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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역사와 현실]역사 리터러시 규칙 제6조

행복한 0 7 03.07 02:22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대학원 시절에 금석문 강독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고대사 전공은 아니지만 대학원에서는 학부 때와는 달리 무엇을 새로 배우게 될지 궁금했다. 과연 학부 때와는 수준이 달랐다. 판독문을 준비해서 강독하는 것까지는 그렇게 다르진 않았지만, 교수님이 소장하고 계신 탁본을 직접 보면서 재판독을 해보거나 새로운 추정을 해보는 점이 색달랐다. 논란 많던 광개토왕릉비 역시 여러 탁본을 비교하고, 한 소장 기관에 가서 그 거대한 탁본을 펼쳐놓고 문제 구절을 판독해보기도 했다. 탁본 같은 예스러운 자료를 직접 만지고 보면서 공부를 하면, 잊어버린 감각이 자극을 받는다. 역사를 전공하면서는 도리어 무뎌진 소싯적의 호고적 취향과 덕후적 기질 같은 것 말이다.
금석문에는 참으로 안타까운 이야기가 많다. 그 정체를 몰라 빨래판이나 대장간의 다듬잇돌로 방치됐던 비석이랄지, 보상금 문제로 집에서 나온 비석을 감춰버린 얘기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런 내력 때문에 손상된 비석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안 그래도 고대의 비석은 서체나 문체도 독특한 데다 여러 명칭의 표기법이 독특하기 때문에, 따로 공부해야 하는 게 많다. 그런데 비석까지 마모되거나 깨져서 글자를 제대로 읽을 수 없게 되면, 온갖 상상력과 지식을 총동원해야 한다. 이미 닳도록 금석문을 보셨을 교수님이 정기적으로 대학원에서 금석문 강독 수업을 여는 것 역시 여기에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금석문을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상상력과 신선한 눈들이 모이면 예전에 못한 판독과 해독을 해낼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단양적성비 판독과 해석을 하던 어느 날이었다. 단양적성비는 주요 부분이 땅에 묻혀 있었던지라 보존 상태가 양호하여 판독이 잘된다. 다만 윗부분이 깨져 나가는 바람에 3분의 1 정도의 정보가 없어졌을 뿐이다. 글자가 좀 없어지기는 했어도 나머지 부분이 또렷해서 판독과 해독에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비석의 전체적인 성격이나 내용을 파악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다. 그런데 이렇게 판독이 잘되니 더욱 아쉬웠다. 저 없어진 부분만 다 찾아내면 뭔가 더 정밀하고 구체적인 사실들을 찾아낼 수 있을 텐데 싶은 것이다. 이런 안타까움을 표하자, 같이 수업을 듣던 고대사 전공 선배가 느긋하게 말했다. 원래 없는 부분이 더 커 보이는 거야라고. 고대사 전공자들은 가장 중요한 사실은 비석의 없어진 부분에 있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곤 한다는 얘기도 함께해주었다.
더불어 키득대기는 했지만, 보편적으로 사람들에게는 이런 감각이 있다. 정보가 온전하지 않을 때, 빠진 고리 하나만 찾으면 전체가 완전하게 재구성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 같은 것 말이다. 그렇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깨진 유리 조각을 다 찾으면 유리병을 만들 수 있을 것처럼 기대하지만, 역사의 맹점은 그 유리 조각이 원래 유리병이었는지, 유리잔이었는지, 한 개였는지, 여러 개였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새로 찾은 조각으로 하나의 의문을 푼다 해도 바로 새로운 의문이 전개된다. 그러므로 전체를 완전하게 재구성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역사 리터러시 규칙 제6조, 모든 역사상을 한 번에 밝혀줄 결정적 한 방은 없다이다.
특히 이 규칙은 역사로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중요하다. 광개토왕릉비 탁본이 한창 뜨거운 이슈였던 시절, 이것이야말로 비밀을 밝혀줄 탁본이라는 소리에 혹하여 비싼 돈을 주고 별것도 아닌 탁본을 사 오는 분들이 있었다. 지금도 ‘역사의 비밀을 밝힐 결정적 단서’ 같은 걸 내건 책이나 방송에 혹하는 분들도 많다. 그러나 제발 믿으시라. 비석 파편 몇개에도 눈이 벌게 있는 족속이 역사학자들이다. 그런 게 있었으면 역사학자들이 벌써 다 찜 쪄 먹고 볶아 먹고 튀겨 먹었다. 속지 말자.
하늘의 변화가 말하는 것
이원익 ‘메타인지’
조선시대의 묘지 싸움, 산송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이색 팝업 행사를 즐기세요
백화점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이 고객 휴게와 팝업스토어를 결합한 신개념 공간 ‘에픽 서울’(EPIC SEOUL)을 오픈했다.
‘에픽 서울’은 경험(Experience)·열정(Passion)·혁신(Innovation)·창의(Creativity) 등 새로운 공간의 가치를 표현한 에픽(EPIC)에 서울이라는 이름을 더했다.
3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에픽 서울은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에 730㎡(220평) 규모로 들어섰다. 고객 휴식 공간(360㎡ 110평)과 팝업스토어 공간(250㎡ 75평)으로 구성된 이곳은 더현대 서울 5층 중앙에 조성된 사운즈 포레스트(3300㎡ 1000평)와 고객 동선을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다.
에픽 서울은 고객이 휴식과 함께 새롭고 다채로운 콘텐츠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내부 공간을 감싸는 듯한 곡선 형태를 띤 벽면을 따라 휴게 가구를 배치했다. 고객이 자연스럽게 중앙에 위치한 팝업스토어를 바라보며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구조다.
현대백화점은 에픽 서울로 쇼핑 경험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팝업 공간에서는 K-팝 스타와 하이엔드 브랜드 콘텐츠를 비롯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몰입형 아트 전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의 최신 개봉작 등 다양한 팝업을 선보인다.
오는 17일까지는 남성 5인조 버츄얼 아이돌 ‘플레이브’의 팝업스토어가 열리며 영화 ‘인사이드 아웃2’ 팝업존과 ‘서울 옥션 디자이너전’ 등이 오는 6월까지 이어진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에픽 서울은 더현대 서울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큐레이션해 주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오프라인 리테일에서만 가능한 인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실험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혜영 녹색정의당 의원이 코로나19 및 고금리 기간 피해를 떠안은 저소득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부채를 탕감하는 공약을 4일 내놨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 회생을 위한 저소득 소상공인·자영업자 부채탕감 4대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녹색정의당 부채탕감·민생본부 위원장인 장 의원 외에도 김시동 전국노래연습장업 협동조합 홍보이사 등 자영업자 단체 인사도 함께 했다.
장 의원은 우선 정부와 금융회사가 15조원 규모의 출연금을 각각 마련해 30조원의 ‘긴급금융회생기금’을 마련, 이를 바탕으로 채무조정 대상 부채 100조원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영업 금지 및 영업 제한 업종과 관련해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빚을 낸 소상공인이 우선 채무조정 대상이다. 이외에도 대부업체 등을 이용한 다중채무자, 채무상환비율이 고위험군 임계치를 넘은 차주 등도 순차적으로 조정 대상에 포함된다.
장 의원은 이밖에도 현행 새출발 기금을 개선해 한계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추가 지원을 제공하는 등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폐업 및 파산·재생 지원 프로그램도 도입하겠다고 했다.
또 정부와 소상공인, 금융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부채탕감 통합조정기구’를 설치해 저소득 소상공인 부채탕감을 위한 기금의 조성과 시행관리를 전담토록 하고, 소상공인 재생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코로나와 고금리 기간 동안 은행의 이자수익은 상당 부분은 서민들과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고통에 기반한 것이라며 반면 은행은 한계에 도달한 수많은 대출자들에 대한 응급구조는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도 자영업자 부채탕감을 위한 새출발기금으로 생색을 내고 있지만 새출발기금 부채탕감 목표액 30조 원 중 단 7%만 집행했을 뿐이라며 공익을 위해 희생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생존형 부채’와 불평등을 해소하는 ‘부채탕감’에서 민생정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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