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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애니로 끝없는 ‘재탄생’…현대의 고전된 ‘기생수’ 매력

행복한 0 10 04.05 16:07
인간의 수가 절반으로 준다면 얼마나 많은 숲이 살아남을까. 인간이 100분의 1로 준다면 쏟아내는 독도 100분의 1이 될까. 지구에 사는 누군가가 문득 생각했다. ‘모든 생물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고.
우주에서 지구로 날아온 기생생물이 인간들의 몸을 빼앗고 인간 사회를 위협한다. 이와아키 히토시가 1988년부터 1995년까지 연재한 만화 <기생수>는 ‘현대의 고전’이라고 부를 만하다. 첫 연재 이후 30년이 넘게 흘렀지만 애니메이션, 영화, 스핀오프(번외편) 만화로 활발하게 변주됐다. 넷플릭스는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오는 5일 <기생수>가 원작인 한국 드라마 <기생수: 더 그레이>(이하 더 그레이)를 공개한다. 일본 영화 <기생수> 파트 1·2는 각각 10일과 17일 극장 개봉 10주년을 기념해 재개봉한다.
<더 그레이>는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영화 <부산행>, 드라마 <지옥>으로 유명한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원작 만화 <기생수>에서 정체불명의 기생생물이 인간의 몸을 지배한다는 설정만 가져오고 캐릭터와 줄거리를 완전히 새로 만들었다. 원작 <기생수>의 주인공은 남자 고교생 신이치였지만 <더 그레이>의 주인공은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여자 직원 정수인(전소니)이다. 신이치의 기생생물 ‘오른쪽이’가 활동할 때 신이치는 의식을 유지하지만, 정수인의 기생생물 ‘하이디’가 활동하면 정수인은 의식을 잃는다.
일본에서 제작한 2004년 애니메이션과 2014~2015년 영화는 원작의 줄거리를 비교적 충실하게 따랐다. 애니메이션 <기생수>는 캐릭터와 설정을 장르에 맞게 적절히 변형해 건조한 원작보다 감성적인 연출로 풀어냈다. 영화 <기생수>는 전투 액션을 CG(컴퓨터그래픽)로 실감나게 재현해 일본 최고의 실사 영화 중 하나로 꼽힌다.
만화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영화로, 국경을 넘어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기생수>가 창작자와 대중들에게 사랑받아온 비결은 뭘까.
이와아키는 질박하면서도 사실적인 특유의 그림체로 하드보일드하고 잔혹한 비인간의 세계를 그렸다. 외계 생명체가 인간의 몸을 빼앗는 이야기는 1955년 미국 작가 잭 피니가 SF소설 <바디 스내처>를 통해 처음 내놓았다. 이후의 많은 작품들이 이같은 ‘신체 강탈자’ 아이디어를 차용했고 <기생수> 역시 이를 기반으로 한다. 언뜻 새로울 것이 없어 보이지만 이와아키는 인간 존재를 비인간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주제로 발전시켰다. ‘자연 보호’ 수준의 납작한 감상을 넘어 다층적인 고민거리를 던진다.
만화 <기생수>에서 기생생물 ‘오른쪽이’는 인간에게 공감하지 않고 순수하게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존재다. 오른쪽이는 자신을 ‘악마’라고 욕하는 주인공 신이치를 냉정하게 질타한다. 신이치, ‘악마’라는 것을 책에서 찾아봤는데, 그것에 가장 가까운 생물은 역시 인간으로 판단된다. 인간은 거의 모든 종류의 생물을 잡아먹지만, 내 ‘동족’들이 먹는 것은 고작 한 두 종류야. 훨씬 간소하지.
이와아키는 <기생수> 단행본에 실린 ‘독자와의 대담’에서 작품의 주인공이란 보통 인간이 흔히 갈 수 없는 곳을 여행하는 여행자라고 생각한다. 신이치와 비인간의 세계를 여행해 달라. 인간에게서 멀리 떠나 보면 반대로 인간이라는 것을 잘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성상민 대중문화평론가는 <기생수>는 80년대 유행한 호러 장르의 영향을 받았지만 사회성을 부여해 시대를 앞서간 작품이라며 기생수의 존재로 기생수보다 더 잔인한 인간의 문제들을 드러내 곱씹을 만한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드라마 <더 그레이>(1~3회)의 완성도는 기대에 못 미쳤다. 저마다의 강렬한 서사와 주제를 가졌던 원작의 캐릭터와 달리 주요 캐릭터들의 입체감이 부족했다. 주인공 정수인을 비롯해 조직폭력배 설강우(구교환), 기생생물 대응팀장 최준경(이정현) 등 주요 캐릭터들의 인상은 밋밋했고 행동의 개연성도 충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다음 장면이 충분히 예상될 만큼 전형적인 전개도 아쉬웠다.
입점 확약서까지 먼저 요구해 써줬는데 이제 와서 나가라니요? 대기업이면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해도 됩니까?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지하 1층에서 목욕탕과 외투보관서비스, 구두·가방을 수선하는 ‘스파온에어’는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식음료 운영 사업권을 새롭게 따낸 (주)아워홈이 위탁운영 약속을 해놓고 돌연 입찰을 하겠다고 통보했다고 3일 밝혔다.
아워홈은 지난해 말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경쟁입찰을 통해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 지하 1층과 지상 4층의 식음료 운영사업자로 선정됐다. 공항공사는 안정된 운영과 편리한 관리를 위해 인천공항 내 식음료와 상업시설을 대기업에 맡기고, 해당 대기업은 자신들의 브랜드를 입점시키거나 중소업체에 전대를 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이 직접 운영하기 어려운 약국과 세탁소, 서점, 안경점, 미용실 등 편의시설은 기존 업체로부터 입점 확약서를 받아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그러나 아워홈은 목욕탕을 운영하는 스파온에어와는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 스파온에어는 지난해 말 아워홈의 요청에 따라 입점 확약서를 제출했고, 이후 아워홈은 공항공사를 상대로 한 입찰설명회에서 스파온에어를 입점시키겠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스파온에어 측은 아워홈이 식음료 운영자로 선정된 후 올초부터 태도가 돌변했다고 지적했다. 스파온에어 관계자는 아워홈은 목욕탕업을 하지도 않는데 돌연 직접 운영하겠다고 했다가 이후에는 경쟁 입찰하겠다고 말을 바꿨다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내 목욕탕은 코로나19 사태로 3년간 문을 닫았었다. 스파온에어는 1억원을 들여 비어있던 목욕탕을 새 단장한 후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다. 직원 12명도 채용했다. 월 매출은 2억원 정도로 이 중 임대료로 10~20% 정도를 낸다.
특히 아워홈은 제2여객터미널에 1291㎡로 신설할 목욕탕도 스파온에어에게 향후 10년 간 맡기기로 하고, 자금 조달 문제까지 협의했었다고 스파온에어는 설명했다. 스파온에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당시 적자였다가 최근 이용객이 회복되고 있는데 다시 운영권을 입찰한다고 해 황당하다며 향후 법적 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공사는 애초 아워홈이 입찰설명회 때 입점 확약서를 제출한 것처럼 스파온에어가 목욕탕을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기존 업체에게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 아워홈이 일방적으로 업체를 바꾸는 것은 원칙에 어긋난다라며 아워홈이 다른 업체를 선정해도 승인해 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워홈 관계자는 스파온에어와 기존에 체결한 확약서는 계약이나 사업을 보장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며 고객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목욕탕 시설과 운영 등 보완 필요사항이 발견된 만큼 기존 업체를 포함해 다른 업체들까지 참여하는 입찰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워홈은 식음료 전문으로, 정관을 변경해 목욕탕을 직접 운영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타격을 입었던 베트남 관광시장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증가한 외국인 관광객 속에서도 한국인 관광객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3일(현지시간) 베트남 통계총국(GSO)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460만 명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72%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전이었고 베트남 관광의 ‘골든타임’으로 꼽혔던 2019년 1분기와 비교해도 3% 이상 늘었다.
한국인 관광객의 증가폭도 두드러졌다. 지난 1분기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은 120만명 이상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 150%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늘었으며, 2019년 1분보다는 10% 이상 증가했다. 2위인 중국(약 89만명)보다 약 30만명이나 많다.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캄보디아, 인도, 미국 및 호주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인이 베트남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4~5시간 정도로 적당한 비행시간, 저렴한 물가, 친숙한 문화와 음식 등이 꼽힌다. 다낭, 호찌민시 등 베트남을 여러 차례 방문한 명모씨(33)는 베트남은 여행 프로그램에서 자주 소개돼 친숙하기도 했고, 그만큼 다녀온 사람도 많아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음식도 대체로 입맛에 잘 맞는 편이며 물가가 저렴해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고 했다. 지난달 다낭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온 김모씨(62)도 자연 경관과 맛있는 음식 등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부족함이 없었다고 했다.
한편 베트남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 18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무비자 입국 체류 기한을 45일로 늘리고 e비자를 90일까지로 확대하는 등의 전략을 폈으며, 무비자 입국 대상국도 현행 25개국에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은 1260만명이었으며 그중 한국인 관광객은 359만명(28%)으로 1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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