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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푸통카드’ 대란 왜? 푸바오는 떠나도 귀여움은 남으니까

행복한 0 31 03.07 02:56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이유요? 푸바오가 여기 있으니까요.
‘푸덕(푸바오 덕후)’ 정모씨(27)는 최근 지갑에 카드 두 장을 새로 들였다. 각각 교통카드와 신용카드로 용도는 다르지만 발급 이유는 같았다. 카드를 장식한 푸바오 사진 때문이다. 곧 중국으로 떠나는 푸바오의 모습을 간직하고 소장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이 지갑 속 풍경까지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바꿔놓고 있다.
푸바오를 보기 위해 2월 한달간 일곱 번이나 에버랜드에 다녀올 만큼 열렬한 푸덕인 정씨는 지난달 21일 푸바오 교통카드 출시 소식을 듣자마자 발빠르게 움직여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구입에 성공했다. 티머니가 에버랜드와 손잡고 2만장 한정으로 출시한 푸바오 교통카드는 공개 직후부터 품귀 현상을 빚으며 인기를 끌었다. 온라인에서 ‘푸통카드 구매 팁’까지 회자될 정도다. 티머니 관계자는 29일 현재 사실상 완판 상태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가 지난해 12월 1000장 한정으로 판매한 ‘KB국민 에버랜드 판다카드 푸바오 에디션’ 역시 출시 3일 만에 완판돼 4000매 추가 출시됐다. 정씨는 1000장 한정판을 놓쳐 아쉬워하다 추가 판매가 열리자마자 바로 발급 신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푸바오가 떠나면 카드가 그나마 위안이 될 것 같다면서 푸바오 카드로 푸바오 굿즈를 사며 마음을 채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대상을 간직하고 싶은 욕구가 카드 구매의 요인이 된 것이다. 푸바오 교통카드를 다른 푸바오 굿즈들과 함께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 사진을 올린 30대 김모씨는 평소 티머니를 쓰지 않지만 소장용으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티머니 관계자는 푸바오 교통카드 기획 계기로 최근 티머니를 포토카드처럼 소장용으로 수집하는 고객이 많아졌다는 점을 꼽기도 했다. 앞서 티머니는 BTS·세븐틴 등 아이돌부터 산리오·미니언즈 등 유명 캐릭터까지 한정판 협업을 다양하게 지속해왔다.
소장 욕구의 핵심은 푸바오와 같은 ‘귀여움’이다. 신용·체크카드 시장 역시 20~30대를 겨냥한 유명 캐릭터 디자인·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펭수가 그려진 ‘KB 펭수 노리 체크카드’(2020년 2월 출시, 57만좌 판매), 산리오 캐릭터즈와 협업한 ‘신한 플리 체크카드’(지난해 3월 출시, 16만좌 판매) 등이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짱구·잔망루피·최고심·망그러진 곰·다이노탱 등 카드 플레이트를 수놓는 캐릭터 라인업이 점차 길어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 3월 출시돼 흥행하고 있는 ‘KB국민 마이 위시(My WE:SH)’ 카드는 총 21만좌의 판매량 중 9만좌가 지난해 6월부터 판매한 토끼 캐릭터 토심이 카드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최근에 캐릭터 카드를 찾는 고객 수요 자체가 많이 늘었다면서 소비자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플레이트 디자인은 하나의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유행을 넘어 카드 상품의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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