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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첫화 20분에 승부, 말기암 환자라서 몸무게를···”

행복한 0 28 02.26 11:42
남편과 절친의 불륜현장을 적발한 여주인공. 뻔뻔한 남편의 반응에 분노하며 대항하던 중 살해까지 당한다. 하지만 그 시점에서 10년 전으로 갑자기 회귀하게 되고, 다시 주어진 삶 속에서 복수를 다짐한다. 이같은 내용의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는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상승하면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화려하게 종영했다. 심지어 해외 OTT 사이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는 57개국 TV쇼부문 흥행 콘텐츠 1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여주인공 강지원 역을 맡은 박민영은 지극히 한국적인 내용이라 이런 흥행은 생각도 못했었다며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이고 다음 생에서 잘해보고 싶다는 요즘 사람들의 기대나 희망이 투영된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내남결>은 달달한 연기를 주로 해온 ‘로코퀸’ 박민영에게는 나름의 도전이었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민영은 20년 가까이 연기를 하면서 이렇게 독기를 품은 역할을 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며 처음 내뱉는 독한 대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남편과 바람핀 절친의 결혼식장에 가서 축하해, 내가 버린 쓰레기 알뜰살뜰 주운 거, 상견례 자리에서 무례하게 구는 예비 시어머니에게 내뱉은 아줌마, 판사에요? 왜 우리 아버지를 죄인 만들어요? 등의 대사는 독기로 가득차 있었다. 박민영은 어떤 장면들만 보면 제가 (악역인) 수민이를 오히려 괴롭히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고 말했다.
저는 지원이 다시 시작한 2회차 인생에서 소소하게 변해가는 모습들을 연기할 때가 좋았어요. 예전에는 수민이에게 (보기 싫은) 문자가 와도 바로 답장하는 스타일이었다면, 2회차 인생에서는 핸드폰을 집어 던져 버리면서 ‘미친 것들’이라고 말하잖아요. 그런 모습들이 통쾌하게 느껴젔어요.
<내남결>에서 박민영의 연기력이 가장 빛난 것은 1화였다. 암 말기 환자인 지원이 깡마른 모습으로 남편과 절친의 불륜현장에서 망연자실하다 악다구니를 쓰는 모습을 보면, 뛰어난 연기에 붙이는 신조어인 ‘연기차력쇼’가 떠오른다. 그는 암 말기 환자인 강지원의 힘없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서 37kg까지 극단적 다이어트를 하기도 했다. 박민영은 예전에는 드라마 시청률이 초반 4화에서 결정난다는 말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길이가 점점 짧아져서 1화 초반 20분이 결정짓는다는 말까지 있다며 저 역시 무슨 드라마든 1화에서 시청자의 눈을 반드시 사로잡아야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앙상한 뼈, 메마른 얼굴, 벚꽃잎 사이로 보이는 손떨림. 대본에 있는 이런 구절들을 충실히 이행하는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물론 CG(컴퓨터그래픽)를 이용하거나 분장으로 음영을 주는 방법도 있지만, 제가 정말로 힘들어야 지원의 회귀 전·후 모습이 잘 대비될 수 있으니까요.
지원이라는 캐릭터에 누구보다도 깊게 몰입했던 그는 인생 2회차를 살게 되면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고 싶느냐는 질문에 중학교 시절 수영을 배우던 때라고 답했다. 아무 걱정거리도 없고 성취감 하나에만 집중하던 때라며 지금은 내 일의 결과에 따라 주변 분들께 가져야 하는 책임감도 있고, 생각할 것도 너무나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전 남자친구와 관련힌 구설수로 입길에 오르면서 느낀 바가 많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박민영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내가 실수를 저질렀을 때 아무도 내 곁에 없을 수 있다는 것들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은 배우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는 것밖에 없기 때문에 한장면 한장면 찍을 때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면서 다행히 그 진심이 좀 전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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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가명)씨는 2019년 12월 은행을 사칭해 접근한 보이스피싱범에게 속아 1000만원을 송금했다. 영수씨의 피해금은 5분도 지나지 않아 인터넷 도박 사이트로 흘러 들어갔다. 범죄 수익금 추적이 어렵도록 돈을 이리저리 굴리는 자금세탁이 시작된 것이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자금세탁책은 영수씨의 피해금으로 인터넷 도박을 하는 척하다가 도박사이트 운영자에게 출금을 요청해 제3자의 계좌로 돈을 빼냈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자금을 세탁하는데 도박사이트를 활용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도박사이트의 게임머니로 바꿨다가 새로운 계좌로 출금 받아 출처를 불분명하게 하는 방식이다. 자금세탁책들은 재판에서 불법 도박자금이라 생각했을 뿐 범죄 피해금이라고는 생각치 못했다고 주장했다.
영수씨의 피해금을 도박사이트에 넣은 것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자금세탁책 A씨였다. 그는 2019년 8월 자금세탁을 해주면 피해금의 25~30%를 수수료로 주겠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제안을 받고 일을 시작했다.
A씨가 맡은 역할은 보이스피싱 피해금이 입금되면 도박사이트에 넣었다가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하는 것이었다. 그는 공범들과 보이스피싱 피해금으로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도박을 하는 척하다가 적당한 때 사이트 운영자에게 출금을 요청했다. 도박 사이트에 입금 할 때와 출금 할 때 서로 다른 사람 명의의 통장을 사용했다. A씨와 공범들은 이러한 방법으로 2019년 12월11일~13일 총 6000만원을 세탁했다.
수원지방법원은 금원의 출처를 불분명하게 하기 위해 도박 사이트에 피해금을 송금했다가 이를 반환 받아 조직원이 지정하는 계좌로 송금하는 역할을 했다며 지난해 2월 A씨에게 사기 등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자금세탁에 도박사이트를 거치는 것은 금융기관의 계좌 지급정지를 어럽게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부산에서는 도박사이트를 통해 피해금을 세탁한 메신저피싱 일당이 붙잡혔다. 이들은 메신저피싱 피해금을 불법 도박 사이트 입금 계좌로 이체했다가 곧바로 제3자 명의의 계좌로 출금해 자금을 세탁했다.
경찰은 이들이 계좌 지급정지를 피하기 위해 불법 도박사이트를 이용했다고 봤다. 피해자가 뒤늦게 신고를 해도 피해자에게 돈을 받아 도박사이트에 입금한 계좌만 지급정지될 뿐, 도박 사이트에서 또 다른 계좌로 출금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부산경찰청은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국내 총책 A씨 등 5명을 구속하고 공범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도박 사이트를 자금세탁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재판 과정에서 유용한 핑계가 되기도 했다. 범죄 피해금이 아니라 그저 불법 도박 자금이었다고 변명하는 것이다.
B와 C는 2021년 6월부터 가짜 투자 사이트를 이용한 리딩방 사기 조직의 자금세탁책으로 일하며 각각 3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세탁했다. 이들도 피해금을 불법 도박사이트에 입금했다가 출금해 리딩방 조직에게 전달했는데, 도박사이트를 이용할 때는 ‘양방베팅’을 했다. 경우의 수가 2가지인 도박에서 양쪽에 돈을 걸어 도박을 하는 척하면서도 원금 손실을 최소화한 것이다.
A와 B는 재판에서 B가 운영하는 게임장에 온 손님 중 도박 사이트에서 도박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사이트 아이디와 계좌를 제공했을 뿐이다. 자금의 이동은 게임머니 충전과 환전이 이뤄진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도박 사이트를 이용하려는 손님들을 도왔을 뿐 리딩방 사기단과 공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판부는 B와 C가 관리한 자금 대부분이 조직의 또 다른 자금세탁책의 계좌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아 이들의 주장이 타당하지 않다고 봤다. 제주지방법원은 이들은 허위 투자 사이트를 이용해 편취한 피해금이 도박사이트에 충전된 사실을 인식했음에도 속칭 양방 베팅을 하는 방법으로 자금을 세탁했다며 A와 B에게 사기 혐의로 각각 징역 6년과 징역 5년을 선고했다.
고려시대의 청동북과 조선 후기의 지리지, 불상 등 7건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관에서 편찬한 지리지인 ‘여지도서’(輿地圖書)와 고려시대의 ‘천수원 명 청동북’, ‘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일괄’ 등 모두 7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보물로 지정된 ‘천수원(薦壽院) 명 청동북’(온양민속박물관 소장)은 1162년(고려 의종 16)에 제작된 청동북이다. 고려시대 청동북의 대다수가 출토지를 명확히 알 수 없는 상태인데 이 청동북은 출토지 등이 분명해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은 굵고 가는 선으로 표면을 세 부분으로 구획한 뒤 각 구역을 문양으로 장식했다. 가운데 구역의 꽃술 표현은 고려시대 청동북에서 처음 보이는 사례로 문양사적 의미가 크다. 문화재청은 몸체 측면에 제작 시기, 무게, 사찰명, 주관 승려가 기록돼 있어 12세기 중반의 중요한 편년 자료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여지도서’(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는 조선 영조대에 각 군현에서 작성한 자료를 모아 완성한 지리지다. 자료 작성 시기는 1760년대 전후로 추정되지만, 구체적 내용으로 볼 때 1759년(조선 영조 35)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각 군현에서 작성하다보니 기록 내용이 통일되지 않다. 하지만 다른 지리지들과 달리 각 군현의 읍지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앞에 지도를 첨부했다.
지도는 채색 필사본으로 1~2면에 걸쳐 그려졌으며 지도의 형식·구성 방법·채색은 군현마다 다르지만 거리·방위 등은 비교적 정확하다. 군명(郡名)·산천(山川)·성씨(姓氏)·풍속(風俗) 등 38개 항목에 따른 내용이 담겨 있다.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사회경제사, 역사지리 연구에 필수적인 자료로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며 현존 유일본으로 편찬 당시 55책의 상태가 비교적 온전히 유지되고 있어 희소성과 완전성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일괄’은 1665년(조선 현종 6)에 승일 등의 조각승들이 완성해 경북 칠곡 송림사 명부전에 봉안한 것이다. 삼장보살은 천상(천장보살), 지상(지지보살), 지옥(지장보살)의 세계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조선시대 사찰에서 봉행한 천도재의 하나인 수륙재 내용의 일부를 형상화한 것이다. 주로 불화로 남아 있는데 송림사 삼장보살상은 조각 작품으로는 지금까지 유일해 미술사적으로 의의가 있다. 발견된 문헌을 통해 처음 조성된 시기와 제작 장인, 조성 이후 1753년경 한차례 중수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밖에 보물로 지정된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은 1373년(고려 공민왕 22) 판각본으로 기존 보물로 지정된 판본보다 앞선 것은 물론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유일본이며, ‘협주석가여래성도기’는 1253년(고려 고종 40) 새긴 목판을 후일 인쇄한 불교 전적이다. 또 ‘예념미타도량참법 권6~10’은 정토문이라 불리는 불교 의식집이다. 1474년(조선 성종 5) 인출돼 기존 보물로 지정돼 있는 판본보다 시기가 앞선다. ‘선광사 소장본’과 ‘총명사 소장본’ 2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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