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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N]미군 떠나도 도심 미군기지는 그대로…동두천시 “지역 경제 위기”

행복한 0 12 03.06 22:29
개발이 가능한 미군기지 터는 반환되지 않았고 지역 경제를 지탱해 주던 미군들은 대부분 떠났다. 한때 북적대던 도심 거리 상가들은 휴·폐업이 줄줄이 이어지고, 많은 주민은 다른 도시로 삶의 터전을 옮겨가고 있다. 경기 동두천시가 인구 감소에 각종 경제지표가 추락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동두천시 미군기지 캠프 케이시 앞 보산동 거리. 점심 시간대임에도 동두천시 대표적 상권 지역인 이 거리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많은 상점이 폐업했거나 출입문이 닫혀 있었다. 일부 가게 앞에는 오래된 고지서가 쌓여있고, 방치된 가게의 간판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그나마 문을 연 상점도 주인이 홀로 지키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이 거리 입구 전철 1호선 보산역 대합실. 폐역처럼 적막한 공간에 있었던 편의점은 이미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다.
한 주민은 출·퇴근 시간 외에는 역 대합실은 거의 텅 빈다며 보산동 거리 상가 70~80%는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 거리에서 55년째 영업 중인 한 유명 음식점은 한때 예약하지 않으면 식사가 어려울 정도로 손님이 많았지만 이날은 점심 시간에도 실내 테이블 13개 가운데 3~4개에만 손님이 앉아있었다.
음식점 주인은 그나마 우리 집은 오랜 단골손님이라도 있지만 주변 대부분 가게는 매우 힘든 상태라고 걱정했다.
보산동에서 15년째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매매는 고사하고 전·월세 계약도 기대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다. 경험한 적이 없는 완전 바닥이다라고 말했다.
경기 동두천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미군 공여지 면적이 가장 넓다. 공여지는 정부가 주한 미군에게 기지와 군사 훈련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 인스타그램 팔로워 구매 땅을 말한다. 한국 전쟁을 겪으며 미군이 주둔하기 시작한 후 7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동두천은 미군 공여지에 둘러싸여 있다.
전체 도시 면적인 95.66㎢의 42%를 차지했던 동두천 시내 공여지는 2004년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에 따라 한미가 합의한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의해 변화되기 시작했다.
LPP의 핵심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미군기지와 훈련장을 통폐합하되, 기존의 공여지는 반환받고 미군 측에 새로운 부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에 동두천시는 전체 공여지 40.63㎢ 가운데 57%(23.31㎢)를 반환받았지만 반환 토지의 99%는 개발할 수 없는 산지다. 경사가 가팔라 접근성이 낮아 사업성이 떨어진다.
정작 가장 필요한 도심 캠프 케이시와 캠프 호비의 반환은 2008년 이후 몇 차례 연기됐다. 미국은 군사보안을 이유로 당초 국방부와 약속한 LPP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들 두 캠프를 포함해 도시 전체 면적의 18%인 17.42㎢(43%)를 아직 미군이 사용 중이다.
쓸만한 공여지 땅은 여전히 반환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라크 파병과 평택 미군기지 이전으로 동두천에 주둔했던 미군은 약 2만여 명에서 4000명으로 줄었다. 이는 미군에 의존해오던 동두천시 지역 경제에 급속한 쇠퇴를 불러오고 있다.
동두천시와 시의회, 시민단체들은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도심 미군기지가 조속히 반환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미군 측과 협의에 나서 주거나, 국가 안보상 조기 반환이 어렵다면 특별법 제정 등 지원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국가안보를 위해 동두천시는 지난 70년간 묵묵히 그 역할을 수행했다며 동두천에 미군 주둔이 필요하다면, 특별법을 만들어 그에 상응하는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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