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home    〉   Q&A

문지 시인선 ‘600호’ 기념호…뒤표지 글 묶어 ‘시는 나를 끌고 당신에게로 간다’ 발간

행복한 0 6 04.03 16:51
문학과지성 시인선이 통권 600호를 출간했다. 1978년 황동규 시인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를 1호 시인선으로 펴낸 이후 46년 만이다. 이번 600호에는 501~599호 시집의 뒤표지 글 99편이 실렸다.
문학과지성사는 3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통권 600호 기념호 <시는 나를 인스타그램 팔로워 구매 끌고 당신에게로 간다>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문학과지성사는 100호 기념부터 새로운 백 번대마다 기념 시선집을 출간해왔다. 600호는 시선집의 형식이 아닌 문화과지성 시인선의 고유한 특징으로 인스타그램 팔로워 구매 꼽히는 ‘뒤표지’ 글을 묶었다. 제목은 고 허수경 시인의 시집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의 뒤표지 글에서 따왔다.
시인이 쓰는 또 하나의 글인 뒤표지 글은 시를 연구하는 문학 연구자들에게도 중요한 참고자료다. 많은 독자들은 시집을 열기 전 뒤표지의 글을 먼저 만나게 된다. 600호의 발문을 쓴 강동호 문학평론가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뒤표지 글은 전통적으로 시집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시인이 추가로 쓴 글로 시인의 문학적 지향과 목표가 드러나 있다라며 산문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산문이라고 하기에는 대단히 시적이다. 시인지 산문인지 규정하기 어려운 측면들이 있고, 제목도 없어 지칭하기가 어려워 내부적으로는 (편집 용어인) ‘표4글’이라고 말해왔다라고 말했다.
제목도 없고 형식도 모호했던 이 글들은 통권 600호 기념호에서 ‘시의 말’로 이름 붙여졌다. 책 도입부에 인용된 이원 시인의 글 ‘전위에서 사랑까지, 한국 현대 시의 희귀하고 고유한 역사’는 뒤표지 글을 두고 시인 없이 시가 하는 말이었다. 오로지 시의 말이었다라며 이제야 왜 먼저 뒤표지 네모 속 문장을 읽었는지를, 그곳에 고요하게 머물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600호를 기념하며 돌아본 인스타그램 팔로워 구매 지난 501~599호 시인선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젊은 여성 시인들의 약진이 꼽혔다.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는 1970년대 남성 시인과 여성 시인의 비율이 8대1이었는데 2010년대에 들어서 1.7대 1로 격차가 줄었다. 2020년대 이후 출간된 시인선의 경우 여성 시인 35명, 남성 시인 24명으로 비율이 역전됐다라며 한편 500번대 들어와서는 젊은 시인들의 책을 적극적으로 냈다. 500번대 시선집 중 13권은 젊은 여성 시인의 첫 시집이다라고 말했다.
독자층도 해외로까지 확대됐다. 황지우의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안장 있을 거다>(1998)가 2003년 독일에서 번역 출간되 것을 시작으로 황동규, 정현종, 이성복, 김혜순, 최승자, 진은영 등 36명의 시인들의 작품이 해외에서 번역 출간됐다. 김혜순 시인의 <날개 환상통>(2019)은 지난 달 ‘2023년 올해 전비 도서비평가협회상’ 시 부문을 수상해 한국문학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문학과지성 시인선이 동시대 세계 독자들과 함께 읽는 책이 됐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며 해외 어느 서점에 가도 시 코너가 있는 서점이 굉장히 드물다. 문학과지성 시인선이 버티는 건 젊은 독자들이 끊임없이 유입되고 젊은 시인들이 계속 탄생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문학과지성사는 오는 19~20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600분 릴레이 낭독회’와 ‘필사 코너’ 등을 마련해 독자들과 함께 600호 발간을 축하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