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 학부모들이 정부 지원금(공립 월 15만원·사립 월 35만원) 외에 별도 비용으로 월평균 17만2000원을 더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부모 10명 중 8명은 더 나은 교육 프로그램을 위해 비용을 더 부담할 수 있다고 답했다.
장혜영 녹색정의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1일 공개한 ‘2022년 유아교육 실태조사’에 나오는 내용이다. 전국 2041개 유치원과 교사 2000명, 학부모
인스타 팔로우 구매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다.
학부모들이 더 내는 비용은 누리과정비(원비) 11만8000원, 방과후과정비 1만3000원, 현장체험학습비 등 기타 지출 1만8000원 등이다. 사립유치원 학부모 가운데는 매월 최대 85만원을 지출하는 사례도 있었다.
학부모들은 양질의 교육을 위해 유치원에 추가로 내는 비용에는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원 이용비 부담 정도에 대해 ‘전혀 부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38.1%로 가장 높았다. ‘양질의 교육을 위해 교육비 추가 지출 의사가 있다’고 답한 학부모도 80.5%에 달했다. 이들은 월평균 14만6000원을 더 지출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학부모들은 유치원에서 진행되는 영어, 독서, 무용 등 방과후 특성화 프로그램이 확대돼야 한다고 봤다. 학부모들에게 유치원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을 묻자 ‘방과후과정 확대’가 21.3%, ‘교육 내용 다양화’가 19.1%로 다수를 차지했다.
유치원생들은 하루 평균 4.4시간 동안 방과후과정 특성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가장 참여율이 높은 수업은 체육(66.6%)이었고, 영어(61.6%)가 뒤를 이었다. 월평균 비용은 영어가 3만9600원으로 특성화 프로그램 중 가장 높았다.
영어유치원은 학원으로 등록돼 있어 이번 조사에서는 빠졌지만, 교육부의 유아 영어학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월평균 교습비가 110만9000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