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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취임 후 착착…KBS 장악 문건 나왔다”

행복한 0 7 04.05 14:01
한국방송공사(KBS)가 ‘우파’ 임원 등용, 단체협약 무력화 등의 내용이 담긴 ‘KBS 대외비 문건’에 따라 박민 KBS 사장 취임 뒤 공영방송 장악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BS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문건이라며 선을 그었다.
민주노총 언론노조 KBS본부는 1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사장 취임 이후 벌어진 일들을 보면 이 문건에 따라 KBS를 망가뜨리기 위한 계획을 실행에 옮겨온 것이 아닌지 강하게 의심하게 된다고 했다.
KBS본부가 공개한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제목의 대외비 문건에는 ‘사장 제청 즉시 챙겨야 할 현안’으로 ‘국민 신뢰 상실에 대한 진정성 있는 대국민 담화(사과) 준비’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박 사장은 취임 하루 뒤인 지난해 11월14일 KBS가 잘못한 점을 사과하고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문건은 ‘취임 즉시 추진해야 할 현안’으로 ‘임원, 센터장, 실·국장 인사를 통해 조직 장악’을 해야 하며 ‘우파 중심으로’ 인사할 것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취임 당일 본부장·실장·국장급 등 직원 72명의 인사를 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윤석열 대통령의 ‘바이든-날리면’ 보도에 대해 (언론이) 사소한 가십성 이슈를 외교 참사로 만들고 싶어 한다는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KBS본부는 인사규정 어디에도 (승진에) 정치 성향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정하지 않는다며 우파라는 특정 정치 성향을 우대해 간부진을 임명한 것은 인사규정, 방송법과 공사 정관 위반이라고 했다.
문건에는 ‘이번 단체교섭은 주요 실·국장에 대한 임명동의제를 비롯한 독소조항들을 과감하게 폐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된다’며 ‘임명동의 대상인 보도국장 등 5명은 사장 의지대로 임명하되 임명동의를 받지 못할 경우 단체협약을 무시하고 발령을 강행’이라고 적혀 있다.
지난 1월26일 박 사장은 임명동의 대상인 통합뉴스룸국·시사제작국 등 5개 부서 국장에 대해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인사를 냈다.
윤성구 언론노조 KBS본부 사무처장은 사측이 전달한 단체협약안은 임명동의제, 본부장·총국장 인스타 팔로우 구매 중간평가제 등을 모두 폐지하고 노조 활동을 축소하는 내용이었다며 받아들이지 못할 안을 왜 줬을까라고 생각했는데 문건을 보고 사측의 행동이 이해가 됐다고 했다.
박상현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박 사장 취임 후 KBS본부 조합원 중 보직 간부가 된 비율은 11%에 불과하다. 조합원이 전체 직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을 고려할 때 기대하기 힘든 결과라며 (문건은) 무(無)단협도 감수해 KBS본부를 단절시켜야 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부당노동행위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장인 고민정 의원은 이날 심각한 공영방송 파괴·장악 시나리오를 담고 있는 문건의 작성자·공유자 등 실체를 밝혀야 한다면서 정권의 꼭두각시가 되어 공영방송 KBS를 무너뜨리고 있는 박민 사장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KBS 측은 문건 출처를 알 수 없고 KBS 경영진이나 간부들에게 보고되거나 공유된 사실이 전혀 없다며 근거 없는 내용을 보도한 MBC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며 정정보도 신청 등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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