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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신약 개발 가속화···구글, 단백질 구조 예측하는 ‘알파폴드3’ 공개

행복한 0 1 05.12 22:01
구글의 인공지능(AI) 연구 기업인 구글 딥마인드가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최신 버전인 ‘알파폴드3’를 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과 질병 치료 연구가 한층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알파폴드3는 2018년 처음 공개한 알파폴드와 2020년 나온 알파폴드2에 이은 최신 버전이다. 구글 딥마인드에 따르면 알파폴드3는 기존 모델이 제공하던 인체 내 단백질 구조 예측을 넘어 모든 생물학적 분자 형태와의 상호작용까지도 예측할 수 있다. 세포는 단백질, 유전자(DNA) 등 수십억개의 분자가 복잡하게 상호작용한다. 알파폴드3는 생명체의 근간이 되는 거의 모든 생체 분자 구조를 예측할 수 있다. 단백질과 다른 분자 간 상호작용에 관한 예측은 기존 모델보다 50% 이상, 특정 상호작용에서는 정확도가 2배까지 높아졌다.
알파폴드3는 입력된 분자 리스트를 통해 3차원(3D) 구조를 생성한 뒤 모든 분자가 어떻게 결합하는지를 보여준다. 단백질, DNA, 리보핵산(RNA)과 같은 큰 생체 분자뿐만 아니라 리간드로 불리는 작은 분자도 모델링한다. 세포의 건강한 기능을 제어하는 분자의 화학적 변형도 모델링할 수 있다. 관련 논문은 이날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구글 딥마인드는 알파폴드3가 앞으로 신약 개발과 질병 치료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신약 개발 자회사인 아이소모픽 랩스는 알파폴드3를 이용해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는 이날 비영리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무료 플랫폼인 ‘알파폴드 서버’도 출시했다. 단백질이 세포 전체에서 다른 분자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예측하는 도구로, 전 세계 과학자들이 비상업적 연구를 위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향후 수년 내 AI가 처음 설계한 약이 환자에 투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알파폴드2는 현재까지 2만번 이상 인용되며 전 세계 수많은 연구자들의 중요한 연구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며 알파폴드3는 AI를 활용해 생물학 연구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노력의 가장 최신 단계라고 했다.
경쟁업체들도 잇따라 신약 개발을 위한 AI 모델을 내놓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1월 단백질 구조 등을 예측하는 생성형 AI 기반의 신약 개발 플랫폼 ‘바이오니모’를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9월 새로운 단백질을 생성하는 AI ‘에보디프’를 공개했다.
후보 등록 후 경선포기 이례적보이지 않는 손 작동 비판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에 출마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추미애 당선인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정성호 의원은 이날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결과적으로 추 당선인이 유일한 친이재명(친명)계 후보가 됐다. 이에 따라 국회의장 후보 경선은 추 당선인과 우원식 의원의 양자 구도로 정리됐다.
조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추 당선인과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대동단결해서 총선 민심을 실현하는 개혁국회를 만들기 위해 제가 마중물이 되고자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추 후보가 연장자라는 점을 존중했다고 밝혔다.
추 당선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개혁국회 구성과 이재명 대표 중심의 정권교체를 이뤄내기 위해 기꺼이 대승적 결단으로 지지 선언을 해주신 조 의원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두 후보는 단일화 합의문을 통해 국민과 당원이 바라는 개혁국회 구성을 위해 국회의장 선출에 있어 경쟁보다는 순리에 따라 최다선 중 연장자인 추 후보를 단일 후보로 추대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별도 입장문에서 국민과 당원의 뜻을 받드는 민생·개혁국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이 대표와 함께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5선의 정성호 의원도 이날 오전 의장 경선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입장문에서 민주당의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 의원은 추미애 당선인 지지를 선언하지는 않았다.
국회의장 경선 후보 등록 이후에 친명계 다선 의원들이 차례로 후보직을 사퇴한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친명계 핵심부가 지난 주말 사이 교통정리에 나선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재명 대표 측근인 박찬대 원내대표가 최근 정 의원과 조정식 의원에게 직간접적으로 불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 대표는 의장 당원들 간의 지나친 균열과 과열을 부담스러워했다며 당심이 추미애 의장을 가리키는 만큼, 박 원내대표가 간접적으로 두 후보에게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의사를 전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애초 추 당선인을 의장으로 낙점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 대표는 4·10 총선 직전인 지난 2월 추 당선인과 만나 차기 국회 운영 방안과 정국에 대해 의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민주당은 원내대표 선거에 이어 국회의장 경선에서도 친명계 후보로 교통정리 수순을 밟게 됐다. 앞서 지난 3일 치른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찐명계’로 꼽히는 박 원내대표가 단독 입후보했다. 이 대표가 박 후보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명계 후보들이 줄줄이 출마를 포기했다.
당내에서는 의장 선거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의장 선거에 당내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했다면 1970년대 3김 시절에 당 총재가 의장 후보를 지명한 이후 처음 있는 일로 당내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것이다. 이재명 독재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국회의장 후보 경선은 일단 추 당선인과 5선의 우원식 의원 간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 추 당선인이 경선 없이 추대 수순을 밟을지는 우 의원의 의지에 달렸다. 우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결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나누듯이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9개월 만이기도 하거니와 22대 총선에서 대패를 한 뒤라서 시민들은 대통령의 발언은 물론 그동안 불통으로 비쳤던 대통령이 기자회견에 임하는 자세에도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 70여분 동안 145명의 기자가 참석해서 20개 언론사의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으니 나름 형식을 갖췄다고 자평할지 모른다. 그런데 형식에서나 내용에서 좋은 평가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우선 형식을 살펴보자. 대통령실은 주제 제한 없는 질의응답 형식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기자회견을 앞두고 정치 분야 30여분, 외교와 경제, 사회분야를 각각 10여분씩 진행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결국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사안을 집중 질문할 기회가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추가 질문의 기회도 거의 없었다. 대통령의 일방적 해명을 듣는 기자들의 반응이 차가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 보고서에 따르면 MBC, JTBC, 채널A, MBN 등이 분야별로 시간 배분한 형식이나 제한된 질문 기회만 주어진 기자회견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물론 질문 기회를 145명의 기자에게 일일이 다 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같은 계열인 조선일보와 TV조선에는 질문 기회를 주면서 대표 공영방송인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MBC에는 기회를 주지 않은 것까지도 적절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외교 안보 관련 질문 기회가 외신기자에게만 주어진 것도 심각한 문제다. 외교는 국익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외신기자를 배제하는 것도 적절치 않지만 대한민국 국익 관점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남북 현안, 야후라인 문제와 같은 대일 굴욕 외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 세계적 현안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대응을 묻는 국내 기자들의 질문이 필요했다.
원론적인 질문과 대답도 문제였다. 예를 들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와 관련해 검찰이 밝힌 전담수사팀 구성과 조속 처리를 등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의 의견이 어떤지 포괄적으로 묻는 것은 질문이 아니다. 수사가 미뤄지다가 갑자기 수사에 속도를 내는 이유가 뭔지, 김건희 여사 직접 조사가 가능한지 등을 질문했어야 했다. 원론적 질문엔 ‘제대로 수사하겠다’ ‘그래서 특검법을 거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원론적 답변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채 상병 특검법 관련 질문 등 다른 주제 질의응답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145명의 언론사 기자들이 모인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의 방송통신위원회·방송통신심의위원회 장악과 기형적인 운영, 공영방송 장악, 기자 압수수색, 과도한 심의를 통한 언론 압박, YTN 지분 매각을 통한 사영화 등등 언론 자유 관련 질문이 없었다는 점이다.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한 언론자유지수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 43위였던 순위가 62위로 떨어졌다. 순위보다 중요한 것은 ‘양호’에서 ‘문제 있음’ 집단으로 떨어진 점이다. 더군다나 이번 평가는 시기상 올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벌인 과잉 ‘심기경호 심의’ 결과는 반영되지 않은 것이니 내년엔 더 추락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도 기자들은 언론 자유 관련 질문을 하지 않았다. 알아서 조심한 것일까? 대통령실이 원치 않는다는 신호를 준 것일까? 어느 경우든 이번 기자회견은 핵심을 비켜갔다는 평가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언론 자유 관련 질문이 당연히 나올 줄 알았다던 BBC 기자의 오마이뉴스 인터뷰 발언에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래도 제반 현안 관련에 원론적인 질문에 머물렀던, 그리고 심지어 자신들에게 가장 중요한 언론 현안조차 질문하지 못했던 기자들이 우리 언론 전반을 대변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부당한 압력에 저항하는 뜻있는 언론인들이 더 많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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