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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미래 오영환 “보복의 정치로는 사회문제 해결 못해”[인터뷰]

행복한 0 11 04.01 13:38
오영환 새로운미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6일 보복의 정치로는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권의 무능함과 무도함에 대해선 당연히 평가가 필요하지만 정권 심판은 과정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위원장은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새로운미래에 입당해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오 위원장은 새로운미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데 대해 이름은 새로운미래였지만 모두를 비판하는, 새롭지 않은 정치 모습으로 국민들께 진정으로 추구하는 가치를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선거 전략을 수정하고 재발차했지만 시간적 한계가 있었다고 자성했다. 소방관 출신인 그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주당에 실망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인가.
공천 과정에서 생각이 다른 목소리를 내는 분들이 배제되기에 바빴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 분노하고 심판해야 한다는 주된 이유가 권력 남용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핍박하는 정치였다면 민주당은 그러지 말아야 하지 않나. 직전 원내대표(박광온 의원)에 대한 평가마저 하위 20%에 해당하는 등 노골적으로 한 목소리만 남기려는 모습을 보며 내가 민주당을 선택했던 가치들이 훼손됐다 생각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친이재명계도 공천에서 역차별 당했다’고 주장한다.
특수한 한두 사례를 대표적으로 집어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기 어렵지 않을까.
-새로운미래를 선택한 이유는.
정치를 시작한 이유는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내기 위해서였다. 오늘날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과의 전쟁 같은 정치에 집중을 하느라 그런 가치를 실현하는 데 우선순위가 많이 잊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반면 새로운미래는 비례대표 후보 2번에 문재인 정부 초대 소방청장 출신인 조종묵 전 청장을 공천했다. 생명·안전의 가치를 최우선적으로 내세운 것에 영향을 받았다.
-새로운미래가 대변하려는 유권자 층은.
국민들은 양당 대결 정치에 익숙해져 있다. 상대방과 대화도 안 하고 거부엔 거부로 부딪혀선 사회가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그동안의 정치에 지친 국민들에게 ‘새로운미래가 대화의 민주주의, 합의의 민주주의를 반드시 중간에서 만들어내겠다, 작은 가능성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하려 한다.
-여전히 새로운미래를 민주당 당권 투쟁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제가 입당하기 전까지 (새로운미래가) ‘정권심판’ ‘방탄정치 청산’ 구호를 앞세웠다. 입당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양당 모두를 욕하는 게 아니라 어떤 정치를 추구하는지 제시하고 당장 주목받지 못하더라도 정치가 정말 달라질 수 있다는 최소한의 기대와 희망을 심어드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괄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뒤부터 메시지와 기조들이 바뀌었다. 민주주의를 바로세우기 위해 노력하는 정체성을 선명하게 드러내겠다.
-핵심 공약은 인스타 팔로워 무엇인가.
정치개혁으로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을 제시했다. 양당은 모두 민생경제를 얘기하면서도 대파값 갖고 싸우기 바쁘다. 새로운미래는 유통구조를 개선해 물가를 잡기 위한 ‘금사과 방지법’을 발표했다. 기후동행카드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대중교통 월 6만원 상한제 도입 공약도 인스타 팔로워 내놨다. 미래 분야 기후위기 공약으로 반지하 가구 차수판 설치, 재난방재 관련 정부조직 체계를 ‘시·도 안전청’ ‘시·군·구 안전청’으로 개편하는 방안 등을 발표했다.
-한국갤럽 기준 정당 지지율이 1%로 저조하다.
신생정당이라 아직 모르는 인스타 팔로워 국민들이 너무 많다는 현실을 분명하게 느낀다. 하지만 지지율이 조금씩 상승세에 있다고 믿는다. 리얼미터에서도 비례대표 정당 투표 비율이 올랐다. 자극적인 발언과 상대에 대한 공격을 앞세우면 당장의 주목도는 올라갈 수 있으나 새로운미래의 정치 지향점과는 다르다. 의·정 갈등에서도 결국 여야의 정략적 주장에 밀려 환자 생명이 장기말처럼 쓰이고 있는 것 아닌가. 새로운미래는 지난 일주일 동안 대통령실에 대화 촉구 서한을 발송하고 1인 시위를 해왔다. 결국 국민들께 저희의 진심이 가닿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국혁신당 돌풍은 어떻게 보나. 강하고 선명한 색을 원하는 유권자도 엄연히 존재한다.
심판, 응징, 처단 이런 것들이 무도하고 무능한 정부에 분노하는 국민들의 피부에 가장 먼저 와닿는 말일 수도 있다. 라면도 매운 맛, 순한 맛이 있듯이 보복의 정치로는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 그걸 뛰어넘는 정치를 반드시 추구해야 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동정 여론이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20·30대가 공정의 훼손에 대해 지지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갈등과 보복의 정치를 지속적으로 보여드리는 시간이 될까 봐 우려된다.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5월이면 국회의원 임기가 끝난다. 마지막까지 지향하고자 하는 정치란 무엇인가.
더 만족하고 덜 만족하고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100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믿는다. 상대에 대한 분노를 자극하는 정치가 아니라 대화의 민주주의를 복원하고 희망을 드리는 정치를 해야 우리의 삶이 실질적으로 더 나아질 수 있다. 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합의 가능한 선을 찾아내는 정치를 복원할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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