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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아동 인신매매 실화 다룬 영화 ‘사운드 오브 프리덤’은 왜 논란 한가운데 섰을까

행복한 0 54 02.21 11:40
중남미의 빈민가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아이들이 사라진다. 백주대낮에 누군가로부터 강제로 들쳐업힌 아이들은 며칠 뒤 태국 방콕,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성착취의 대상이 된다. 매년 2000만 건 넘는 아동 성착취 영상이 만들어지며 피해자는 수백 만명에 이른다. 미국은 인신매매 최다 발생국이면서 아동 성매매 최대 소비국 중 하나다.
10년 넘게 아동 성범죄자를 체포해 온 미 정부 요원 ‘팀 밸러드’(제임스 카비젤)은 영혼이 파괴되었다고 느낀다. 288명의 범죄자를 잡아넣었지만 정작 인신매매 피해아동은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중남미로 날아간다.
21일 개봉하는 <사운드 오브 프리덤>는 밸러드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다. 지난해 여름 미국을 뜨겁게 달군 화제작이기도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하다.
영화는 팀이 거대 인신매매 조직으로부터 피해 아동들을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그린다. 미국에서 시작된 추적은 멕시코를 지나 콜롬비아로 이어진다. 밸러드는 현지 사정에 밝은 조력자 ‘밤피로’(빌 캠프)와 함께 최상류층을 위한 ‘아동 성착취 파라다이스’를 만들어 아동성범죄자들을 일거에 소탕한다는 계획을 세운다.
아동 성착취에 대한 노골적 묘사 없이도 충분히 끔찍하다. 중남미 지역의 실제 납치·인신매매 범죄 영상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고개를 돌리고 싶은 이들의 이야기에 정면으로 마주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미국의 전통적 가족관과 함께 기독교적 색채가 진하게 배어있다. 밸러드를 움직이는 것은 그의 깊은 신앙심으로 설명된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왜 목숨 걸고 아이들을 구하냐는 질문에 답한다. 하나님의 자녀는 사고 팔면 안되니까요.
국토안보부 요원 출신 팀 밸러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밸러드가 2013년 설립한 아동구조전담기구 ‘아워(O.U.R)’는 현재까지 4000건 이상의 작전에 참여해 약 6500명의 범죄자를 잡았다. 6000명 이상의 여성과 어린이들을 구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수의 생애를 그린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2004) 제작진과 배우가 다시 뭉친 작품이다. 예수 역의 제임스 카비젤이 밸러드를 연기했고, 연출을 맡았던 배우 겸 감독 멜 깁슨이 제작자로 참여했다.
할리우드 기준 저예산 영화인 <사운드 오브 프리덤>은 지난해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 등 블록버스터를 꺾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영화가 거둔 수익은 제작비 1450만달러(약 193억원)의 170배에 달한다.
클리셰 넘어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새로운 크리스마스 명작 ‘바튼 아카데미’
75세 이상 노인의 죽음을 돕는 사회···현실과 가까워 더 무섭다
세상이 응원하는 살인…‘살인자ㅇ난감’
흥행의 배경엔 영화 자체보다 영화를 둘러싼 논란이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주연인 카비젤은 극우 음모론 집단 큐어넌에 공공연한 지지를 드러내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큐어넌은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 진영 인사들이 조직적으로 아동을 성착취하고 있다거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의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고 믿는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상영회를 여는 등 보수계 인사들이 영화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정치적으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뜨거워졌고, 미국 보수층이 관람하면서 흥행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실화의 주인공인 밸러드가 다수의 여성으로부터 성폭력 혐의로 피소되며 논란은 더 확산했다.
타임지는 지난해 8월 영화의 정치 쟁점화가 흥행을 견인했음을 분명히 했다. <사운드 오브 프리덤>은 직접적으로 정치적 입장을 취하거나 큐어넌을 들먹이지 않지만 우파의 열렬한 지지로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2016년 트럼프의 대선 구호) 친화적’이라는 꼬리표가 붙었고 주류 보수주의자와 극우 음모론자들 모두에게 받아들여졌다.
미국 중북부 미네소타주의 한 가정집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2명과 소방관 1명이 무장 남성의 총격에 맞아 사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주도인 미니애폴리스 교외 번즈빌의 한 가정집에 경찰관 폴 엘름스트랜드와 매슈 루지(27), 소방관 애덤 핀세스(40)가 현장에서 가해자와 대치하던 중 총에 맞아 숨졌다. 이들은 이 가정집에서 구조 요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과 소방관을 살해한 용의자 역시 사망했다. 다만 용의자가 어떻게 사망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또 다른 경찰관 1명은 현장에서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세한 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총격이 발생한 집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뉴욕타임스(NYT)에 우리는 잠에서 깨어나 총소리를 들었다면서 총소리 한 발이 들렸다. 이후 우리 아들이 바로 우리 방으로 들어와서 창밖을 내다봤고, 세 발의 총소리가 더 들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화로 이웃들과 기도했다면서 그 집에 아이들이 사는 걸 알기 때문에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집에는 2∼15세의 아이들 7명이 있었으나 이들은 모두 무사히 집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 도중 경찰차가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언론과 주민들은 사건 현장에 접근하지 못했다.
번즈빌 시장 권한대행인 카라 슐츠는 업무 중 사망한 경찰관 2명과 소방관 1명의 가족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며, 부상을 당한 경찰관에게도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우리 경찰관과 구조대원들이 매일 하는 용기와 희생을 결코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면서 오늘 제 마음은 그들의 가족과 함께하며 미네소타주 전체가 번스빌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이주민으로 처음 국회의원이 되었던 이자스민이 8년 만에 다시 국회로 돌아왔다.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이던 류호정의 탈당과 이은주의 사퇴로 공백이 생긴 비례대표직을 양경규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함께 이어받았다. 남은 기간은 단 4개월이지만 벌써 ‘이민사회기본법 제정안’을 발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새누리당 국회의원이던 2016년 이미 ‘이민사회기본법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당시에는 제대로 논의되지도 못하고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폐기되고 말았다. 얼마 전 법무부가 이민청을 설립하자고 제안했지만, 철저하게 국가주의 시각을 드러낼 뿐 이민사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부족하다.
이자스민이 다시 발의할 이민사회기본법 제정안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까? 2016년 대표 발의한 법안을 살펴보자. ‘이민사회’를 다문화가족 및 재한외국인이 합리적인 이유 없이 출신 국가, 출신 민족, 인종, 피부색 등에 따른 차별을 받지 아니하고 평등한 대우를 받으며, 대한민국의 전통 문화뿐만 아니라 각각의 다문화가족 및 재한외국인이 가진 문화를 함께 계승·발전시켜가는 사회로 정의한다. 이러한 정의는 큰 틀에서는 다문화주의 담론과 일치한다. 문화적 소수자가 문화적 다수자와 마찬가지로 동등한 시민적 권리를 누려야 한다는 점에서 보편적 정의의 정치학을 주장한다. 더 나아가 이러한 토대 위에 문화적 소수자는 자신이 가진 문화를 공적으로 인정받고 지원받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특수한 인정의 정치학을 주장한다. ‘보편적 정의의 정치학’ 위에 ‘특수한 인정의 정치학’이 더해진 것이 바로 다문화주의 담론이다.
이는 달성하기 매우 어려운 이상이다. 우선 보편적 정의의 정치학이 실현되려면 민주주의가 고도로 발전해야 한다. 시민권 제도를 통해 온 국민을 직업, 젠더, 학력, 종교, 나이, 출신지, 몸, 섹슈얼리티 등 사회적 범주와 상관없이 공동의 법적 권리와 의무를 갖는 시민으로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의 삶은 사회적 범주에 따라 갈가리 찢겨 있다. 이를 뚫고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게 얼마나 험난한 과정인지 우리 모두 잘 안다. 일단 민주주의가 성숙해야 ‘출신 국가, 출신 민족, 인종, 피부색’이라는 새로 도입된 사회적 범주로 대표되는 문화적 소수자를 시민으로 받아들일 토대가 마련된다. 시민은 모든 사회적 범주를 벗은 인간 그 자체로서의 보편적 개인이다.
인정의 정치학은 이러한 보편적 정의 위에서 발전한다. 기본 단위가 보편적 개인이 아니라 특수한 집단이다. 우선 자신의 공동체 안에서 자기 음식 먹고, 자기 언어 말하고, 자기 옷 입고, 자기 종교 믿는 등 실존적 안전을 누릴 문화권을 추구한다. 자기 문화 안에서 유의미한 타자와 호혜적 인정 관계를 통해 자아를 실현한다. 한 단계 더 나아가면 자신의 집단 안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전체 사회의 공론장으로 나와 특별한 신분집단의 명예를 요구한다. 이때 무엇을 근거로 그런 요구를 하느냐 하는 것이 핵심 문제가 된다.
2016년 발의된 법안이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폐기된 것은 한국사회가 국민국가 프레임에 사로잡혀 있음을 드러낸다. 국민국가 프레임에선 오직 국민만이 시민이 될 수 있는데, 이민사회는 국민이 아닌 사람도 시민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국민국가 프레임을 벗어나지 않는 한 문화적 소수자를 품는 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 문화적 소수자가 인정의 정치학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없도록 강제한다. 기껏해야 그 집단이 가진 도구적 속성을 인정받아 살아갈 수 있을 뿐이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해줄 도구적 속성을 지닌 것으로 상상되는 다문화가족이 대표적 예다. 8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거의 안 변했다. 그런데도 이자스민은 협소한 국민국가 프레임을 넘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한결 발전시키는 이민사회를 제안할 수 있을까?
의료개혁이 의사파업 대책이다
나에게 노동이란
‘민폐’, 주어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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