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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통합’ 캐스팅보트 국민연금, 한미약품 회장 모녀 손 들어줬다

행복한 0 4 03.29 19:06
국민연금공단이 한미약품그룹 회장 모녀와 형제 사이의 경영권 분쟁에서 ‘OCI그룹 통합’을 추진한 모녀의 손을 들어줬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오는 28일 열릴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의 안건을 심의한 결과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이 이끄는 한미사이언스 경영진이 추천한 6명의 사내외 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수책위는 송 회장의 장남과 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추천한 이사들의 선임 안건에는 모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에서 송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지주회사로,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7.66%를 갖고 있어 이번 분쟁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국민연금의 결정에 앞서 수원지법 민사합의3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임종윤 형제가 OCI와의 통합에 반대하며 제기한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송 회장 등의 경영권 또는 지배권 강화 목적이 의심되기는 하나, 2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투자 회사 물색 등 장기간에 걸쳐 검토한 바 있고, 이 과정을 볼 때 이사회 경영 판단은 존중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두 형제는 즉각 항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 1월 소재·에너지 전문 OCI와 ‘이종 간 통합’을 결정하고 지분을 맞교환해 통합 지주사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OCI는 7703억원을 들여 유상증자와 구주 인수 등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3%를 취득하고, 임주현 사장 등이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송 회장은 이날 법원 판단이 나오기 전에 입장문을 내고 후계자로 장녀 임주현 사장을 공식 지목하며 통합 의지에 쐐기를 박았다. 전날에는 임종윤·종훈 형제를 각각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한미약품 사장직에서 해임했다.
OCI와의 통합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주총에서 표 대결로 결정된다. 주총에서는 송 회장 등 현 경영진과 임종윤 형제 측이 각각 내세운 후보자 11명의 선임안을 일괄 상정해 다득표 순으로 최대 6명을 선임한다.
전기차는 썩 훌륭한 패밀리카 후보다. 진동과 소음이 없는 쾌적한 여행을 보장해 준다. 하지만 아직은 전기차를 패밀리카 용도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지 않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주행거리가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차량보다 짧다. 혹여 충전시설이 없는 오지에서 배터리가 방전돼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불안함이 구매를 꺼리게 만든다.
둘째는 가족들이 편안히 여행할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순수 전기차 기반 패밀리밴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드물다.
미니밴 또는 준대형 SUV 대부분이 진동·소음이 큰 디젤 모델이다. 가솔린 모델도 있지만 대체로 배기량이 3ℓ 이상이다 보니 연료비가 만만치 않다. 하이브리드 모델도 고속에서는 엔진이 가동돼 소음이 거슬린다.
기아 준대형 SUV EV9은 이 같은 ‘장벽’을 부순 첫 국산 준대형 전기 SUV다.
EV9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로 만든 기아의 두 번째 전기차 모델이다. 전장이 5m가 넘고, 앞뒤 바퀴 간 거리(바퀴축 간 거리)도 3.1m에 이를 정도로 넓직하다.
전기차로는 국내 최초로 3열 시트를 장착했다. 패밀리카로서의 ‘자격’을 획득한 셈이다.
큰 덩치 덕분에 99.8kWh에 이르는 대용량 배터리 탑재가 가능했다. 기아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긴 501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19인치 휠 이륜구동 모델)를 갖고 있다. 부하가 좀 더 걸리는 21인치 휠 4바퀴 굴림도 주행거리가 454㎞에 이른다.
전기차는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에 주행거리가 떨어진다. 보닛 아래 붙어있는 배출가스 표지판에 따르면 EV9은 영하 6.7도 저온에서도 고속도로에서 378㎞까지 주행할 수 있다.
실제 주행도 공인받은 데이터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75%까지 충전된 상태의 EV9(21인치 휠 사륜구동 )으로 고속도로(약 100㎞ 주행)와 도심을 200㎞가량 달리니 배터리 충전상태가 35%까지 떨어졌다.
헤드라이트를 켠 야간 운전도 있었고, 날씨가 쌀쌀해 히터와 운전대·시트 열선을 수시로 작동시킨 상태로 달렸다. 여기에 급가속과 고속주행을 보탰음에도 충전량의 40%를 소비해 200㎞가량을 달렸으니, 단순계산을 하면 완충 시 450㎞ 안팎의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차를 시승할 때마다 ‘소리 없는 질주’에 놀란다. EV9도 다르지 않다. 2.6t이 가까운 육중한 차량이지만 노멀 모드로만 달려도 웬만한 스포츠 세단만큼 가속이 날래다.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사륜구동은 앞 차축과 뒤 차축에 각각 전기모터가 달리는데, 합산 최고출력 283kW(약 385마력), 최대토크는 700Nm(약 71.4kgf·m)나 된다. 국산 SUV 중 출력이 가장 크다.
21인치 휠에 끼워지는 타이어의 트레드 사이즈는 285㎜로, 역시 국산 SUV 타이어 가운데 폭이 가장 넓다. 이런 광폭 타이어를 쥐락펴락할 정도로 강력한 가속이 이뤄진다. 초반 가속뿐만 아니라 고속주행 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다시 놀란다. 이쯤 되면 굉음 수준의 엔진음이 귀를 때려야 맞다. 내연기관 차량이라면. 아니, 고속주행 등 부하가 많이 걸릴 때 엔진과 전기모터가 동시에 돌아가는 하이브리드차량이라고 다를까. 하지만 EV9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다.
소음이 줄어들면 승객들의 쾌적함은 반비례해 높아진다. 귀를 자극하던 엔진음과 배기음이 사라지니 카 오디오가 만드는 바흐, 베토벤이 더욱더 명징하다. 첫째 딸과 둘째 아들의 도란도란한 속삭임도 귓전으로 부리나케 달려온다.
자동차가 달릴 때 들어오는 풍절음(바람 가르는 소리), 타이어가 도로의 단차나 패인 홈을 지날 때 발생하는 소음도 절제돼 있다. 혼자서 운전하면 딴생각이 날 정도이니, 적어도 소음에 관한 한 패밀리 SUV로서 합격점을 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승차감도 부족하지 않다. 서스펜션은 딱딱하지도 않지만 물컹거리지도 않는다. 포장이 나쁜 도로에서도 엉덩이가 썩 불편하지 않다.
차량 3열은 시트가 다소 성기게 만들어져 착좌감이나 승차감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EV9은 기존 댐퍼(쇼크 업소버)보다 길고 두꺼운 제품을 적용해 진동 및 충격 흡수력을 높였다고 한다.
EV9의 3열 승차감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 아닐까 싶다. 트렁크에 짐을 많이 실어도 댐핑 압력을 조절해 차체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이점도 있다.
덩치가 큰 차량이지만 전체적으로 운전하기가 쉬운 편이다. 쉽게 회전하고, 브레이크도 까탈스럽지 않다. 내비게이션 정보에 따라 정해진 속도로 앞차를 따라가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2) 장치와 연결된 운전대에는 정전식 센서가 적용됐다.
이전 장치는 운전대를 잡고 있어도 ‘운전대를 잡으라’라는 안내가 계속 나와 살짝살짝 움직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정전식 센서 타입은 손으로 잡고 있으면 불필요한 안내가 나오지 않는다.
어색한 기능도 한두 가지 있었다. 라디오, 지도 등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버튼 대신 ‘라디오’라고 표시된 대시보드 패널을 누르면 햅틱 반응과 함께 작동한다. 잘 눌러지지도 않고 터치감도 기대 이하였다.
이 차에는 클러스터·공조·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하지만 공조 정보는 운전대에 걸려 잘 보이지 않는다.
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 기본으로 돌아간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경향신문과 만나 우리가 잘하는 것, 잘 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정의당이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중앙정치에 소환됐다. 변호사 출신으로 녹색정의당 비례 순번 6번에 배정된 그는 지난 4년간 정의당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건 맞지만 거대 양당이 진영논리에 빠져 퇴행할 때 이를 막는 역할도 수행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조국혁신당에 대해선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구도에 있어선 동의하지만 검찰개혁이 0순위의 가치인가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며 사회적 소수자와 연대할 진보정당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했다.
녹색정의당에게 이번 총선은 당의 존폐를 결정 지을 중요한 선거다. 지지율 추이는 녹록지 않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1~2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무선 97%·유선 3% 자동응답,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 녹색정의당의 정당 지지도는 1.8%, 비례대표 후보 지지율은 3.1%로 나타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목표 의석과 이를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지난 총선에서 정의당에 투표한 270만표를 돌아오게 하는 게 목표다. 이들 상당수가 ‘어떻게 하는지 보고 투표를 하겠다’라고 하는 잠정 지지층으로 돌아섰다. 진보정당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최고는 아닐지언정 최선의 카드로 비례명단을 작성했다. 노동, 농민, 기후 전문가, 청년, 여성, 장애인, 법조인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포진했다.
-그들이 왜 22대 국회에 입성해야 하는가.
단적인 예로 조국혁신당은 검찰개혁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정권심판 ‘뷔페론’을 주장하는데, 뷔페엔 단백질만 있는 게 아니지 않나. 녹색정의당은 비타민과 같은 필수재로 비유할 수 있다. 윤석열 정부의 여성가족부 폐지 정책을 비판하면서, 차별금지법 제정이 당론인 정당에 투표하고자 하는 시민들이 있다. 윤석열 정부의 핵발전 추진 기조를 반대하면서 생태 파괴적 공항 건설을 찬성하는 민주당에 표를 줄 수 없다는 기후시민도 있다. 거대 양당 지지하지 않겠다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도 선택지가 필요하다. 정부 심판엔 동의하지만, 경제·민생·기후·노동 등 사회 위기에 있어 검찰개혁이 0순위 가치인가 하면 그렇지 않는다는 것이다. 위기 국면에서 사회적 소수자와 연대하고 그들의 권리를 옹호할 수 있는 진보정당이 필요하다.
-위기의식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
왜 실리적 선택을 하지 않냐는 지적에 가깝다고 본다. 민주당이 하지 못하는 ‘마라맛’ 정치가 필요하다고 보는 인식이 전반적으로 깔린 것이다. 정권 심판론의 강도나 공격성에 가치를 두는 유권자가 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정의당은 수사학이 아닌 정책 내용의 급진성으로 사회 변화를 만들어내는 정당이다. 정권 심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오해가 있지만, 쌍특검법을 이은주·강은미 두 의원이 발의했다는 점을 상기하면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5일 내놓은 저출생 정책에서 주4일제 등 노동시간 단축이 주요하게 언급됐다.
노동시간 단축은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를 푸는 키워드다. 주4일제라고 표현했지만, 업종에 따라서 주5일도 보장받지 못하는 계층이 있다. ‘시간 주권’을 되찾아야 저출생 문제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생활 동반자가 될 경우 먼저 10년 동안 공공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당면한 저출생 문제는 구조적 저출생, 강요된 저출생이다. 결혼하거나 생활동반자가 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게 올바른 정책 방향이라 생각했다. 결혼만을 조건으로 하는 것도 차별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놓은 ‘세 자녀 대학등록금 전액 면제’ 정책은 안이한 인식에서 나온 정책이다. 고소득층만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걸 꿈꾸는 사회에서 실질적으로 부자에게 혜택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일하는 사람 기본법’ 제정을 약속했다.
21대 국회에서도 발의했던 법안이다. 근로기준법에 포함되지 않는 플랫폼·프리랜서·자영업자·특수고용 노동자 등 사각지대 노동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법이다. 22대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킬 생각이고, 그렇기 위해선 유권자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제1과제로 ‘기후 국회’를 강조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도 기후위기 대응을 강조하는데 차별점은 무엇인가.
진정성이다. 2021년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의결 당시 정의당만 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문재인 정부가 탈석탄 정책에 미진한 태도를 보인 것도 사실이다. 말로만 기후위기를 얘기하고 실제로 얼마나 적극적이었는가를 묻고 싶다.
-총선 이후 정의당의 역할과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정권의 역사적 퇴행을 막고 다음 세대로 이행할 촉진자 역할을 하는, 작지만 강한 진보 정당이 되는 것이다.
-정치인 김준우의 목표는 무엇인가.
지난 4개월 프로와 아마추어 사이를 오갔다고 자평한다. 전국을 돌며 여전히 당을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시선이 있다는 걸 느꼈다. 이번 총선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절박함을 갖고 이 기회를 잘 살려내는 게 최우선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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