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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想과 세상] 순한 먼지들의 책방

행복한 0 53 02.21 12:27
우리는 우주를 떠돌던 먼지였다. 그 먼지들은 순하고 고요했지만 어디든 멀리 갔다. 우리는 한때 별이었고, 별에서 떨어져 나온 먼지에서 태어났다. 시인은 떠돌던 후배가 책방을 열자, 그곳에 오래 묵을 먼지와 함께 편지를 부친다. 순한 먼지들의 책방은 광주에 있는 기역책방이다. 자음의 ‘첫’인 ㄱ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언제부턴가 동네에 책방이 하나둘 문을 열고 닫았다. 책을 안 읽는 시절에 기적처럼 인스타 팔로우 구매 동네에 생겨난 책방들. 그 책방들의 불이 하나씩 켜질 때, 한 우주가 눈을 뜬다. 하나의 심장이, 하나의 봄이 환하게 불을 켠다.
먼지의 책들을 펼치면 지구의 모든 생물이 펄떡거린다. 바다가 파도를 끌고 인스타 팔로우 구매 오고, 숲의 나무들은 품고 있던 새들을 보여주고, 눈보라와 폭풍과 지진이 몰려오다 사라진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의 가슴 밑바닥과 모서리는 평평해진다. 내일은 세상의 골목골목마다 책방들이 별처럼 많기를, 희미한 길들을 밝혀주기를!
식구
흑백 무지개
센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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