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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꼰대들이 ‘눈송이’라 부르는 세대···미국판 MZ보고서

행복한 0 51 02.26 15:05
꼰대들은 우리를 눈송이라고 부른다
해나 주얼 지음| 이지원 옮김 | 뿌리와이파리 | 384쪽 | 2만2000원
한국 청년은 요즘 ‘MZ 세대’라고 불린다. MZ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이기적이다’ ‘까칠하다’ ‘끈기가 없다’ ‘나약하다’ 등의 말들이 MZ에게 따라다닌다. 사실 MZ는 1980년생부터 1990년대 초중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를 포괄해 부르는 말이다. 최대 30세 차이가 나는 사람이들을 하나의 세대로 묶을 만큼 동질적인 속성이 있을지 의심스럽다.
미국에도 MZ세대와 비슷한 말이 있다. ‘눈송이 세대’라는 말이다. 이들은 강인하고 인내심 많은 기성세대와 달리 쉽게 부서지는 눈송이처럼 나약하고 불평만 많은 응석받이로 규정된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의 비디오 저널리스트 해나 주얼은 <꼰대들은 우리를 눈송이라고 부른다>에서 ‘눈송이’는 기득권이 자신의 세계를 위협하는 존재를 공격하기 위한 멸칭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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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은 눈송이라는 말의 기원부터 찾는다. 눈송이는 원래 ‘아름답고 순수한 것’을 비유하는 말이었지만 점점 ‘여성적이고 유아적인 것’이란 경멸조의 의미로 바뀌었다. 미국에선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영국에선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된 2016년 이후에는 이른바 ‘대안 우파’가 정치·문화적 적을 공격하는 멸칭으로 이용했다. 주얼은 진보적인 엘리트주의자, 기업 경영인, 트랜스젠더를 배제하는 급진 페미니스트들도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눈송이라는 멸칭을 대중화하는 데 한 요인을 제공했다고 비판한다.
주얼은 눈송이의 의미를 전복시킨다. 눈송이는 인종, 계급, 젠더를 둘러싼 고정관념을 깨고 자본주의의 불평등에 맞서는 존재라는 것이다. 이들이 불편한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면 기득권은 ‘나약하다’ ‘예민하다’ ‘유별나다’고 억압한다. 주얼은 눈송이가 기득권 세계에 저항한 사례들을 전하며 우리 자신이 눈송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 면에선 정치적 격문처럼 읽히기도 한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오는 4월19일 새 앨범 ‘쇼팽: 에튀드’를 내놓는다. 임윤찬이 유니버설뮤직 산하 클래식 명문 음반사 ‘데카’와 전속 계약을 맺은 뒤 첫 앨범이다.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임윤찬은 21일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알프레드 코르토, 이그나즈 프리드먼, 요제프 레빈, 마크 함부르크, 세르히오 피오렌티노 등 내게 거대한 우주 같은 피아니스트들이 쇼팽 에튀드를 연주해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이들처럼 근본 있는 음악가가 되고 싶었다며 그 뿌리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으로 쇼팽의 에튀드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윤찬은 쇼팽의 에튀드 안에는 대지의 신음, 나이 든 이의 회한, 사랑의 편지, 그리움과 먹먹함, 그리고 자유 같은 여러 감정이 있다며 에튀드를 연습하지 않았던 시기에도 에튀드의 노래들이 내 마음속에서 계속해서 깊어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임윤찬은 이날 앨범에 수록될 곡 중 하나인 ‘슬픔’을 선공개했다.
유니버설뮤직은 ‘데카 피아니스트들의 황금기’였던 1960년대 앨범 표지를 오마주해 임윤찬의 ‘쇼팽: 에튀드’ 앨범 표지를 디자인했다고 전했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과 당시 데카 바이닐 레코드(LP)의 로고를 사용했다.
임윤찬은 21일(현지시각) 미국 카네기홀 데뷔 무대에서 쇼팽 에튀드를 연주할 예정이다. 오는 6월7일부터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리사이틀을 진행한다.
소니·덴소 등 기업 출자 합작 공장일 정부, 유치·건설까지 전폭 지원
TSMC 일 반도체 르네상스 시작2027년 가동 목표로 2공장도 추진장기적으론 K반도체 위협할 수도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 지은 1공장이 문을 열었다. 미국 등 주요국들이 너도나도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지원안을 내놓는 가운데 일본 정부도 ‘반도체 산업 부활’을 위해 TSMC 공장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TSMC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2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25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열린 구마모토현 1공장 개소식에서 모리스 창 TSMC 창업자는 일본 반도체 생산의 르네상스가 될 것이라며 일본과 세계의 반도체 공급망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1공장은 일본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쏟아부은 결과물이다. TSMC가 2021년 10월 일본 진출 의사를 표명한 이후 2022년 4월 착공해 지난해 12월에 완공했다. 불과 1년7개월밖에 걸리지 않은 ‘속도전’으로, 일본 정부가 세제·규제 면에서 유례없는 혜택을 제공했기에 가능했다.
구마모토 1공장은 양배추와 당근 등을 재배하던 농촌마을인 기쿠요마치에 만들어졌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수인 ‘클린룸’만 4만5000㎡ 크기로, 프로야구 경기장인 도쿄돔 면적에 육박한다. 일본은 올봄 제조장치를 들여와 설치를 거쳐 4분기에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공장 운영은 ‘일본첨단반도체제조(JASM)’가 맡는다. TSMC가 이 공장을 운영하기 위해 만든 자회사로, 대주주인 TSMC와 소니, 덴소 등 일본 기업들이 출자에 참여했다.
구마모토 1공장은 12~28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의 CMOS 카메라 센서 및 자동차용 로직 칩 등 제품을 한 달에 약 5만5000장(300㎜ 웨이퍼 환산 기준) 규모로 생산할 예정이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 단위다. 현재 가장 앞선 양산 기술인 3나노에 비하면 구마모토 공장의 12~28나노 공정은 첨단 기술은 아니다. 하지만 일본의 기술 수준은 현재 40나노 수준으로 뒤떨어져 있는 만큼, TSMC 공장 가동은 일본 반도체 산업 발전에 적지 않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일본 2공장도 2027년 가동을 목표로 구마모토현에 건설할 예정이다. 2공장은 6~12나노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게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된다.
일본 정부는 1공장 설비투자액의 절반에 가까운 최대 4760억엔(약 4조2000억원)의 보조금을 제공했다. 2공장에는 최대 7320억엔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1980년대만 해도 일본 기업들은 세계 반도체 산업을 주름잡고 있었으나 미국의 통상 압박과 한국·대만의 추격으로 인해 현재는 산업 기반이 무너져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부터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TSMC 유치, 해외 반도체 기업 지원 등 파격적인 정책을 펼쳐오고 있다.
당분간은 첨단공정 수준을 보여주지 못하겠지만, 일본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와 미·일 반도체 협력 강화 등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빨리 한국 반도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030년까지 반도체 관련 매출을 현재의 3배 수준인 15조엔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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