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성인 페스티벌 금지 재고…남성 본능 악마화는 정상 사회 아냐”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서울시와 강남구의 ‘성인 페스티벌’ 금지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당선인은 남성의 성적 자기 결정권은 제한하고 남성의 본능을 악마화하는 사회는 전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천 당선인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는 만큼 남성의 권리도 동등하게 존중하는 것이 당연한 상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천 당선인은 성인이 성인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에서 공연 또는 페스티벌 형태의 성인문화를 향유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고 반문하면서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여성들의 본능은 자유롭고 주체적인 여성들의 정당한 권리인 것으로 인정되는 반면, 남성들의 본능은 그 자체로 범죄시되고 저질스럽고 역겨운 것으로 치부되는 이상한 기준이 적용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 관객을 대상으로 할 때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다가 남성 관객을 대상으로 할 때는 절대 개최되어서는 안 되는 풍기문란 공연, 성범죄 유발 공연으로 취급되며 지자체의 무리한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양성평등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어야 하는 기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성별에 관계없이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정상이라며 서울시와 강남구는 성인 페스티벌 금지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남구는 일본 성인영화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이 서울 압구정 카페 골목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17일 개최 금지를 통보했다. 페스티벌이 성을 상품화하고 선량한 풍속을 해친다는 이유에서다.
당초 행사는 경기 수원과 파주 등에서 진행하려고 했으나 대관 취소 등으로 무산됐다.
북한강 상류의 한 자치단체가 수변 공원에 뿌리의 힘이 강한 산채를 심어 10년간 정성스럽게 가꾼 끝에 토사 유실을 효율적으로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수질 보호’와 ‘경관 개선’을 목적으로 조성한 산채 재배단지에서 생산된 산나물이 최근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자치단체의 세외 수입도 늘어나고 있다. ‘산나물 채취’와 가공에 필요한 ‘일자리 창출’까지 1석 4조의 효과가 나타나자 주민들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 11일 오후 강원 화천군 화천읍 대이리 북한강 변. 수변공원의 둑 옆으로 드넓게 펼쳐진 ‘눈개승마’ 재배단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인근 지역 주민들이 눈개승마를 채취하느라 바쁜 손놀림을 이어갔다. 주변 나무 곳곳엔 ‘눈개승마 무단채취 금지’라는 글이 적힌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문옥선씨(68)는 청정지역인 이곳에서 생산되는 눈개승마는 부드럽고 맛도 좋아 사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작업 상황을 살피던 임병국 화천군 환경과 주무관은 4월 30일까지 매일 눈개승마를 채취해 5월 초까지 판매할 예정이라며 지난해에는 6000㎏을 채취해 판매했으나 올해는 채취량이 1만㎏ 이상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화천읍 대이리 수변공원은 2011년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조성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이 일대는 허허벌판이나 다름없었다. 2년 가량 잡풀만 듬성듬성 난 생태로 방치되면서 비만 내리면 토사와 흙탕물이 상수원인 북한강으로 흘러들어 수질오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화천군은 고심 끝에 2014년부터 30억 원을 들여 이 일대 11만㎡에 눈개승마 90만여 포기를 심었다. 축구장(7140㎡) 15개를 합쳐놓은 것보다 더 넓은 곳에 뿌리 발육이 좋고 번식력이 강한 눈개승마를 심자 2~3년 후부터 토사 유실량이 90% 이상 감소했다. 수변공원 정비를 위해 해마다 1억 원 이상 소요되던 관리비용도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2018년 여름 장기간 이어진 불볕더위 등의 영향으로 눈개승마 3분의 1 정도가 고사해 이듬해 추가로 어린 모종을 심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후 활착률이 높아지자 화천군은 3~4년 전부터 주민 17명을 고용해 눈개승마를 채취해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눈개승마는 토사 유실을 줄이는 대표적인 다년생 식물이다. 소고기와 인삼, 두릅 등 3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삼나물이란 별칭도 가진 봄나물이다. 살짝 데쳐 먹는 숙회 또는 초절임, 산적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는 데다 사포닌·베타카로틴·철분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대이리 수변공원 일대에서 생산된 눈개승마의 판매가격은 1㎏ 1만3000원, 2㎏에 2만1000원이다. 이를 통해 화천군은 지난해 6000만 원에 이어 올해 1억 원 이상의 세외수입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과 강원도농업기술원이 지난해 공동으로 눈개승마의 수익성을 조사한 결과 0.1㏊(1000㎡)를 재배할 경우 247만 원의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이리 재배단지의 면적이 11만㎡인 점을 고려하면 화천군은 2~3년 후부터 눈개승마 판매량을 늘려 매년 2억 원 이상의 세외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동주 화천군 환경과 주무관은 북한강 수질보호를 위해 조성한 눈개승마 재배단지가 많은 부가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봄철에 채취한 눈개승마를 건나물로 만들어 4계절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한국팬 반응 없었다면오늘 이 자리까지 오지 못해봉준호 감독에게 많은 것 배워
내달 ‘칸영화제 개막작’ 선정
제가 한국에 대해 알고 있는 많은 것을 한국 영화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제가 놀란 것은 한국 사람들이 영화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대단한 감독이 많이 배출된 것이겠지요.
45년째 <매드맥스> 시리즈를 연출해 온 호주 출신 거장 조지 밀러 감독(79)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2015년 국내에서만 39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프리퀄(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이하 퓨리오사)의 개봉을 앞두고 방한한 그는 한국에 오는 것을 무척 기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퓨리오사>는 문명 붕괴 45년 후 황폐해진 세상에 던져진 퓨리오사(안야 테일러 조이)가 고향 ‘녹색의 땅’으로 돌아가기 위해 떠나는 인생을 건 여정을 그린다.
안녕하세요. 한국어로 먼저 취재진을 향해 인사를 건넨 밀러 감독은 이날 <퓨리오사>의 일부 장면이 포함된 푸티지(미편집본) 영상을 공개하고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다.
약 20분 길이의 영상에는 어린 시절 ‘녹색의 땅’에서 납치된 퓨리오사가 임모탄(러치 험)이 통치하는 시타델에 온 이후 전사로 거듭나는 모습이 담겼다. 한쪽 팔을 잃기 전 퓨리오사와 임모탄의 젊은 시절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어린 퓨리오사를 납치한 빌런 디멘투스(크리스 햄스워스)의 등장 역시 흥미롭게 펼쳐졌다. <매드맥스> 시리즈 팬들이 좋아하는 시니컬한 유머, 건조한 사막에서 펼쳐지는 광기 가득한 액션 시퀀스도 그대로 담겼다.
밀러 감독은 <분노의 도로>가 2박3일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면 <퓨리오사>는 18년의 시간을 그린다며 다른 세력 간 협상 같은 사람 간 상호작용이 있어 전편보다 대사량이 많다. <매드맥스>의 팬들에게는 생경하면서도 친숙한 영화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리즈를 만들 때 똑같은 것을 만들거나 답습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작과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밀러 감독은 1979년 1편을 시작으로 5편 <퓨리오사>까지 <매드맥스> 시리즈 모든 편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그중에서도 2015년 개봉한 <분노의 도로>는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켰고 한국에서도 크게 흥행했다.
밀러 감독은 2015년 (관객의) 반응이 없었다면 오늘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한국 관객의 열렬한 호응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 시리즈는 메타포가 가득한 데다 사람들의 본성과 갈등을 다룬다며 그래서 <매드맥스>가 내게 재미있게 다가오고 지금도 이 영화를 찍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밀러 감독은 봉준호 감독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호주에 왔을 때 제가 봉 감독을 인터뷰했습니다. 어제는 봉 감독이 저를 인터뷰했어요. 훌륭한 감독님과 말씀을 나누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퓨리오사>는 다음달 열리는 제77회 칸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칸에서 먼저 베일을 벗는 영화는 5월 중 국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