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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구매 Bye Bao “행복해야 해~” 눈물의 작별

행복한 0 39 03.07 18:11
인스타 팔로워 구매 푸바오 시민 공개 마지막 날
3일 오전 9시30분쯤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 ‘용인 푸씨’ 푸바오가 마지막 출근길에 나섰다.
방사장 곳곳을 살피던 그레이트 판다 푸바오는 이내 실내 방사장 한가운데 침대 위로 올라섰다. 푸바오는 강철원 사육사와 송영관 사육사가 만든 대나무 판다 가족 인형을 가슴팍에 안고 침대 위를 뒹굴다 곧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강바오 할부지(강 사육사)’가 챙겨준 대나무 식사 시간이었다. 앞발로 대나무를 쥐고 줄기 끝부터 뜯어먹던 푸바오의 동그란 배에는 대나무 겉껍데기가 차곡차곡 쌓였다. 10분쯤 지나자 대나무가 담요처럼 푸바오 앞을 덮었다.
한국에서 태어난 첫 판다인 푸바오는 이날 마지막으로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4일부터는 한 달간 중국으로 이동할 준비에 들어가 건강, 검역 관리 과정 등을 밟을 예정이다. 판다월드 앞에는 푸바오가 다음달 중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모습을 보러 온 인파로 장사진을 이뤘다. 작별 인사를 하며 눈물을 보인 시민도 많았다. 시민들은 푸바오와 함께한 매 순간이 ‘행복을 주는 보물’(푸바오 이름의 뜻) 같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후 1시30분쯤 푸바오를 보려는 시민들이 선 줄이 인스타 팔로워 구매 에버랜드 한가운데부터 700m 넘게 이어졌다. 대기 시간이 4시간이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새벽부터 긴 줄 선 시민들 푸바오야, 강바오 할부지는 잊지마
과거엔 최대 7시간을 기다려야 했던 때도 있었다. 장시간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 중엔 직접 가져온 간이 의자에 앉아 쉬는 경우도 있었다. 밥 먹을 시간을 아끼려 햄버거 등 인스타 팔로워 구매 간단한 음식을 포장해 와서 대기줄에 서서 먹는 시민도 많았다. ‘마지막 인사’를 위해 몰린 인파를 고려해, 에버랜드는 관람객의 방사장 관람 시간을 5분씩으로 제한했다.
개장 전인 오전 5시20분부터 5시간을 넘게 기다려 푸바오를 만난 백송이씨(31)는 푸바오와의 짧은 만남 뒤 눈물을 터뜨렸다. 백씨는 그간 13번이나 에버랜드를 찾아와 푸바오를 만난 ‘푸덕이(푸바오 덕후)’다. 서울 여의도에서 일하는 백씨는 푸바오가 모습을 드러내는 오후 시간에 맞춰 자주 반차를 내다보니 직장에서 ‘이직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았다. 백씨는 지난해 가을 업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퇴근길에 우연히 (영상으로) 푸바오를 만나게 됐다면서 대나무를 먹는 푸바오를 보면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 수원에 있는 친구 집에서 자고 아침 일찍부터 대기하며 ‘오픈런’을 한 석지원씨(22)는 마지막 모습으로 잠들어 있는 푸바오를 본 게 못내 아쉽다고 했다. 석씨는 판다에게 좋은 장면은 아니지만 구르는 모습을 꼭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마지막인 건 알지만,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면서 울먹였다. 그는 푸바오를 보러 중국에 한 번 정도는 갈 생각이라고 했다.
강 사육사는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힘든 시기에 육아하는 부모 같은 마음으로 함께 푸바오를 돌본 것 같다며 푸바오를 마지막으로 보게 될 손님들이 얼마나 상심할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시민들에겐 푸바오가 ‘잊지 말아줬으면 하는 마음’과 ‘잊길 바라는 마음’이 공존했다. 백씨는 ‘랜선’ 이모들은 기억하지 않아도 되지만, 송바오·강바오 같은 사육사들은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준우군(17)은 푸바오가 중국에 가서도 새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한국을 많이 그리워하지 않을 만큼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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