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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다가오자 거칠어진 국민의힘···한동훈 “쓰레기” 발언으로 앞장

행복한 0 7 04.03 18:46
국민의힘이 선거를 앞두고 야당을 공격하는 막말의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선거를 이끄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정치 개같이 하는 사람 쓰레기 같은 말이라고 비난하는 등 네거티브 선거전을 주도하고 있다. 통상 대표는 지역 선거에서 불거진 막말 논란을 수습하는 역할이지만 지금은 정반대 모양새다. 여당의 불리한 상황을 방증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영하 국민의힘 경기 후보는 31일 분당 오리역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은 악당이라며 악당 지지 세력은 악당과 한 편이다. 민주당 지지 세력은 악당과 한 세력이라고 생각한다. 양심있는 국민은 우리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를 ‘악당과 한 편’이라며 백안시한 것이다.
이같은 적대시·악마화는 국민의힘 선거 머리 격인 한 위원장 발언에서부터 강렬해졌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일대 지원 유세 도중 민주당 김준혁 후보를 겨냥해 (김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이 초등학생·위안부와 성관계를 맺었을 수도 있고, 마약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게 쓰레기 같은 말 아니면 뭔가. 대단히 점잖게 말씀드리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 대표가 형수에게 했던 말, 그거 쓰레기 같은 말 아니냐며 이 대표를 동시 겨냥했다.
전날인 30일 경기·인천 지역 지원유세에서는 이 대표와 민주당 후보들을 향한 ‘극언’이 더 두드러졌다. 한 위원장은 이날 하루에만 쓰레기라는 말을 총 14번 했다.
한 위원장은 당일 오전 첫 유세 지역인 경기 부천에서부터 민주당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 등을 저격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각각 군 위안부 비하 발언, 편법 대출 의혹 등으로 논란에 휘말린 인물이다. 한 위원장은 정치 뭣같이 하는 사람을 경멸한다, 이재명 대표와 김준혁, 양문석 등이 말한 쓰레기 같은 말들을 정말 불편하지만 한번 들어봐 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과거 ‘형수 욕설’ 녹음파일을 거론하며 유유상종이라고도 했다.
한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8일 서울 신촌 집중유세에서도 정치를 개 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 부산 남구 후보인 박수영 의원은 지난 23일 사무실 개소식 도중 당원들에게 남구에 파란 조끼를 입고 선거운동하는 젊은이들 많이 보일 것이라며 (이들은) 민주당 사람들이 아니다. 통진당(통합진보당) 애들, 대진연(대학생진보연합) 애들이 내려와서 남구에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색깔론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같은 지역 민주당 박재호 후보가 이후 지역 토론회에서 (이같은) 말을 한 것이 사실이냐고 묻자 날짜가 며칠 지났고 제가 준비된 원고를 읽은 게 아니기 때문에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며 에둘러 부인했다.
이같은 강력 비난은 우선 야당 후보들 논란을 환기해 민주당 지지층 내지 중도 표심 이탈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수위 높은 발언으로 보수표를 결집하는 전략도 엿보인다. 다만 중도층 민심 확보에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극언이 넓게는 정치 혐오, 좁게는 발화자에 대한 반감을 인스타 팔로워 일으킬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도 한때 ‘공격 수위’를 낮추려는 노력을 했다. 지난 26일 ‘범죄자·종북세력’ 문구를 포함한 정당 현수막 게첩을 철회한 것이 대표적 인스타 팔로워 예다. 국민의힘은 전날인 25일 중앙당 차원에서 전국 시·도당에 ‘더 이상 이 나라를 인스타 팔로워 범죄자들과 종북세력에게 내주지 맙시다’ 현수막 게시를 긴급 지시했으나, ‘중도층 설득을 가로막을 수 있다’ ‘정책 선거 이미지에 타격이 온다’는 등 내부 반발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노력도 정작 지역 유세 과정에서 ‘막말’이 거듭돼 물거품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한 위원장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강민석 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쓰레기란 말 그렇게 입에서 함부로 꺼내는 것 아니다라며 한 위원장 입이 쓰레기통이 되는 걸 모르냐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한동훈 위원장이 최근에 이재명의 막말도 닮아가고, 정책도 닮아가고 있다고 양당 모두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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