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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비판하며 ‘백혈병 정부’ 표현에···환자들 “강한 유감”

행복한 0 5 03.23 05:14
의사들이 의대증원을 추진하는 정부를 비난하며 ‘백혈병 정부’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 백혈병 환자들이 유감을 표했다.
한국백혈병환우회는 18일 성명에서 강서구의사회장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 추진을 비난하면서 백혈병을 부정적인 의미로 비유한 건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환자의 인권을 침해하고, 투병 의지를 꺾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4일 조용진 서울 강서구의사회장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서울시의사회의 ‘의대 정원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에서 의사를 ‘면역세포 백혈구’로, 정부를 ‘백혈병 정부’로 지칭했다.
당시 조 회장은 의사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면역 세포인 백혈구와 같은 존재라며 증원을 강요한다면 비정상적인 백혈구를 가진 백혈병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의사들이 국민 건강에 해가 될지 도움이 될지는 안 봐도 뻔하다며 대한민국에 백혈병을 초래한 ‘백혈병 정부’라고 기록되길 원한다면 (증원을) 강행해도 좋다고도 했다.
환우회는 조 회장의 발언에 대해 일반인이 아닌 의사가 정부 정책을 비난하는 발언을 하면서 백혈병을 부정적 의미로 비유한 것에 대해 실망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며 질병을 부정적 의미로 비유하는 건 환자 인권 침해는 물론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된다고 지적했다.
조 회장의 발언을 언론 보도로 접한 회원들은 보호자 가슴 무너지게 저게 뭐냐 아픈 사람을 비유해서 저렇게 말을 하다니 등의 성토를 쏟아냈다고 환우회는 전했다.
환우회는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4주째 계속되면서 백혈병 치료에 필수적인 골수검사·항암치료·조혈모세포이식이 연기되는 상황이 늘고 있다고도 전했다.
환우회는 백혈병 환자와 가족, 의사와 간호사 모두 평소보다 더 인내해야 하는 극한 상황에서 환자의 투병을 응원하지는 못할망정 투병 의지를 꺾는 발언을 의사로부터 듣는 현 상황이 개탄스럽다며 환자들의 불안과 고통과 울분을 의료계와 정부가 조금만이라도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헤아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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