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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대낮 흉기난동’으로 6명 사망…슬픔 잠긴 호주 시민들

행복한 0 8 04.17 05:56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호주 시드니 한 쇼핑센터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흉기 난동이 벌어져 시민 6명이 사망하고 9개월 아기를 포함한 12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ABC방송이 보도했다. 피의자는 범행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에 따르면 한 남성이 이날 오후 3시20분쯤 시드니 동부 본다이 정크션에 있는 ‘웨스트필드’ 쇼핑센터에 30㎝ 길이의 흉기를 들고 나타나 범행을 저질렀다.
이곳은 시드니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데다, 인파가 많은 주말 낮 시간에 사건이 벌어져 내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BBC방송은 쇼핑객들은 비명을 지르고 울면서 도망쳤고 일부는 탈의실에 숨었다면서 매장 밖에는 피에 젖은 시신이 널브러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많은 사람들이 흉기에 찔렸다 한 남성이 큰 흉기를 들고 있다는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은 피의자를 뒤따라가던 중 그가 방향을 틀어 흉기를 들이대자 총을 쏴 사살했다.
이 사건으로 쇼핑몰에 있던 시민 6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 중에는 9개월 아기도 있었으며, 아이의 엄마는 흉기에 찔려 숨졌다. 목격자들은 엄마가 흉기에 찔린 뒤 아이를 다른 시민들에게 건넸다고 나인뉴스에 말했다. 아이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NSW주 경찰은 이번 사건의 피의자로 40세 조엘 카우치를 지목하면서 특정 이념에 따른 범행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앤서니 쿡 NSW 경찰청 부청장은 기자회견에서 피의자는 정신 질환을 갖고 있었지만 전과는 없었다면서 그의 거처를 수색한 결과 범행을 계획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는 퀸즐랜드 주에서 수년간 영어 과외 교사로 일하다 최근 NSW주 시드니로 이사했다. 피의자는 가족들과도 연락을 끊은 채 떠돌이 생활을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망한 6명의 피해자 중 5명이 여성이라는 점, 여성에게만 달려들었다는 목격자 증언이 나온 점을 고려해 여성을 표적 삼아 공격한 것인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호주 시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호주에서는 1996년 한 관광 명소에서 35명이 사망하는 총기 사건이 발생한 이후 엄격한 총기규제법이 도입돼 무차별 흉기 범죄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총기 규제가 잘 되어 있어 축복받은 나라라고 생각해왔다. 호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고 NYT에 말했다.
울창할 울(鬱)은 답답할 울이기도 하다. 형성문자이지만 29획이나 되는 이 한자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야말로 숨 쉴 틈도 없는 빽빽하고 곤란한 상태가 느껴지니 상형문자인가 싶기도 하다. 좀체 빠져나갈 곳이 안 보이는 우울함, 그토록 노력했는데도 인정과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억울함은 병이 되곤 한다. 각자에게 우울과 억울의 이유는 1000만 가지겠지만 정치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세상에는 정치로 잘 풀리는 이들보다 그렇지 않은 이들이 훨씬 많다.
그럴 때 텃밭은 소소한 처방약 중 하나다. 텃밭은 인과관계가 뚜렷하다. 좋은 씨앗이 좋은 땅과 물과 농부를 만나면 좋은 결과를 만든다. 농사가 잘 안되었다 하더라도, 병충해 때문이든 불순한 일기 때문이든 농부의 실수 때문이든 그 이유가 분명하다. 그러니 농사를 망치면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농부는 다른 방법이나 다른 작물을 고민하게 된다. 왜 자신은 안 풀리고 왜 세상은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지 화가 나게 하는 정치와는 달리 이유 없이 답답하고 억울할 일이 적다. 게다가 밭고랑 사이를 누비다 흐르는 땀과 흙 냄새와 콩깍지와 들판의 푸른 기운은 그 자체로 정신건강에 특효약이다.
무엇보다 텃밭은 ‘연결’을 느끼게 한다. 계절과 작물이 연결되고 흙 속 미생물과 열매가 연결되고 나와 자연이 연결되고 텃밭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연결된다. 그 연결은 노동시장에서 얻어낸 화폐를 지출해 규격화되어 선별 포장된 상품만을 고를 수 있는 소비자인 내가 아니라 스스로 일구고 거두고 나누고 성공하지만 그만큼 실패하고 고민하는 나와 우리로서의 감각이기도 하다. 그래서 파트타임 아마추어 농부는 기후와 먹거리 위기가 시나브로 자기의 일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텃밭에는 즐거움뿐 아니라 많은 수고로움과 어려움이 있다. 사다 먹는 게 훨씬 싸고 편하고 뒤처리를 신경 쓰지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않아도 된다. 친환경적이고 낭만적인 슬기로운 텃밭 생활을 꿈꾸어보지만, 텃밭에 필요한 물품들마저 인터넷으로 해외 직구를 해야 하고 5월에는 넘쳐나는 쌈채소에 골치를 썩고 7월에는 풀과의 전쟁 끝에 좌절을 겪을지도 모른다. 도시 생활자에게는 한두 평의 땅을 찾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텃밭에서 적지 않은 것을 배우고 힘을 낼 수 있다.
그러니 모두 텃밭으로 가자. 마침 버드나무 가지에 물이 오르고 땅에서 뭐든 튀어나오는 시기다. 땅이 없으면 스티로폼 화분이라도 장만하고 친구네 밭에라도 놀러 가고 그것도 어려우면 농민회의 꾸러미라도 신청하자. 물가 못 잡는 무능한 정부 비판을 넘어서 대파를 키우는 농민의 사정을 들을 수 있는 연결을 시도해보자.
폐배터리 재활용 보다 쉽게
나무가 성장을 멈추는 까닭
얼마나 나빠져야 기후선거 될까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밭을 그대로 두는 농부는 없다. 씨를 뿌리기 전에 좋은 밭을 만들어야 하고 그런 밭을 만드는 데에는 시간과 땀과 자연의 도움이 필요하다. 밭에 가서 바라보고 귀를 기울이고 잇고 일구어야 한다.
더구나 기후위기의 시대에 땅을 돌보고 작물을 돌보는 일은 더 이상 기성의 매뉴얼대로 가능하지 않다. 극단화된 정치의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는 매뉴얼도 없다. 땅과 사람들이 서로 많이 만나서 해법을 더듬어 찾아가야 할 것이다. 이제는 민주산악회가 아니라 민주텃밭회를 시작할 때다.
‘세기의 이혼’으로 주목받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사진)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오른쪽)의 이혼소송 항소심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1심 결과 역대 최대 규모였던 재산 분할 액수가 항소심 선고에서 달라질지 주목된다.
서울고법 가사2부(재판장 김시철)는 16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사건 항소심 변론 절차를 종결했다. 선고기일은 다음달 30일 오후 2시로 정했다.
이날 재판에는 최 회장과 노 관장 모두 참석했다. 최 회장은 재판에 출석하면서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잘하고 나오겠다고 답했다. 노 관장은 아무 말 없이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법정에 들어섰다.
앞서 1심 재판부는 2022년 12월 노 관장의 청구를 받아들여 최 회장과 이혼하라고 판결했다. 최 회장이 노 관장을 상대로 낸 이혼소송은 기각했다. 최 회장을 부부관계 파탄에 책임이 있는 유책 배우자로 본 것이다. 법원은 유책 배우자가 낸 이혼청구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다만 재판부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주) 주식 50%를 받아야 한다’는 노 관장 측 재산분할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 회장의 주식은 상속·증여로 취득한 ‘특유재산’으로서 노 관장이 해당 자산의 형성 과정에 기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면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지급해야 할 재산분할액을 현금 665억원으로 정했다.
양측 모두 불복해 항소하면서 세간의 관심은 항소심 결론에 쏠리고 있다. 노 관장이 1심에서 인정받은 재산분할 금액 665억원은 국내 재벌가 이혼 재산분할 액수 중 알려진 사례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노 관장 측은 항소심에서 재산분할 요구액을 ‘1조원대 주식’에서 ‘현금 2조원’으로 변경했다. 항소심 재판부가 노 관장 측 청구를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노 관장은 이날 재판이 끝난 뒤 이례적으로 취재진에게 직접 입장을 밝혔다. 노 관장은 재판이 아주 세심하고 치밀하게 진행됐고 그런 재판을 해주신 재판부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비록 잃어버린 시간과 가정을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이 사건이 가정의 가치와 사회 정의가 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재판 소감을 묻자 변호사님들이 다 이야기하셨다고 짧게 답한 뒤 법원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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