중 순교했다고 전했다. 헬리콥터로 댐 건설 현장을 방문한 뒤 북서부 거점도시 타브리즈로 귀환하던 중 벌어진 사고였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란 정부는 피격보다 사고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시 이 지역에 몰아친 강풍과 폭우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의 대외관계를 결정하는 두 핵심 인물이 숨진 것이 향후 중동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안하게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다. 종교 성직자 출신인 라이시 대통령은 2021년 취임해 이란의 강경한 대외정책을 주도해왔다. 그는 36년째 집권 중인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을 것이 유력한 인물이었다. 2022년 이란 내 히잡 시위를 강경 진압했고, 최근엔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격에 대응해 초유의 이스라엘 본토 보복 공격을 감행하기도 했다.
하메네이는 라이시 사망에도 정부의 단절은 없을 것이라고 신속하게 단언했다. 하지만 권력 승계 과정에서 또 어떤 예상치 못한 난기류가 이란 정가를 휩쓸지 모를 일이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대량 학살이 7개월 이상 이어져온 가운데, 이란 내의 갑작스러운 변고가 중동 정세에 더 큰 참상의 전조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정부가 국가인증통합마크(KC) 미인증 제품의 ‘직구 규제’를 사흘 만에 철회한 가운데 서울시가 안전성 검사를 어린이용품 외 생활 품목으로 확대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달부터 5차례에 걸쳐 서울시가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 제품을 검사한 결과 10건 중 4건에서 유해성이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검사는 아동용품을 중심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많이 사는 78개 제품을 검사했는데 31개(39.7%)에서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
어린이용 점토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와 MIT(메틸이소치아졸리논) 성분이 검출됐고, 어린이용 머리띠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와 다이부틸프탈레이트(DBP)가 기준치의 최대 270배 넘게 나왔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 수 감소와 불임, 조산 등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DEHP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유해성이 확인된 제품은 플랫폼 업체에 판매 중지를 요청했다.
서울시는 어린이용 제품뿐 아니라 실생활에 많이 쓰는 냄비·도시락 등 식품 용기와 일회용컵·종이 냅킨 등 위생용품까지 안전성 검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정부 부처와 중복되지 않도록 관세청과 검사 대상과 시기 등을 협의해 사전 공유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인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불편이냐 생존이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해외 직구와 관련해 시민 안전위해성, 국내기업 고사 우려라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며 안전과 기업 보호는 이용자 일부 불편을 감안해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해 물질 범벅인 어린이용품, 500원 숄더백과 600원 목걸이로 (국내)기업 고사가 현실이 된 상황에서 정부가 손 놓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문제라며 시민 안전과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기업 보호에 있어선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모임통장’이 모임을 넘어 일상생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모임통장을 본래 용도인 ‘회비 관리’가 아닌 커플·부부 등 경제공동체의 ‘생활비 관리’ 용도로 쓰는 사람들이 늘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관련 기능을 강화하고 나섰다.
모임통장은 낮은 금리로도 자금과 신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어 인터넷은행의 효자상품으로 꼽힌다.
20일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1년간 모임통장의 사용성향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34%가 2인 구성 모임으로, 이들의 81%는 생활비·데이트 비용 지출을 위해 모임통장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모임통장 4개 중 1개꼴로 커플·부부의 공동지출 관리용으로 쓰이고 있다는 의미다.
토스뱅크 역시 지난해 말 모임통장 이용자 중 약 50%가 커플통장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임원의 거래내역과 거래금액 등이 투명하게 공유되는 모임통장이 회비 관리뿐 아니라 생활비 관리에도 유용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이에 생활비 관련 기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2월 출시된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그해 8월 커플·부부 지출 관리에 특화된 커플통장 서비스가 추가됐다.
지난 연말부터는 자동납부와 자동이체 기능이 더해져, 모임원 각자가 별도로 관리하던 공과금도 모임통장으로 옮겨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지난달에는 모임비 사용처를 식비·카페·마트 등 22개 카테고리로 나눠 세분된 지출 관리가 가능하게끔 했다.
2018년 12월 출시해 만 5년 만에 1000만 고객을 넘긴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은 지난해 1월부터 생활비 관리 기능이 추가됐다. 모임원이 한 달 목표 생활비를 설정하면 예산 대비 지출 현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생활비 관리 기능을 사용한 모임통장들의 월 목표 생활비는 평균 116만원으로 나타났으며, 평균 사용금액은 60만원이었다. 커플·부부 모임통장은 일반 모임통장에 비해 월평균 결제 건수가 6배, 결제금액이 3배 정도 많다.
지난해 8월 나온 케이뱅크 모임통장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내세운다. 모임원들의 저축을 유도하는 모임비플러스 서비스를 이용하면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우대금리가 더해져 연 최대 10%까지 받을 수 있다.
인터넷은행들이 모임통장에 이처럼 ‘진심’인 이유는 큰 이자 부담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규 고객 유치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모임통장 이용자가 가장 많은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저원가성 예금(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예금) 비중은 56.8%로, 은행권 평균(39.2%)을 훌쩍 웃돌았다. 모임통장 잔액이 직전 분기 대비 1조8000억원(33%)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요구불예금은 4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출시 6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신규 고객 유입 효과도 여전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분기 신규 고객의 약 42%가 모임통장을 통해 유입됐다.
시중은행들도 중단했던 모임통장을 재출시하며 경쟁에 발을 담그는 모양새다. 지난해 출시된 국민은행 ‘KB국민총무서비스’, 하나은행 ‘모임통장 서비스’를 활용하면 기존 입출금 통장을 모임통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모임통장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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