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home    〉   Q&A

[여적]운전자 바꿔 친 가수 김호중

행복한 0 8 05.20 00:28
가수 BTS(방탄소년단)·테일러 스위프트는 물론이고, 셜록 홈스 같은 소설 속 가상의 존재에 이르기까지 한 사회를 주도하는 유명 인사에겐 팬덤이 존재한다. 팬덤은 어떤 특정 인물이나 상품에 환호하는 사람들의 집단을 의미한다. 미국 저널리스트 마이클 본드는 <팬덤의 시대>에서 21세기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팬덤이라고 했다.
팬덤이 사회 현상으로 떠오른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건 소셜미디어 등장 이후다. 여기엔 불길한 측면도 있다. 열혈 지지가 어느덧 우리가 옳다는 확신으로 바뀌어 권력이 되는 순간이다.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 노래에 위로를 얻던 이들이 뺑소니 혐의를 받는 김씨를 옹호하기에 바쁜 것도 그런 경우다.
일어날 수 있는 비일비재한 일(뺑소니)인데 오히려 솔직한 별(김호중)님을 칭찬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씨 팬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김씨는 지난 9일 밤 서울 강남에서 접촉 사고를 내고 달아난 뒤, 사건 발생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서에 출두했다. 김씨 매니저가 ‘내가 운전했다’는 취지로 거짓 자백까지 했다. 김씨는 경찰의 추궁 끝에야 범행을 인정했다.
김씨 소속사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이달 예정된 공연을 강행하겠다고 한다. 김씨는 이전에도 폭행 시비, 도박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문제없이 활동할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수 있는 이유는 ‘내 스타’가 법을 지키든 말든 그를 감싸주는 팬들이 있어서였다.
2013년 가요계에 데뷔한 김씨는 영화 <파파로티> 실제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팬덤 아리스(ARISS)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아들·손자 같은 그에게 무엇이든 해주고픈 중장년층이 팬덤을 이끌고 있다. 그의 첫 정규앨범이 판매량 53만장을 기록할 줄 누가 상상이나 해봤겠나.
팬덤은 스타를 위해 틀린 것은 바로잡아주는 역할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철벽 방어가 팬덤 전체의 목소리도 아닐 것이다. 팬이라면 어긋난 ‘팬심’을 이용하는 이들에 맞서 자성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김씨가 잘못을 뉘우치면 팬들은 큰 박수로 맞을 것이다. 저널리스트 본드는 팬덤은 건설에 사용될 수도 있고 파괴에 사용될 수도 있는 다이너마이트 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 폭발력이 약이 되느냐 독이 되느냐는 우리 손에 달렸다.
지난해 12월28일 경기 용인의 경기도소방학교에서 제77기 신임 소방공무원 427명의 임용식이 열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은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해서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소방관의 모토라고 한다면서 마지막에 나오시더라도 여러분 자신의 안전과 건강도 함께 잘 지켜 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First In Last Out·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늦게 나온다)은 한국 소방관들의 대표적인 구호로 꼽힌다. 소방청 공식 구호는 아니지만 곳곳에서 쓰인다. 남화영 소방청장도 지난달 17일 한 언론과 인터뷰하며 소방관의 사명은 ‘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이라고 했다.
이 구호는 소방관의 희생을 강조한다. 소방청도 이 구호의 위험성을 안다. 소방청은 2023년 김제 주택 화재 순직사고 보고서에서 안전 의식을 높이는 문구 대신 희생을 당연시하는 내용이 널리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소방관의 정신 관련 문구(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가 멋있고 당연하다는 인식이 있고, 현장 안전활동 관련 실용적인 표어 및 개념이 부족하다고 썼다.
‘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은 무모한 구조에 뛰어들게 만드는 구호이기도 하다. 구조대상이 없는데도 소방관들이 건물에 진입했다가 순직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2022년 1월5월 오후 11시 46분쯤 경기 평택의 대형 물류창고 신축공사장에서 불이 났다. 현장대응단은 이튿날 오전 6시 32분 초진을 선언했다.
오전 9시 7분쯤 갑자기 재확산한 불길에 내부 인명검색을 하던 송탄구조대 구조 3팀 5명이 고립됐다. 2명은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3명이 숨졌다. 이 팀은 이미 이날 오전 0시 25분과 1시 37분, 3시 36분, 5시 9분까지 밤을 새워가며 4차례나 건물에 진입하거나 철수하기를 반복했다.
소방청 조사 보고서를 보면 당시 현장 지휘부는 화재 초기 대피 도중 5층에서 작업자 3명을 목격했다는 진술 이후 내부 수색을 지시했다. 사람은 없었다. 보고서에는 현재까지 작업자 총 5명이고 다 대피했다고 현장 관리자에게 확인(무전, 0시 27분)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오전 0시 27분 작업자들이 모두 대피했다는 사실을 지휘부에 파악한 것으로 보이지만 내부 수색 지시는 멈추지 않았다. 이날 오전 0시 25분부터 오전 8시까지 진행된 내부 수색은 총 19차례에 달했지만 구조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비슷한 사고는 2021년 6월에도 있었다. 경기 이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내부 인명검색을 하던 광주소방서 소속 구조대장이 순직했다. 구조대는 지하층에서 연기가 계속 분출되는 상황에서 구조할 사람이 없는데도 내부로 진입했다. 같은 해 6월 울산시의 한 상가건물 화재에서도 내부 검색을 하던 소방관이 순직했는데 역시 구조할 사람은 없었다.
미국 소방지휘시스템은 소방관이 위험을 감수해야 할 기준을 3단계로 비교적 명확하게 제시한다. 1단계는 ‘우리는 구할 수 있는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위험을 감수할 것이다’, 2단계는 ‘우리는 구할 수 있는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 위험을 조금 감수할 것이다’고 규정한다.
③‘혹시 있을지 모를 생명’ 구하려…아무도 없는 화염 속으로
②빠른 진압에만 급급, 매뉴얼도 없이 투입…만능 소방관 바라는 문화 안 돼
②소방호스 잡은 구급대원···9톤짜리 처마가 덮쳤다
마지막 3단계는 ‘우리는 이미 잃어버린 생명 또는 재산을 위해서 어떤 위험도 감수하지 않을 것이다’이다. 구할 수 없는 생명과 재산 때문에 위험 상황에서 소방관의 목숨을 담보로 걸지 않겠다는 취지의 다짐이다.
강웅일 호남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구조하지 못할 상황이라면 소방관들이 진입하지 않도록 교육해야 하는데 현장에서는 ‘무모한 행동’이 자주 발생한다라면서 실제 구조대상이 있는지부터 냉정하게 판단하도록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12%씩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전쟁 상황에 버금가는 경제적 손실로, 이전에 발표된 추정치의 6배 수준이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에이드리언 빌랄 교수와 노스웨스턴대 디에고 칸지그 교수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은 2100년까지 화석연료 사용으로 지구 기온이 3도 오를 경우 전 세계 생산·자본·소비가 50% 넘게 급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빌랄 교수는 경제 성장이 계속 일어날 수는 있겠지만, 이번 세기말에는 사람들이 기후변화가 없다고 가정했을 때보다 50% 더 가난한 상태일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인해 실질적인 구매력이 감소하는 일이 이미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지난 50년간 지구온난화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평균 구매력이 지금보다 37% 더 높았을 것이라고 추산하며, 이 같은 손실은 기후위기가 심각해질수록 ‘전쟁 중 발생하는 경제적 피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미국 환경보호국은 탄소 1t을 배출할 때마다 발생하는 경제적 비용을 190달러(약 25만원)로 추산했지만, 논문은 1056달러(약 143만원)에 달한다고 봤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