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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당연한 건 없어” 필연을 깬 SF의 맛

행복한 0 246 03.24 01:22
거짓과 정전오가와 사토시 지음 | 권영주 옮김비채 | 304쪽 | 1만6800원
뉴턴이 없었더라도 만유인력은 발견됐을 것이다. 만유인력은 케플러 같은 앞선 과학자들이 이룬 성과의 마지막 한 조각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디킨스가 없었다면 <올리버 트위스트>도 없었을 것이다. <올리버 트위스트> 집필에 ‘역사적 필연성’은 없기 때문이다.
헤겔을 잇는 무신론 철학자 마르크스와 산업혁명 이후 영국의 노동운동에 정통했던 엥겔스가 만나지 않았다면 공산주의는 있었을까. 2015년 데뷔해 주목받고 있는 일본의 SF 작가 오가와 사토시의 중편 ‘거짓과 정전’은 이 질문을 탐구한다. 공장에서 일어난 폭동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는 엥겔스의 모습에서 시작해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의 스파이전이 이어진다. 역사에서 공산주의를 없애려는 사람과 지키려는 사람, 역사를 변형시키려는 사람과 ‘정전’을 고수하려는 사람이 대립한다. SF적 발상을 바탕에 깔고 있으면서 잘 쓰인 스파이 스릴러 역할도 한다.
<거짓과 정전>은 표제작을 비롯해 ‘시간’이라는 주제를 가진 작품 6편을 묶은 소설집이다.
‘마술사’는 기발한 타임머신 마술을 사용하는 마술사 부녀의 이야기다. ‘한줄기 빛’에는 서먹한 사이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긴 경주마 때문에 고민하는 아들이 등장한다. ‘무지카 문다나’는 음악이 화폐이자 재산으로 통용되는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섬을 배경으로 한다.
발상이 재치 있고, 가독성도 뛰어나다. <거짓과 정전>은 오가와 사토시의 첫 단편집이다. 오가와는 SF의 재미는 지금의 현실에서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 또는 의심할 여지도 없이 자명하다고 생각되는 가치관이 붕괴되는 듯한 감각을 맛보는 데 있다고 말했다.
역사만큼 풍성한 도쿄의 ‘책 거리’
금수저는 명품백 대신 문화를 과시한다, ‘야망계급론’
아역 배우에게 촬영장은 왜 그토록 가혹했나
기아가 상반기 신입사원을 채용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채용은 글로벌사업관리, 구매, 경영지원,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경영지원(오토랜드 화성), 상품, 생산, 정책개발, 제조솔루션, 커뮤니케이션센터, 특수사업, 품질, 목적기반모빌리티(PBV)비즈니스 등 12개 부문 19개 직무에서 진행된다.
오는 8월 4년제 정규대학 졸업예정자 혹은 학사·석사 학위 소지자가 대상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천을 위해 장애인, 국가유공자, 저소득층·다문화가정은 우대해 선발한다.
내달 1일까지 서류 지원서를 접수한다. 오는 6월 중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아는 오는 29일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연다. 참가 신청 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을 받는다.
20∼27일에는 전국 4개 대학교를 찾아가 오프라인 채용 설명회도 개최한다.
기아 관계자는 PBV를 통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주도할 핵심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라며 역량 있는 인재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자본의 성별
젠더연구 관점에서 부의 불평등을 살핀 책. 부의 성별 불평등을 만드는 핵심 기제가 ‘가족’ 안에 있다고 말한다. 특히 가족 내에서 경제적 자원이 이전되는 대표적인 두 순간, ‘상속’과 ‘이혼’이 불평등을 강화한다고 주장한다. 셀린 베시에르·시빌 골라크 지음. 이민경 옮김. 아르떼. 2만9800원
공화주의자 노무현
정치철학자 장은주가 민주적 공화주의자의 관점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삶을 재구성했다. 노 무현의 대연정 제안을 한국 민주주의의 공화화로, 특권 없는 사회에 대한 이상은 정의론적으로 해석했다.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시민적 진보’라는 정치 지향을 제안한다. 피어나. 2만원
쿠튀리에 신부에게 보내는 편지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정치 활동가 시몬 베유는 1930년대 후반부터 신학의 문제와 종교사 연구에 전념했다. 그가 죽기 직전인 1942~1943년에 집필한 종교사 및 유럽 문명 관련 글 여섯 편을 묶였다. 신학적 쟁점들에 대한 베유의 최종적 확신과 물음이 담겼다. 이종영 옮김. 리시올. 1만6000원
초저출산은 왜 생겼을까?
인구학자 조영태 교수, 진화학자 장대익 교수 등 전문가가 모여 ‘초저출산’ 이유를 분석하고 해법을 모색한 책. 2019년 <아이가 사라지는 세상> 출간 후 5년을 돌아보고 향후 대책 전망을 추가한 개정판이다.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 저출산에 대응한 역사적 사례 등을 담았다. 김영사. 1만6800원
마흔에 시작하는 쇼펜하우어
쇼펜하우어의 대표작을 발췌해 엮었다. 삶의 괴로움, 생존과 허무, 사랑과 죽음, 처세, 명예 등의 주제를 폭넓게 다룬다. 인간을 포함한 이 세상 만물은 생존 의지를 지니고 있으며, 세계는 그 의지의 표상이라는 쇼펜하우어의 실존철학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박훈 옮김. 춤추는고래. 1만7000원
선율 위에 눕다
클래식 전문 기자인 저자는 클래식은 어렵다는 편견을 깰 수 있도록 여러 매체에서 클래식 음악의 세계를 알려왔다. 일상에 클래식이 녹아 들었던 순간, 클래식 대가들이 자신의 곡을 만들며 살아냈던 순간 등 클래식 이야기를 친숙하게 담았다. 송지인 지음. 자음과모음. 1만6000원
카카듀
경성의 청년예술가, 보헤미안, 코뮤니스트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서양식 카페 ‘카카듀’를 배경으로 동업자 이경손과 현앨리스와 함께 나운규, 김명순 등 그 시대에 실존했던 문화예술인이 역사적 기록과 작가의 상상력을 토대로 다채롭게 등장한다. 박서련 지음. 안온북스. 1만6800원
블랙아웃
미국에서 활동 중인 여섯 명의 작가가 대정전이 일어난 한여름의 뉴욕을 배경으로 쓴 여섯 편의 로맨스 소설. 작가 도니엘 클레이턴은 왜 흑인 여자아이들은 제대로 된 사랑 이야기를 가질 수 없냐는 조카의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질문에서 영감을 얻어 이 책을 기획하게 됐다. 류기일 옮김. 문학동네. 1만6800원
탱고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1965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4회에 걸쳐 개최한 ‘탱고’ 강연을 기록한 책이다. 2002년 우연히 발견돼 2016년에 출간됐으며 한국에서는 첫 출간이다. 아르헨티나의 역사, 탱고의 어원, 탱고 유행의 변화 등을 담았다. 송병선 옮김. 민음사. 1만7000원
보수주의 外
조선소 이 사나운 곳에서도 外
집짓기 바이블 2.0 外
대장간 이야기
경인일보 기자 출신인 저자가 대장간을 취재하면서 기록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국내외 대장간 6곳을 취재해 대장간의 모습, 대장간에서 만들어낸 연장들과 그 쓰임, 역사 속에서 대장장이들의 모습, 문화 속에 남아 있는 대장간, 대장장이의 흔적 등을 담았다. 정진오 지음교유서가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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