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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개혁신당 1번 이주영 “윤 대통령 담화 실망···2000명 무슨 말을 믿어야 하나”

행복한 0 4 04.05 13:19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인 이주영 후보(42)는 2일 윤석열 대통령의 전날 의료 정책 대국민담화에 대해 봉합 제스처를 했다면 의사들도 다시 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텐데 여전히 일방적이어서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담화 이후 대통령실이 의대 증원 규모) 2000명을 못 박은 것 아니라는 식으로 나오는데 무슨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다.
개혁신당 공동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 후보는 조국혁신당을 겨냥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과거에 대한 복수를 하고 자기의 억울함을 풀고 이런 것이 아니다라며 개혁신당은 ‘다른 영역은 모르겠지만 우리 영역은 확실히 잘해’라는 포지션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1일 대국민담화 어떻게 봤나.
저는 좀 기대가 있었다. 정부도 봉합하려는 제스처를 하면 의사들도 다시 대화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텐데, 이제까지 했던 걸 정말 표현까지 똑같이 하는 바람에 여전히 너무 일방적이고 너무 완고하다고 느꼈다. (1일) 오후에는 (대통령실에서) 2000명을 못 박은 것 아니라는 식으로 나오는데 의료계 쪽에서는 무슨 말을 믿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헷갈리지 않나. 의료계 쪽에서는 정말로 (정부 입장이 뭔지) 모르겠다는 분위기인 것 같아서 좀 안타까웠다.
-정부가 의·정 갈등 해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실현 가능한 규모로 (의대 증원) 숫자가 책정되어야 되는데 지금 정부는 2000명을 딱 질러놓고 거기에 모든 걸 맞추려고 한다. 심지어 의대 교수를 1000명 뽑겠다는 대안을 내놓으니까 현장에서는 ‘불가능한 걸 왜 자꾸 저렇게 강행하려고 하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만약에 정말 대화를 시작하고 싶었으면 ‘왜, 어떻게’에 대해 진정성 있게 의료계와 다시 논의하고 거기서 도출된 결론에 따라 실현 가능한 규모로 증원해야 한다.
-정부 태도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보나.
문제는 정부가 필수 의료를 하면 할수록 직업 선택의 자유를 박탈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너무 강력하게 내버렸다는 것이다. 20대 의사들은 필수의료를 하면 앞으로 무조건 (정부) 명령을 받아야 하니 안 하겠다는 분위기가 많다. 정부가 고위공무원을 통해 개인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고 말해버렸기 때문에 이 발언에 대해서는 정부가 취소해야 한다. 의사도 국민인데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 아닌가.
앞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지난 27일 전공의 이탈과 관련해 기본권은 공익이나 사회 질서 유지를 위해 일정 범위 내에서 제한이 가능한 부분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비례 후보 1번이자 선대위원장으로서 총선은 어떻게 보고 있나.
한쪽은 정권심판론으로, 다른 쪽은 거짓과 내로남불을 못 봐주겠다며 양쪽이 첨예하게 싸운다. 분열, 공격, 복수와 반목 상황이 됐다. 한쪽이 다수당이 된다고 해도 과연 거기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곱겠는가. 현실적으로 이 시점에는 거대 양당에 많이 몰려 계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3의 힘을 원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계신다. 분명히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반영될 것이다. 거대 양당 체제가 당장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힘으로서 저희 당이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데 개혁신당이 존재감을 잃고 있다.
너희가 ‘무슨 개혁을 할 것이냐’는 의문이 있을 것이다. 또 작은 당이라서 ‘뭘 할 수 있느냐’는 의문도 당연히 있을 것이다. 오늘 민생, 정치, 과학 3대 분야 10대 과제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저희는 ‘다른 영역은 모르겠지만 우리 영역은 확실히 잘해’라는 포지션으로 갈 것이다. 현장과 내용을 아는 사람들이 이 방향이 맞다고 모든 영역에서 이야기하면 방향이 전체적으로 잘못 가지는 않을 것이다. 이게 알려지고 각 영역에서 호응이 있다면 개혁신당에 대한 투표로 이어질 거라고 본다.
-같은 신생정당이지만 조국혁신당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조국혁신당이 처음 나왔을 때는 이렇게 세가 크지 않았다. 민주당 공천 파동 문제가 계속 대두가 되고, 현 정부를 지지할 수는 없지만 민주당도 실망스러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으로 안다. 지금은 현 정부에 대한 분노가 너무 크기 때문에 정권심판을 가장 세게 말하는 당을 밀겠다는 분위기로 (조국혁신당의 세가) 생긴 것 같다.
-그러면 개혁신당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조국혁신당이 얘기하는 개혁은 결국 검찰개혁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검찰개혁이라는 미명 하에 과거에 대한 복수를 하고 자기의 억울함을 풀고 이런 것이 아니다. 민생과 밀착된 영역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좋게 만들 것인가이다. 정치는 국민 생활을 변화시켜 더 나아지게 만드는 도구로써 사용되어야 한다. 정치 자체에 몰입돼 그 자체를 얻어내기 위해서 개혁을 부르짖는 건 기만이라고 생각한다.
-여성 비례대표 할당제 폐지 의견을 밝혀 반페미니즘 정서에 기댄다는 비판도 있다.
제가 여성이기 때문에 배려받거나 특혜를 본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정치라는 생태계에서 여성 입지가 공고하지 않고 들어갈 수 있는 문도 좁은 것이 사실이라서 어느 정도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이제는 여성들도 성별을 배려해주지 않아도 동등하게 경쟁해서 잘할 수 있다는 목소리를 내야 남성도 납득할 것이다. 그리고 자라나는 다음 세대 여자 아이들이 부당한 배려를 기대하지 않고 스스로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 될 거라고 저는 믿는다.
-당선되면 어떤 정치를 하고 싶나.
개혁신당은 이쪽이냐 저쪽이냐가 아니라 옳은 쪽에 손을 들어주는 당이 될 것이다. 진정한 캐스팅보트로서 역할을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보건, 복지, 아동 분야에서 각 영역 전문가들의 의견을 최대한 듣고 현장을 위해서 정책을 내고 그쪽에 힘을 실어드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보수정당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4·3추념식에 참석했다. 그런데 정작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2년 연속으로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여당의 대표인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참석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주 4·3 사건은 이제 역사적 논란이 있는 사안이 아니다. 그런데도 보수진영에서는 망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이같이 적었다. 김 위원장은 4·3 추념식은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하는 정부 공식행사다. 역사적인 참극에서 희생되신 분들을 기리고, 다시는 이런 무자비한 국가 폭력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는 다짐의 자리라며 이념과 진영에 따라 입장을 달리할 수 없는 사안이다. 정부여당의 입장이 바뀌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도 썼다.
김 위원장은 우리 민주정부는 제주 4·3 사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위로를 위해 부족하나마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2000년 1월, 김대중 대통령의 지원 속에 4.3특별법이 제정되었고, 노무현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처음으로 제주도민과 유족에게 공식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세 차례나 4·3 추념식에 참석해 그 의미를 기렸다. 문 정부에서 시작한 희생자에 대한 보상금 누적 지급액은 지난해까지 2천억원을 넘어섰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적었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은 3일 추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제주 4·3 사건에 대해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이런저런 약속을 내놓고 있다만 그것이 실현되는 것이 너무 더디다고 비판했다. 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무슨 대구·경북의 대통령인가라며 지금 민생토론회라는 명목으로 전국을 다니면서 사실상 선거 개입을 할 시간은 있고 제주도민들 4·3사건을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추모할 시간은 없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한동훈 위원장도 선거 유세 다니면서 막말하고 상대 당에게 저주의 말을 늘어놓을 시간에 제주 4·3 못 온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이제는 호남 포기 정당에 이어서 제주 포기 정당까지 된 건가라고 말했다.
이날 제주 4·3 추념식에는 여야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윤영덕·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 오영환 새로운미래 총괄선대위원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 등은 추념식에 참석했다.
특별한 이름으로 불리는 큰 나무들이 있다. 정이품 벼슬을 받아서 ‘정이품송’이라 불리는 나무를 비롯해 임금이 하사한 한 쌍의 소나무여서 ‘쌍군송’, 밭일하는 어머니의 휴식을 위해 심은 나무여서 ‘효자송’ 등이 그런 경우다.
천년고찰 직지사가 자리 잡은 경북 김천 향천리에는 ‘직지문인송(直指文人松)’이라는 이름의 소나무가 있다. 300년 전에 해주정씨의 선조가 심었다는 이 나무는 마을 뒷동산 언덕 마루에 서서 사람살이를 지켜주는 신목(神木)이다.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정월 초사흗날에 나무 앞에서 동제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해왔다.
나무 높이 11m, 줄기 둘레 5m인 이 나무는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소원을 모두 이루게 해주는 신령스러운 나무로 널리 알려졌다. 이 같은 소문 때문에 멀리에서도 자식을 낳기 원하는 아녀자들이나, 과거 급제를 기원하는 학동 가족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나무 근처에 신사(神社)가 설치돼 있었고, 일제 침략자들은 신사가 아닌 곳에서 소원을 비는 일을 엄격히 통제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일제 순사의 눈을 피해서라도 굳이 이 소나무를 몰래 찾아가 소원을 빌었다고 한다.
‘직지문인송’이라는 이름이 붙은 건, 나무가 서 있는 자리의 반경 100m 안쪽에서 세 명의 문인이 나왔다는 점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시인이자 조각가인 홍성문, 시인 이정기, 그리고 김천 최초의 소설가 심형준이 그들이다. 평범한 농촌 마을에서 세 명의 문인이 나온 것을 자랑하고 오래 기억하기 위한 마을의 자존감이 지어낸 이름이다.
더럽혀진 귀 씻어낸 최치원의 지팡이
경쟁 상대 품는 나무의 협동 전략
오래된 나무에 담긴 사람살이 무늬
이 나무가 더 특별한 건 나무의 보호 상태와 주변 환경이다. 나무가 서 있는 언덕 주위에 울타리를 세우고, 축대를 쌓았으며, 나무에 오르는 길은 나무 계단으로 단아하게 정비했다. 국가 예산으로 지키는 천연기념물 나무에서도 보기 어려운 대단한 정성이다.
한 그루의 나무가 보여주는 오래된 마을의 자존감이 담긴 큰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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