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home    〉   Q&A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2040년부터 한반도서 겨울 한파 급감”…원인은 ‘북극 냉기 실종’

행복한 0 7 03.23 00:04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한반도에서 2040년 이후부터 겨울철 한파가 급격히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구 온난화가 심화하면서 한파의 동력인 북극 냉기가 크게 약화하는 것이 근본 원인이다.
20일 윤진호 광주과학기술원(GIST) 지구·환경공학부 교수와 홍윤기 박사과정생이 주도한 한·미 공동연구진은 미래 기후변화를 컴퓨터 모델링으로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인류가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별 제한 없이 뿜는다면 지구 중위도에서 나타나는 ‘따뜻한 북극-추운 대륙(WACC)’이라는 기상 현상이 2040년 이후 현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자매지 ‘기후와 대기과학’ 최신호에 실렸다.
WACC는 온난화 영향으로 북극 상공에서 차가운 공기를 가두는 강한 바람인 ‘북극 소용돌이’의 힘이 약해지면서 중위도까지 한파가 내려와 생기는 기상 현상이다. 지난 겨울 미국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 지난 20년간 평균보다 추운 날이 WACC로 계산된다.
연구진은 2030년대까지는 북극 소용돌이 약화에 따른 WACC 현상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2040년부터는 WACC 현상이 급감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구진 분석에 따르면 2030년을 전후한 시점까지 WACC 현상은 연간 약 12일 생긴다. 그러다 2040년부터는 약 10일 이하로 떨어진다. 2050년부터는 약 7.5일 이하로 하락한다. 2100년에는 약 1일까지 줄어든다. 겨울에 추울 일이 별로 없다는 뜻이다.
WACC 현상이 2040년 이후 급격히 줄어드는 근본 원인은 ‘북극이 너무 따뜻해진다’는 데 있다. 현재도 북극은 다른 지역보다 온난화 속도가 2배 빠르다. 그 동안은 어렵게 냉기를 보존하며 버티던 북극이 2040년 이후부터는 온난화를 더 견디지 못하고 전기선이 뽑힌 냉장고처럼 미지근해질 것으로 보인다. WACC조차 유지하지 못할 만큼 북극 냉기가 사라진다는 뜻이다.
이는 2040년이 과학계에서 꾸준히 언급하는 ‘티핑 포인트’, 즉 기후변화가 폭발적으로 진행되는 시작점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기도 하다. 티핑 포인트가 지나면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여도 온난화 추세를 되돌릴 수 없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WACC 현상이 언제부터 감소할지에 대한 미래 전망을 제공한 것이라며 향후 기후변화 대응 전략 수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친구 둘과 약속이 있어서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약속 시간까지 30분쯤 여유가 있어 랩톱을 켰다. 뭐라도 쓸 수 있을까 기대한 건 아니었다. 예열만 하다 달아오르지 못한 채 랩톱을 덮을 가능성이 컸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글 창을 띄워두고 포털에 접속했다. 내 글쓰기 루틴이다. 총선, 선거법 위반, 의료 대란, 대국민 사과, 잡히지 않는 먹거리 물가, 빈집 싸움, 막말 논란…. 분노와 우울을 유발할 걸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손이 간다. 포털이 제공하는 뉴스의 제목을 일별한 후, 개중 하나를 골라 클릭했다. 기사 하나를 다 읽었을 때 친구 A가 도착했다.
헐떡이면서 오네. 무슨 일이야? 먹고사느라. 넌 글 쓰고 있었던 거야? 얼굴이 빨개진다. 아니, 기사 읽고 있었어. 나는 요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내 몸 하나 건사하는 것도 쉽지 않다. A는 작은 식당을 개업했다가 얼마 전 배달 위주로 영업 방향을 바꾼 참이었다. 때마침 친구 B가 왔다. 근데 오늘 무슨 날이야? 자리에 앉자마자 B가 묻는다. 혹시나 해서 연락해본 거야. 우리 얼굴 안 본 지 오래됐잖아. 그 덕분에 이렇게 본다. 숨 고르기를 마친 A가 말한다.
자리를 옮겨도 이야기는 이어진다. 대화의 배경은 옛날과 지금을 종횡무진 오가지만 웃음은 끊이지 않는다. 그나저나 투표일에 뭐 하니? B가 묻는다. 투표일에 투표해야지. 나는 웃으며 대답한다. 그날도 난 어김없이 출근해. 쉬는 날이 더 바빠. A의 표정이 복잡하다. 예전에 연휴가 이어서 쉬는 날이었다면, 지금은 잇달아 일하는 날이 됐어. 그는 주문이 많으면 기분 좋다가도 배달할 때는 늘 긴장 상태가 된다고 덧붙였다. 집에 오면 기진맥진이야. 씻을 힘도 남아 있지 않을 때가 많아. 오늘은 씻었으니 염려 마. 우리는 또 한바탕 웃는다.
술이 몇 잔 오가고 대화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다. 하나 더 있다?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언제부터인가 내가 뽑은 후보는 늘 낙선하더라. 그게 그렇게 기운이 빠진다. 다음날 출근하는 건 다를 바 없는데도. 누가 돼도 처우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텐데도.
나는 가만히 듣는다. 먹고사는 일과 씻을 힘을 거쳐 우리는 희망에 다다른 것이다. 정확히는 희망 없음의 상태에. B가 잔을 높게 든다. 혹시 알아? 이번엔 달라질지도. 그게 누워 있던 나를 일으켜 투표장에 가게 한다? 희망이 다시 자리에 깃든다.
얼큰하게 취한 A가 말한다. 그래도 해야겠지? 내게는 그 말이 물음이 아니라 다짐처럼 들린다. 나는 투표 안 하면 무임승차 같아서 느낌이 별로더라고. 내가 지지한 후보가 낙선하면 당장은 기분이 좋지 않지. 그땐 감시자가 된다? B의 말에 A가 반응한다. 감시자라니? 당선된 후보가 잘하고 있나 틈틈이 살피는 거지. 공약은 잘 이행하고 있나, 동네 사정은 좋아졌나 그런 거. 자신이 몸담은 곳이니, 그 몸을 바지런히 움직이면 보이는 게 많을 것이다.
존재와 부재의 증명
국민의 방송
후회 없이, 함께, 꿈을 꿀 수 있을까?
혹시 아니? ‘혹시나’ 하는 마음이 ‘역시나’가 될지도 모르지만, ‘반드시’나 ‘얼씨구나’가 될 수도 있잖아. 조금씩이나마 세상이 나아질 수 있다고 믿지 않으면, 삶이 참 팍팍하잖아. 말하는 도중, 포털 메인 화면의 뉴스들이 눈앞을 스친다. 자기기만이 아닐까? 한숨이 나오려는 찰나 A가 말한다. ‘혹시나’의 힘 같은 거야? 한숨이 쏙 들어가고 웃음이 비어져 나온다. 그래. 내가 혹시나 하고 연락해서 우리 만난 거잖아. 사람을 잡기도 하지만 살리기도 하는 게 혹시나 같아.
다음에 만날 때 우리는 각자의 ‘혹시나’를 하나씩 지참하기로 했다. 피곤한 몸을 기어이 일으키는 힘을, 어떻게든 제 할 일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을, 한 치 앞을 못 보더라도 거기에 밝은 것이 있으리라는 믿음을, 그리하여 ‘혹시나’라는 희망을.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