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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째 아들 못봐…시신 돌려달라” 호소한 나발니 어머니…푸틴은 응답할까?

행복한 0 13 02.22 10:31
러시아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을 둘러싼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그의 어머니도 전면에 나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시신을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국내외에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줄곧 침묵해 온 푸틴 대통령이 입을 열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발니의 모친인 류드밀라 나발나야는 20일(현지시간) 유튜브 영상을 통해 닷새째 아들을 보지 못했고, 시신을 돌려받지 못했으며, 아들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듣지 못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에 시신을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나발니가 사망한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를 배경으로 촬영한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호소한다. 당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면서 인간적인 방법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알렉세이의 시신을 즉시 돌려 달라고 말했다.
나발나야는 아들이 사망한 다음날 아들의 시신이 교도소 인근 마을인 살레하르트로 옮겨졌다는 말을 듣고 찾아갔지만 시신을 받지 못했다. 교도소 측은 사인을 조사하고 있어서 2주간 시신을 줄 수 없다며 나발나야를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의 사인과 시신의 행방은 여전히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확인되지 않았다. 나발니의 대변인은 수사팀이 아직 사인에 대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으며 조사가 연장됐다고 했다며 당국이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유족과 야권을 중심으로 나발니 죽음의 배후에 푸틴 대통령이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나발니의 아내 율리나 나발나야는 엑스를 통해 남편은 푸틴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하면서 나는 알렉세이가 하던 일을 계속할 것이며 우리나라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했다. 크렘린궁은 대통령에 대한 근거 없고 저속한 비난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러시아 원외 소수정당인 시민발의당은 오는 3월에 모스크바 중심부에서 최대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5만명 규모의 행진을 진행하겠다는 신청서를 모스크바 당국에 접수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알렉세이 나발니와 2015년 괴한에 암살당한 또 다른 야권지도자 보리스 넴초프를 추모하겠다는 계획이지만,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집회·시위를 엄격하게 금지해 온 러시아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나발니의 동료 일리야 야신도 변호사를 통해 심정을 전했다. 그는 충격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내 생명도 푸틴의 손에 달려 있고 위험에 처했다면서도 심장이 뛰는 한 폭정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발니의 사망으로 지도자를 잃은 러시아 야권을 다시 이끌 ‘포스트 나발니’로 주목받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국내외에서 추모 물결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나발니가 돌연 사망한 후 닷새째 침묵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오는 29일로 예정된 국정연설에서 이와 관련한 해명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의 사망과 관련한 의혹을 언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국정연설은 러시아 헌법에 따라 진행되는 일정으로서 지난 임기 동안의 성과를 부각하는 것이 통상적이며, 크렘린궁은 유족들이 제기한 ‘푸틴 연루설’에 강하게 선을 그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비난이 커지면서 오는 3월 5선에 도전하는 푸틴 대통령에게도 압박이 커지는 상황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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