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home    〉   Q&A

삼성 전자가 빠진 함정

라이더 0 2 10.24 19:07
애플이 23일 인공지능 애플 인텔리전스 시험판을 공개했습니다.
애플은 또 다음 주에 시험판을 공개하는 새 운영체제 iOS. 2에 오픈AI의 챗GPT를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애플은 다음 주 애플 인텔리전스가 일부 들어간 iOS. 1 버전을 공식 배포합니다. 이 버전은 통화 녹음이 가능하고 녹음을 텍스트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AI는 이 텍스트를 요약해 중요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긴 이메일을 핵심 내용만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고 메일을 포함해 중요 알림을 화면 상단에 배치해 이용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해준다. 애플은 이와 함께 개발자들을 위한 시험판 iOS. 2도 같은 날 공개합니다. 이 버전에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주요 기능이 담겼습니다. 우선 오픈AI의 챗GPT가 탑재돼 복잡한 질문이나 문제에 대해 시리 가 챗GPT를 이용해 답변을 제공합니다. 시리 가 이용자의 특정 질문에 챗GPT의 답변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이용자의 허락을 받아 챗GPT를 통해 답을 제시하는 형태다. 애플은 이를 위해 지난 5월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애플은 구글의 제미나이 등 다른 AI 모델도 애플 인텔리전스와 통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챗GPT가 탑재된 iOS. 2 버전은 연내에 일반 이용자에게 배포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5. 10달러 하락한 230. 76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애플 공급망 분석으로 유명한 TF증권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이날 애플 주가 급락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궈 애널리스트는 분석 노트에서 공급망을 추적한 결과 애플이 올 4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아이폰16 주문을 약 1000만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올 44분기 생산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아이폰15 생산 대수 8400만대보다 400만대 적은 80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또 내년 24분기 생산대수는 같은 기간 4800만대에서 4500만대 그리고 24분기에는 4100만대에서 3900만대로 각각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그는 예상했습니다. 올해 44분기와 내년 14분기 각각 400만대 내년 24분기 200만대 등 모두 1000만대가 아이폰15 생산량에 비해 적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게임 전문 유튜브 채널 G식백과 를 운영하는 김성회 씨가 국회에서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사전 검열 기능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국정감사 자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 씨는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며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초헌법적 검열 기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씨는 범죄폭력음란 등을 지나치게 묘사하여 범죄심리 또는 모방심리를 부추기는 등 사회질서를 문란하게 할 우려가 있는 게임의 유통 금지를 명시한 게임산업법 32조 2항 3호가 위헌이라며 게임이용자협회와 함께 헌법소원을 청구했습니다. 게임 이용자와 개발자 등이 참여한 청구인 규모는 21만명으로 헌정 사상 최대 규모다. 김 씨는 게임법 해당 조항에 명시된 문구가 모호하고 자의적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 결과 500여 종의 게임이 모방 범죄 우려 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한국에서만 차단됐다는 주장입니다. 그는 일국의 문화 콘텐츠의 허용 범위가 게임위 위원 개인의 취향에 의해 규격화되고 좌지우지되고 있다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K콘텐츠의 쾌거라고 하지만 이보다 수위는 낮은 비슷한 내용의 게임은 성인도 이용 불가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게임 개발자 출신인 김씨는 게임업계 동향과 게임 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 논란을 비롯한 현안을 유튜브 콘텐츠로 다루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디지털 분야 국민권익 증진 을 주제로 열린 민생토론회에 게이머 대표로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게임사의 형 아이템 당첨률 조작에 따른 소비자 보호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이홍 광운대 경영대학 교수삼성전자의 주가가 10만 원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정반대로 5만 원대로 밀렸습니다. 고대역폭 메모리 개발 실패 PC용 메모리 반도체 및 낸드플래시에서 중국 기업의 추격을 허용하고 시스템반도체에서의 대규모 적자 등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어서다. 어쩌다 삼성전자가 이렇게 되었을까 이재용 회장이 사법리스크로 경영 몰입력이 떨어진 것이 한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삼성전자가 스스로 파 놓은 함정이 더 큰 이유입니다. 변화 감지력을 약화시키고 기존을 뛰어넘는 창의력을 방해하는 조직문화가 가장 큰 문제다. 삼성전자는 TV 등 전자제품이나 표준 메모리반도체와 같은 성숙기 산업에 진입해 선발 기업을 따라잡으며 성공한 기업입니다.
이로 인해 성숙기 경쟁에 유리한 공식화된 규칙 엄격한 규율 상명하복 원가를 강조하는 문화가 생겼습니다. 이것을 한 마디로 표현한 것이 관리의 삼성입니다. 이 문화는 성숙기 사업에서의 가격 치킨게임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유연성과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사업에서는 정반대 효과가 나타난다. 시스템반도체가 예다. 이 사업에는 설계적 창의성과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를 유연하게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관리문화는 이런 역량을 죽이는 역기능이 있습니다. 이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에서 성장한 관리형 인사들을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대거 투입했습니다. 그 결과 고도의 유연성과 창의성이 필요한 이 사업을 빈사 상태로 만들게 됩니다. HBM사업에서도 유사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HBM은 표준품인 기존 메모리와 달리 고객사의 까다로운 요구조건을 들어주어야 하는 사업입니다. 관리문화가 이것을 철저히 방해했습니다. 관리문화의 또 다른 역기능은 왜라는 질문을 질식시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에서는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할수록 승진이 어렵다. 상사가 말하는 것에 복종하지 않는 태도로 비치기 때문입니다. 왜가 없으니 당연히 제대로 된 토론도 없습니다. 입을 닫고 살아야 하는 문화다. 이런 문화는 시스템반도체처럼 항상 새로운 답을 구하거나 HBM처럼 고객사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해야 하는 사업에 매우 불리합니다. 관리문화의 역기능은 숫자경영으로도 나타난다.
관리에 능한 경영자들은 숫자에 집착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숫자경영은 미래의 잠재적 기회를 보지 못하게 하는 위험이 있습니다. 미래의 기회는 불확실성과 리스크로 가득 차 있어 성과를 숫자로 나타내기 어렵다. 그럼에도 사업성과를 숫자로 보고하라고 압박하면 구성원들은 리스크가 낮은 사업만 찾고 경영성과를 가시화하기 어려운 기회포착형 사업에는 눈길을 주지 않게 됩니다. HBM은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먼저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업에서 성과가 숫자로 가시화되지 못하자 삼성전자는 이 사업을 일찌감치 접어 버렸습니다. 그 결과 후발주자인 SK하이닉스에게 기술에서 밀리는 참극이 일어났습니다. 숫자가 미래를 보는 눈을 가려서다. 관리문화는 비선형적 창의성을 만들어 낼 수 없는 문제도 가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7나노 5나노 3나노 2나노 공정처럼 다음 단계가 보이는 기술개발에 탁월합니다. 이런 기술을 선형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관리문화는 기존 기술의 연장선과 다른 궤적을 갖는 비선형적 기술개발에는 불리합니다. AI 시대가 오자 관리문화의 취약성이 드러났습니다. 표준 반도체가 아닌 비표준 반도체 인 시스템반도체와 HBM을 생산해야 하는 상황에 삼성전자가 놓인 것입니다. 또 다른 문제도 드러났습니다. 삼성전자는 7나노 이상의 공정에서는 쉽게 수율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5나노 이하의 초미세 공정에서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수율을 잡는 과정이 매우 복잡해져 기존과 전혀 다른 접근이 필요했습니다. 기술의 비선형성이 높아져서다.
관리문화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 와중에 삼성전자의 관리문화가 뒤틀리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채용 방식의 변화 때문입니다. 삼성은 신규인력 채용 방법으로 공채를 오랜 기간 채택했습니다. 이 방식은 신입사원을 훈련해야 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우직하고 충성심 높은 직원을 길러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성장한 사람들이 성실하게 성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 방식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공채를 줄이고 경력사원 채용을 늘렸습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직원들을 채용해 기술력과 창의력을 높이려는 의도에서다. 문제는 관리에 매몰된 삼성전자 문화가 이들의 다양성을 수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삼성문화에 겉도는 직원이 늘었습니다. 실망한 직원이 다른 곳으로 이직하는 빈도도 늘었습니다. 이런 악성문화가 삼성전자 내부에 퍼지면서 직원 중 일부는 중국기업으로 건너갔습니다. 기술 유출 속도도 가속화되었습니다. 그렇게 중국의 반도체 경쟁기업을 키웠습니다. 삼성전자에게 주어진 과제는 자명합니다. 휴대폰 성지 더는 성숙기 산업용 관리문화에 몰두해서는 안 됩니다. 시스템반도체 및 AI 반도체와 같은 성장기 산업에서 생존력을 높일 수 있는 문화를 구축해야 합니다. 구성원의 창의성과 유기적 협력을 자극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것을 얼마나 빨리 구축할 수 있는가가 숙제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