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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에서 북극곰, 대형문어가?…국내 최대 동물 ‘미디어파크’ 문연다

행복한 0 2 04.04 17:07
정글을 걷다 하마를 만나고, 깊은 바닷속을 헤엄치는 대형문어와도 맞닥뜨린다.
서울대공원이 디지털 미디어와 가상현실(AR) 등을 활용해 야생과 가상의 동·식물을 볼 수 있는 ‘원더파크’의 문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달 초 시범 운영에 들어가 오는 29일 정식 개장하는 이 공간은 1500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동물 주제 미디어 공원이다.
육지와 바다, 사막과 동굴 등 지구의 다양한 공간에 사는 동·식물 등을 벽면과 천장, 바닥에 구현해 실제 자연과 같이 표현했다. 대공원 관계자는 미디어아트와 AR로 실감 나게 생태를 관찰하며 생물 다양성과 보전, 공생의 가치를 교육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동선을 따라가면 정글과 빙하 등에 들어간 느낌으로 생물들을 발견한다. 호랑이와 늑대, 하마 등 야생동물이 사는 숲이나 북극곰과 펭귄이 사는 북극, 대형문어 등이 사는 심해 등을 영상으로 접한다. 증강현실을 통해 온대·한대·열대 등 기후별로 서식하는 동물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각자의 도감을 완성할 수도 있다.
벌과 메뚜기 등 곤충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서 생태계를 공부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블랙홀과 램프의 요정 지니를 불러낼 수 있는 미디어 전시관도 즐길 수 있다.
원더파크 입장권은 대인(중학생 이상) 2만2000원, 소인(36개월~초등학생) 1만8000원이다. 36개월 미만 영유아는 무료다. 오는 28일까지 사전 운영 기간에는 요금을 25% 할인해준다. 또 매월 1회 저소득층·한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투어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최홍연 서울대공원장은 실제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서울대공원과 미디어 속 환상의 동물을 체험하는 원더파크로 공원의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관광 취약계층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을 비롯해 70여 개국에서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를 하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이 양산하는 허위·조작 정보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요소로 떠올랐다. 이전까지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허위·조작 정보의 ‘유통’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이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출시되면서 전문 지식 없이 키보드와 마우스를 몇 번 조작하는 것만으로도 허위·조작 정보를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유권자들은 새 국면을 맞이했다.
거짓 정보가 담긴 AI 콘텐츠는 이미 전 세계에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묘사된 허위 음성과 이미지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번졌으며, 대만에서도 차이잉원 총통의 허위 비사를 읊는 거짓 방송뉴스 영상이 만들어졌다.
전문가들은 AI가 만든 거짓 정보를 올해 우리 사회의 큰 위험 요소로 봤다. 학계와 재계, 정부 기관, 국제기구 관계자 등 전 세계 전문가 149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세계경제포럼의 ‘2024년 글로벌 리스크’ 설문조사 결과, 올해 지구 최대 위협으로 ‘극한의 날씨’(66%) 다음으로 ‘AI가 생성한 거짓 정보’(53%)와 ‘사회적·정치적 대립’(46%)이 꼽혔다.
2020년 미국 대선 이전까지만 해도 AI 콘텐츠 제작은 ‘전문가의 영역’이었다. 2015년 미군이 이슬람 성서 꾸란에 총을 쏘는 1분45초 분량의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온 바 있는데, 이는 배우가 연기한 모습을 촬영해 러시아의 ‘가짜뉴스 공장’에서 ‘팀’ 단위의 기술자들이 편집·배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하지만 2020년대에 접어들며 스타트업부터 빅테크까지 그림, 영상, 음성 등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를 만드는 상업용 생성형 AI 제품을 줄이어 공개했다. 이미지 생성 AI로는 오픈AI의 달리(2021)와 스테빌리티AI의 스테이블 디퓨전(2022)이, 영상 생성 AI로는 런웨이의 젠-2(2023)와 메타의 에뮤(2023)가 출시됐다. 챗봇인 챗GPT(오픈AI·2022)와 제미나이(구글·2023), 음성 복제 AI인 발리(마이크로소프트·2023)도 탄생했다.
이 같은 상업용 AI는 기업뿐만이 아니라 개인을 상대로도 판매되기 때문에 사용요금이 저렴하거나 무료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몇몇 스타트업은 한 달에 약 20달러(약 2만7000원)를 내면 아바타가 등장하는 AI 영상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성형 AI는 콘텐츠를 단시간에 만들어낸다는 특징도 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젠-2는 한 문장을 입력하면 5분 이내에 4초 분량의 영상을 만든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는 사람들은 텍스트, 이미지, 영상을 만들기 위해 코딩 전문가가 될 필요가 없다며 이제는 누구나 정치 콘텐츠 창작자가 돼 유권자나 언론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로 만들어진 딥페이크 콘텐츠가 유포되면서 이미 전 세계 유권자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슬로바키아 총선 이틀 전인 지난해 9월28일, 야당인 ‘진보적 슬로바키아(PS)’의 미할 시메츠카 대표가 소수민족인 로마족에게 뇌물을 주고 표를 샀다 선거 후 맥줏값을 두 배 올릴 것이라는 취지로 말하는 녹취가 퍼졌다. 결국 여론조사 공개 마지막 날 여론조사 기관 세 곳 중 한 곳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PS는 약 5%포인트 차이로 1당 자리를 여당 스메르에 내줬다. 선거가 끝나고 나서야 해당 음성이 ‘거짓’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여성 정치인들은 성 착취 딥페이크 영상으로 인해 명예훼손 피해를 보기도 했다. 보수적인 무슬림이 많은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 1월 총선을 앞두고 루민 파르하나 후보가 비키니를 입은 영상이 돌았다. 북아일랜드 의원인 다이앤 포사이스 역시 2022년 딥페이크 성 착취물 피해를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아일린 컬로티 더블린 커뮤니케이션대 조교수는 더선버세이션 기고에서 딥페이크는 이미 여성을 희롱하고 학대하는 데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여성 정치인을 희롱하는 콘텐츠는 그들의 정치 참여를 제한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친서방으로 분류되는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이 러시아에 우호적인 정당을 지지한다고 말하는 영상,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가 당원에게 욕하는 음성 등 날조 콘텐츠가 온라인에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딥페이크 콘텐츠가 더 정교해져 시민에게 혼란을 가중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합성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는 시민단체 ‘신세틱퓨쳐스’ 창립자 헨리 에이더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이 정교해져서 눈 깜빡임으로 딥페이크를 식별한다는 것은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I가 만든 허위·조작 정보가 범람하면 정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코넬대 연구진은 학술지 ‘저널 오브 데모크라시’에 미디어를 통해 객관적 진실을 파악하기 어렵게 되면 사람들은 당파 등에 근거한 어림짐작으로 사안을 판단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정치 양극화가 극심해지면서 민주주의를 압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데이터 분석 업체 파이라는 지난해 텔레그램 채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든 트루스소셜 등 폐쇄적 집단이 모인 소셜미디어에서 AI가 만든 허위 정보가 많이 공유됐다고 분석했다.
AI가 만드는 거짓 정보가 방치되면 선거 제도와 선거 결과 자체에 대한 신뢰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독일 싱크탱크 ‘민주주의 수호 연합’의 브렛 셰이퍼 연구원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투표 결과에 대한 음모론이 퍼지면) 사람들은 ‘투표는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다. 이는 상당한 시민 정치 참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00명 확대안 중단 못해 고수카르텔과 타협 불가라면서도더 합리적 방안 가져오면 논의의사들 무능력·무의지 확인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의과대학 입학정원 2000명 확대 정부안을 두고 근거도 없이 힘의 논리로 중단하거나 멈출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의료계와 증원 규모를 논의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기득권 카르텔과 타협 불가 등을 강조하며 강경 기조를 이어갔다.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설득에 나서면서 정부안을 앞세운 정면돌파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정부가 충분히 검토한 정당한 정책을 절차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 지난해 11월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불발 직후 이뤄진 데 이어 세번째다. 담화는 약 51분간 생중계됐다.
윤 대통령은 의·정 갈등 장기화 국면에서 국민들의 불편을 조속히 해소해드리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담화를 열었다. 이어 정부가 주먹구구식, 일방적으로 2000명 증원을 결정했다고 비난하기도 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면서 꼼꼼하게 계산해 산출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계가 증원 규모를 2000명에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집단행동이 아니라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시해야 마땅하다면서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2025학년도 의대별 증원된 입학정원 배정을 마친 이후 의료계에 증원 규모 조정 가능성을 열어둔 건 처음이다. 하지만 정부안이 정당하다는 전제가 강조돼 의료계와 여야 정치권이 요구한 ‘숫자를 열어놓은 대화’와는 차이가 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제대로 된 논리와 근거 없이 힘으로 부딪혀서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시도는 결코 받아들일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수 없다며 불법 집단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합리적 제안과 근거를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논의틀로는 의료개혁을 위한 대통령 직속 특별위원회, 국민·의료계·정부가 참여하는 사회적 협의체 등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안 고수 입장을 거듭 강경한 어조로 표출했다. 윤 대통령은 역대 정부들이 (의료계와) 9번 싸워 9번 모두 졌고, 의사들의 직역 카르텔은 갈수록 더욱 공고해졌다면서 이제는 결코 그러한 실패를 반복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란 바로 우리 국민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국민을 불안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구조적인 문제를 잘 알면서도 이해집단의 저항에 굴복한다면 정치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불러내셔서 이 자리에 세워주신 이유가 무엇인지 저는 잘 알고 있다면서 국민의 보편적 이익에 반하는 기득권 카르텔과 타협하고 굴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통령 담화에 대한 제 입장은 ‘입장 없다’가 공식 입장이라고 남겼다. 방재승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는 현 의료 사태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담화문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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