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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무소속 당선 후 복당 없다”···공천 반발 확산 차단하기

행복한 0 24 03.08 21:22
국민의힘 지도부는 7일 컷오프(공천배제)된 현역 의원들의 반발에 단호하게 대응했다. 컷오프 이의제기를 단칼에 자르고, 무소속 출마에 절대 복당은 없다고 으름장을 놨다. 공천을 둘러싼 문제 제기에 탄핵의 강은 굉장히 오래된 얘기, 기계적으로 공천할 거면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가 왜 필요하냐 등 적극적으로 반대 논리를 폈다. 현역들의 반발이 시스템 공천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지 않게 조기에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강남병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의 우선추천(전략공천), 대구 달서갑 유영하 변호사의 단수추천을 의결했다. 전날 해당 지역에서 컷오프된 현역 유경준(강남병)·홍석준(달서갑) 의원의 이의제기를 수용하지 않은 것이다. 또 유 의원을 다른 지역에 재배치하려던 계획도 철회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시스템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부정하는 분을 재배치할 필요는 없다. 재배치는 ‘원팀’으로 함께 가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나는 당이 대단히 포용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기준이 있다. 최소한의 기강을 전제로 한다고 말했다.
지역구가 ‘국민공천’ 지역으로 선정된 후 이채익 의원(울산 남갑)이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과거처럼 무소속으로 나가 당선된 다음 다시 복당할 생각이라면, 나는 그런 일은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공천 탈락을 수용한 뒤 공천된 후보를 열심히 돕고 있는 이찬열·김현아·김성태 전 의원 등 이름을 열거하며 이런 희생과 헌신을 후보님들이 잊지 말아야 한다고 추켜세웠다. 공천 탈락에 반발한 이들과 대비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최측근인 유 변호사 공천으로 건넜던 ‘탄핵의 강’을 돌아왔다는 지적에 대해 탄핵의 강은 굉장히 오래된 얘기라며 우리 당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최대한 많이 모여서 함께 가야 유능해진다고 했다. 총선에서 보수층 결집을 위해 박 전 대통령 측근들을 중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농단 세력을 잇따라 특별사면하고, 박 전 대통령과의 화해를 시도한 것과도 맞닿아 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으로 화살을 인스타 팔로워 구매 돌리는 전략도 썼다. 국민의힘 공천에 대한 비판엔 언론에서 균형을 맞춰야 해 얘기가 나오는 것이지 민주당에서 이뤄지는 막장 사태와 비견할 만 한가라고 반문했다. 현역 컷오프가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 재의 부결 후로 늦춰진 데 대해선 특검 재표결 시기를 정한 것은 민주당이라며 오히려 잔머리 쓴 것은 민주당이라고 했다.
장동혁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선거 전체를 놓고 그 지역에 어떤 후보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할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기계적으로 계산기로 공천할 것 같으면 공관위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총장은 친윤 키워드가 포함된 언론 보도에 100회 이상 등장한 ‘찐윤’ 의원은 97.8%가 공천을 받았다는 경향신문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는 그렇지 않은 것을 일일이 거명할까라며 경쟁력 없는데 납득할 수 없이 단수(공천을) 받았거나 도저히 경선에 안 들어갈 사람인데 받았으면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면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그간 여의도 당사 앞에서 공천 탈락에 대응해 분신과 삭발 등 강력한 항의가 있었지만 주로 원외 인사였던 반면, 이번엔 현역들이 시스템 공천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발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지도부가 단호한 대응으로 조기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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