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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부끄럽다” 미 장교, 이스라엘 지원 정책 항의하며 사의

행복한 0 4 05.20 04:28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소속 장교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이스라엘 지원 정책을 비판하며 군을 떠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미군 장교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참상에 항의해 사의를 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 지원 문제를 둘러싼 미국 사회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DIA에서 중동 분석 업무를 담당했던 해리슨 만 육군 소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DIA는 정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정책을 추진하고 때로는 이를 직접 실행한다며 지난 6개월간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무고한 팔레스타인 수만 명을 살해하고 기아에 허덕이게 했다는 사실이 나를 괴롭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상할 수 없는 사건들이 지난 몇 달 동안 일어났고, 나의 업무와 이 끔찍한 일 사이의 연관성을 부인할 수 없다며 부끄러웠고 죄책감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자신을 ‘유럽 유대인’ 후손이라고 밝힌 만 소령은 특히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라파에서 전면전을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지원 정책에 의문을 품었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만 소령은 지난해 11월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고 지난 1월 군은 이를 수리했다. 만 소령은 오는 6월까지 인수인계를 마무리한 뒤 전역할 예정이다. 그는 뒤늦게 사임 소식을 공개한 데 대해 존경하는 다른 장교들을 실망하게 하고, 그들이 배신당했다고 느낄까 봐 두려웠다고 설명했다.
DIA는 전 세계 군대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관이다. 만 소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등 중동 지역 군대와 무장세력을 연구하는 역할을 맡았다.
WSJ는 앞서 행정부 관리들이 전쟁에 반발해 물러나는 사례는 있었지만, 군 장교가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을 사임 사유로 밝힌 경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미군에선 지난 2월 워싱턴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공군 병사 에런 부슈널이 미국의 이스라엘 전쟁 지원에 항의해 분신 사망한 바 있다.
육군과 DIA는 만 소령이 밝힌 사임 이유에 대해선 말을 아낀 채 다른 직장에서와 마찬가지로 DIA에서도 직원들이 여러 이유로 사표를 내곤 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사회는 이스라엘 지원 정책을 놓고 큰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일 CNN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이 라파 전면전을 단행한다면 공격용 무기 지원을 끊겠다고 선언하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고폭탄성 탄약 1회분 배송을 일시 중단한 사실을 공개한 이후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공화당은 이번 주 하원에서 의회가 이전을 승인한 무기를 15일 이내에 무조건 이스라엘에 전달하도록 하는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공화당은 하원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NYT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송을 중단하기로 한 바이든 대통령 결정을 질타하는 의미라며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이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민주당의 분열을 조장하면서 자신들을 유대 국가의 진정한 친구로 묘사하려는 시도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친이스라엘 성향의 민주당원들로부터 비판을 받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월가에서 대형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맞서 개인투자자들이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주식을 매수한 ‘게임스톱 사태’를 주도했던 남성이 3년 만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게임스톱을 비롯한 관련주 주가가 폭등했다. 게임스톱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1년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게임스톱 매수 운동을 펼친 키스 질(활동명 로어링 키티)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게시물 하나를 올렸다. 게시물에는 등을 의자 등받이에 기댄 한 사람이 자세를 고쳐 상체를 세운 모습의 그림이 있었다. 그가 게시물을 올린 건 2021년 6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질은 이 게시물을 올린 이후에도 ‘앞으로 바쁜 몇 주가 될 거야, 형제여’라는 드라마 대사가 담긴 밈(meme·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이미지나 표현) 등 게시물 11건을 연이어 올렸다.
질은 2019년부터 레딧의 주식토론방인 ‘월스트리트 베츠’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로어링 키티’에서 게임스톱 주식 매수를 독려한 인물이다. 2020년 7월에는 헤지펀드가 게임스톱 주식을 공매도한 비율이 높다고 언급하며 게임스톱 매수를 재차 독려했다.
잠잠하던 그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자 레딧 주식토론방과 엑스에는 수많은 반응 글이 올라왔고, 주주들의 게임스톱 집중 매수로 이어졌다. 13일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톱은 전 거래일(17.46달러·약 2만3900원) 대비 74.4% 급등한 30.45달러(약 4만1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8.2달러(약 5만2290원)까지 올라 상승률이 119%에 이르기도 했다.
게임스톱 사태 직후인 2021년 5월 월스트리트 베츠에서 거론되며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했던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 주가도 덩달아 급등했다. 이날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전 거래일(2.91달러·약 3983원)대비 78.4% 급등한 5.19달러(약 7104원)에 마감됐다. 장중 최대 상승률은 102%에 달했다.
질은 엑스에 게시물을 올린 의도를 아직 밝히지 않았다. 다만 투자자 사이에선 질의 귀환을 계기로 2021년 뉴욕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게임스톱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게임스톱 사태는 2021년 초 월스트리트 베츠 토론방을 중심으로 뭉친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게임스톱 등 쇠락하는 기업 주식을 공매도를 한 대형 헤지펀드 기관투자자에 손해를 입히기 위해 해당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시작됐다. 매수세가 몰려 주가가 오르자 헤지펀드 등이 급히 숏스퀴즈(공매도 투자자가 주가 상승 시 손실을 줄이고자 해당 주식을 매수하는 것)에 나서면서 주가가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당시 게임스톱뿐만이 아니라 다른 주식을 향한 매수 움직임도 이어졌다. 온라인상 밈을 통해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의 주목을 끄는 주식을 가리키는 이른바 ‘밈 주식’이 주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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