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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K팝 가고···돌고 돌아 다시 ‘듣기 편한 음악’의 시대가 왔다

행복한 0 4 04.07 18:52
오늘도 아침엔 입에 빵을 물고 똑같이 하루를 시작하고…
국내 각종 음원 차트에서 1위를 한 (여자)아이들의 ‘난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아딱질)는 지난 몇 년간 유행했던 K팝과 사뭇 느낌이 다르다. 이 노래는 지난 1월 발매된 (여자)아이들의 두 번째 정규앨범 <2>의 6번째 트랙에 수록된 곡이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가사다. 한글보다 영어 가사가 더 많은 요즘 K팝과 달리 가사 전체에 영어가 거의 없다. 곡의 내용도 지극히 일상적이다. 노래를 들으면 피곤한 얼굴로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던 중, 과거의 인연이었던 누군가를 우연히 목격하고 온종일 심란해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진다. 주인공은 토할 것 같은 기분으로 하루를 보낸 뒤 결국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그냥 지나치는 게 나을 것 같아. 난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라고 자기감정을 정리한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겪을 법한 일을 담백한 가사와 펑크 기반의 밝은 밴드 사운드에 녹여낸 ‘아딱질’은 입소문을 타고 조용히 역주행했다. 그리고 1달 반 만에 유튜브, 멜론, 지니 등 음원 차트를 모두 석권했다.
앨범의 타이틀곡도 아닌 수록곡이 별다른 홍보 없이 입소문만으로 인기를 끈 것은 최근 K팝 청취자들의 ‘이지 리스닝(easy listening)’ 선호 경향 때문이다. 이지 리스닝은 ‘듣기 편하고 쉬운 멜로디를 가진 음악’을 말한다. ‘아딱질’은 전형적인 이지 리스닝 음악이다. (여자)아이들의 기존 히트곡 ‘퀸카(Queencard)’ ‘톰보이(Tomboy)’ ‘누드(Nxde)’ 등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아딱질’에 이어 음원 차트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인 보이그룹 TWS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역시 마찬가지다. 이 곡은 드럼과 신스 사운드가 경쾌하게 섞인 멜로디에 첫 만남의 설레는 감정을 귀여운 가사로 표현했다. ‘아딱질’과 비슷한 시기 발매돼 ‘청량한 이지 리스닝 댄스곡’ 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조금씩 차트 상위권으로 진입했다.
이지 리스닝의 유행은 ‘듣는 음악’보다 ‘보는 음악’의 느낌이 강했던 최근의 K팝 스타일에 대한 대중의 피로감에서 비롯된 결과로 보인다.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화려하고 멋진 퍼포먼스, 독특한 세계관, 뚜렷한 콘셉트 등 음악 외적인 것들이 음악 그 자체보다 더 주목을 받는 분위기에 대한 피로감이다. 대중문화 전반에서 나타나는 거대한 레트로 흐름과도 무관치 않다. (여자)아이들의 ‘아딱질’은 처음 나왔을 때부터 요즘 재유행하는 J팝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상에서 얻는 소소한 깨달음을 얻고 작은 행복을 찾는 가사, 편안한 멜로디가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사실 10~20년 전 K팝은 오히려 요즘 유행하는 이지 리스닝 음악과 비슷했다며 대규모 기획과 설정의 시대가 지나가고 편한 음악의 시대가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3∼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하고 조 장관은 4일 나토 외교장관회의 동맹국·파트너국 세션에 참석해 글로벌 안보 도전과 인도·태평양 정세를 논의하고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토와 협력 강화 의지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별도 회동하고 유럽 주요국 외교장관들과도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다.
한국은 나토의 인도·태평양 파트너 자격으로 일본·호주·뉴질랜드와 함께 초청받았다. 한국의 나토 외교장관 회의 참석은 2022년 이래 세 번째다.
나토는 2022년 스페인 마드리드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도전’으로 명시한 ‘2022 전략개념’을 채택한 이후 한국 등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연계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과 함께 초청된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 중 일본과 호주는 장관급이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은 일정상 이번 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조 장관과 양자회담은 이뤄지지 않는다.
1조원대 다단계 사기 혐의로 대표 등이 재판을 받고 있는 휴스템코리아영농조합법인(휴스템코리아)이 빚을 갚지 못하겠다며 법원에 회생신청을 했지만 기각됐다.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을 믿고 회사에 투자한 피해자들은 투자금 일부라도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휴스템코리아 측이 채무를 갚을 돈은 없다면서 변호사비로는 돈을 펑펑 쓰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2일 휴스템코리아가 제출한 회생신청을 기각했다. 회생신청을 할 정도의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것이다.
앞서 휴스템코리아는 지난 2월23일 회생신청을 하면서 신청이유로 현재 부채가 자산을 초과한 상태라며 채무를 변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청서에 구체적인 경영 재무상태나 회생에 이르기까지의 이사회 결의서 등을 담지는 않았다.
이에 법원은 빠진 정보를 보완해 제출하라고 ‘보정명령’을 내렸다. 휴스템코리아는 지난달 18일 ‘2주 더 기간을 달라’는 내용을 담은 보정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기한연장에도 신청서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아 재판부가 기각 결정을 내렸다.
채무자회생법에 따르면 회생신청은 사업을 이어나갈 수 없을 정도로 채무를 갚을 수 없거나 자산이 부채를 초과하는 채무 상태일 때 신청할 수 있다. 회사가 회생 계획을 수립해 채권자들과 협상을 통해 원상회복을 이끌어내기 위한 제도이다. 다만 신청서를 제출할 때는 채무자의 업무현황과 조직, 최근 3년간 외부 회계감사보고서를 포함한 자산 및 부채의 상황, 자금조달계획서 등 서류를 내야 한다.
2014년 설립된 휴스템코리아는 친환경 농수축산물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4차산업 플랫폼 기업이라고 홍보했다. 회원으로 모집된 10만 명에게 회사가 개발한 ‘해피캐시’ ‘쇼핑캐시’로 농수산물을 살 수 있고 현금전환도 가능하다고 홍보하면서 투자금을 모았다. 이렇게 챙긴 금액이 1조19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 실제로는 농축수산물 거래로 속여 사실상 금전거래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회사 대표 이모씨와 본부장 손모씨 등 4명가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회사 법인 등 6명도 불구속 기소됐다.
피해자들은 휴스템코리아 법인이 1조원 넘는 투자금 변제는 뒷전으로 미뤄두고 변호사 수임료로 거액을 쓰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최근 전관예우 논란이 불거진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박은정 후보의 남편 이종근 변호사가 휴스템코리아 법인과 대표 이씨를 변호하면서 수임료 등으로 총 22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달 5일 사임계를 제출했다.
한 피해자는 통화에서 노후에 집을 마련하려고 10년 동안 모은 돈 6100만원을 투자해 4700만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대체 돈을 어디에 썼기에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피해자는 변호사비로만 수억원을 쓰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분통이 터진다며 사기로 잃은 돈을 어떻게 돌려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피해를 본 1000여명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피해사실을 공유하고 재판부에 이씨에 대한 엄벌탄원서를 내고 있다. 이씨는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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