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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플랫폼 ‘현지화’ 공세

행복한 0 17 03.07 08:02
공산품 넘어 신선식품까지신뢰도·서비스 개선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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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전단 문구도, 국내 온라인 쇼핑몰의 할인행사 안내도 아니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24시간 한정 특가로 인스타 팔로우 구매 내놓은 상품이다. 값싼 중국산 공산품이 주력이지만 최근에는 콜라, 두루마리 휴지, 치약, 섬유유연제부터 과일, 채소, 육류까지 장보기 목록에 오를 법한 상품들을 늘려가고 있다. ‘현지화’ 전략으로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것이다.
4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알리익스프레스는 서울 근무를 조건으로 신선식품 카테고리 전문가를 채용했다. 채용 조건은 온라인 그로서리나 리테일 분야에서 8년 이상 근무한 신선식품 상품기획자(MD)였다.
2018년 한국에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0월 한국 상품 전용 판매 채널인 ‘K베뉴’를 선보였다. LG생활건강, 한국피앤지 등이 입점해 생활용품과 음료류 등을 국내에서 무료로 배송한다. 알리익스프레스가 한시적 입점수수료와 판매수수료 면제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었다. 동원참치 제조사인 동원F&B가 올 1분기 내 입점할 예정이며 대상, 삼양식품, 풀무원 등도 입점 여부를 검토 중이다.
여기에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물류센터 설치까지 추진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다른 중국발 업체 테무의 행보는 사뭇 다르다. 테무는 한국지사를 두지 않은 채 할인 프로모션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늘려가고 있다.
일단 테무는 미국과 유럽에서 ‘시장 개방’ 시험대에 오른다. 이전까진 입점 대상을 중국에 기반을 둔 판매자들로 한정했는데, 이달부터 미국과 유럽 판매자와도 손을 잡기로 했다. 성패에 따라 한국 판매자들에게도 입점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테무는 판매자(제조업체)가 상품을 중국에 테무 물류센터로 보내기만 하면 가격 책정, 마케팅, 판매, 배송, 고객 서비스 등 모든 과정을 전담하는 ‘완전위탁 인스타 팔로우 구매 방식’을 써왔다. 다만 미국과 유럽 판매자들은 이 같은 과정 없이 자체 창고에서 주문을 처리하게 된다. 그간 약점으로 꼽힌 배송 기한이 줄어들 수 있다.
먼저 현지화를 진행해야 인스타 팔로우 구매 할 지점은 따로 있다. 현지 기준에 맞게 품목을 정비하고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이다.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에서 한국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제품 가운데 인체에 유해한 제품이나 ‘짝퉁’이 다수 포함돼 있고, 별도의 성인 인증 없이도 선정적인 광고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송 지연, 반품 거절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도 끊이지 않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쿠팡, 11번가, SSG닷컴 등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머리를 맞댈 정도로 중국발 플랫폼의 공세가 거세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에서 직구로 들어오는 제품들은 한국에서 필요한 인증을 거치지 않아 국내 업체들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주로 나왔다며 앞으로도 업체들과 만나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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