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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시인 김정환 ‘황색예수 2’ 출간

행복한 0 13 02.22 16:27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1980년 창작과비평을 통해 등단한 김정환은 시를 ‘폭포처럼’ 쏟아낸 사람이었다. 시 뿐 아니다. 소설, 희곡, 산문집, 음악교양서, 인문학 번역서 등을 펴냈고, 자신의 신작 시집을 직접 영역하기도 했다. 1980년대 활동했던 많은 문인들이 그렇듯, 김정환도 민주화 운동을 하다 옥살이를 했고 진보적인 문화운동에 앞장섰다.
최근 출간한 스물 여섯번째 시집 <황색예수 2>(문학과지성사)는 1983~1986년 출간됐던 <황색예수>에 이어지는 작품이다. 시집은 무려 397쪽에 달한다. 길고 긴 호흡으로 써 내려간 128편의 시가 총 3부로 나눠 실려 있다.
시인은 보편적으로 인식되는 성경 텍스트를 개인적 경험으로 구성된 현실의 삶으로 새롭게 엮어낸다. 그는 ‘시인의 말’에서 40여년전 <황색예수>는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신약 위주이고 아무래도 시간적이었다면서 <황색예수 2>는 무척 공간적이면서 구약까지 품으려 했다고 말했다. <황색예수>는 예수의 생애를 1980년대 한국 민중의 현실에 대입한 시집이었다.
1부 3장에 실린 ‘실낙원, 그 후의 그러나’는 25쪽에 달하는 장시다. ‘이브의 말’에서 시작해 유대교·이슬람교·기독교의 종교 분쟁을 들려준 뒤, 예수를 닮은 인류학자 박현수를 기억하고, ‘창비 통합 시상식 및 망년회’까지 이어진다. 시인 정한아는 해설에서 이 혼란하고 현란한 시를 두고 화자는 이브고, 아담이고, 무신론자이고, 때늦은 캐럴 소리고, 아기 예수고, 불가의 노새였다가, 예수였다가, 그러는 모든 순간, 의식의 내레이터인 ‘나’라고 해석한다.
‘현대·구약·도해’라는 제목이 붙은 2부의 시에서는 아담과 이브, 카인과 아벨, 노아, 삼손과 델릴라, 욥, 사무엘, 요셉 등 구약시대 인물들이 집, 상가, 병원, 지하철, 식당, 노래방 등 우리네 삶의 구체적인 공간에 등장한다.
예수에게 십자가형을 선고하면서도 책임을 민중에게 떠넘긴 유대 총독 빌라도의 이름을 딴 시(‘아랫것들 박해-빌라도’)에선 정치라는 것이 스스로 박해당한다 여기며/피아 구분 없는 박해를 요하는 것 같다고 노래한다. 예수의 죽음을 목격한 듯한 로마 병사의 입을 통해서는 비극의 시대가 완전히 갔다/이런저런 이유로 처형당한 주검들이/지천인 이 동산에서 죽음이 볼썽사나운/수준을 훨씬 지나 귀찮은 일과의 귀찮지 않은/습관에 지나지 않고 이 구역을 벗어나면 곧장/엔터테이너 시대이다.(‘신고전, 그후-로마 병사 하나’)라고 썼다.
시집에는 또한 문화예술계의 마당발인 시인답게 문학, 미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인만의 시선을 읽어낼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과 교직원 등 4456명은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학위수여식에서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항의하던 졸업생 신민기씨가 강제로 끌려나간 것을 두고 명백한 인권침해이자 과잉대응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KAIST 대학원생인권센터와 재학생 및 교직원들은 이날 성명에서 대통령 및 경호처가 물리력을 행사한 과잉대응 사건은 우리 구성원에 대한 명백한 인권 침해이며, 더 나아가 대한민국 이공계 발전에 이바지하는 많은 KAIST 연구자에게 큰 실망감과 무력감을 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이들은 수여식의 주인공인 졸업생과 그들의 가족, 교수진은 찰나에 일어난 사건을 심히 당혹스러운 마음으로 목격했다. 이후 해당 학생은 졸업식으로부터 완전히 격리돼 경찰에 인계된 뒤 조사를 받았다면서 국제법과 헌법상의 기본권은 물론이고 KAIST 대학원생 권리장전 제 11조 ‘표현의 자유’에 근거해서도 학내 및 사회에 대한 개인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또 우리는 연구자로서 종교, 성별, 문화 그리고 어떤 정치적 견해와 상관없이 상호 존중하고 연대한다. 이번 과잉대응 사건에 대해 구성원들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어떤 법과 원칙에 근거해 우리 삶의 터전에서 우리의 존엄성과 인권을 위협한 것인지 묻는다며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발생한 과잉대응과 폭력적 행위를 규탄하며, 대통령실에 이번 사태의 잘못에 대한 인정과 공식적인 사과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성명에는 20일 오전 7시 기준 학생 3731명과 교직원 725명이 서명했다. KAIST 소속 교수들도 별도의 규탄 성명을 발표하기 위해 서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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