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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내주 총선 입장·인사 발표 고심…포스트 총선 정국 첫 가늠자

행복한 0 6 04.17 21:57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여당 참패에 따른 국정쇄신 의지를 밝힌 뒤 구체적 방향을 두고 부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총선 패배에 대한 추가 입장 표명, 정부와 대통령실 인사·조직 개편 방향은 포스트 총선 정국의 첫 가늠자로 꼽힌다. 특히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 인선이 민심의 눈높이에 맞춰 이뤄지는지가 국정쇄신 의지를 판단하는 잣대가 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총선 이틀뒤인 12일 사흘째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수습책 마련에 들어갔다. 총선 다음날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국정 쇄신 메시지를 내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 비서실장을 포함한 수석 비서관들이 일괄 사의를 표명한 만큼 구체적인 국정쇄신 내용을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채우는 데 고심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4·10 총선 패배에 대해 윤 대통령의 직접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르면 내주 초 국무회의 생중계 모두발언이나 입장문 등을 통해 다시 한 번 국정쇄신 의지를 밝히는 안도 거론된다. 다만 시기와 형식 모두 확정되지 않았다. 상황이 엄중한만큼 향후 입장 발표를 서두르기보다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내용을 채우는 게 우선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내부에 다양한 의견이 있고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주말 동안 내각과 대통령실의 인사 쇄신에 따른 후임 인선과 조직 개편 방향을 잡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내주부터 일부 사의 표명을 먼저 재가하고 후임을 내정하는 순차적인 발표가 이뤄질 수 있다.
당장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인 한 총리의 후임을 정해야 한다. 총선 참패로 윤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 약화가 예상되는 시점에 책임총리로서 국정을 안정감 있게 받쳐줄 총리 후보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소통과 협치가 국정쇄신 열쇠로 떠오른데다 국무총리는 거대 야당의 협조 없이 국회의 임명동의안 처리가 불가능하다.
이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 여야 정치인 출신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윤 대통령과 가까운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비롯해 주호영·권영세 국민의힘 의원과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거론됐다.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을 맡은 김부겸 전 총리를 고려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여야 협치를 위해 거국내각이 필요하다는 여권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김 전 총리 측은 즉각 터무니없는 소리다. 불쾌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거국내각 구성 제안이 여권 내에서도 나오지만 윤 대통령이 선택하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 적지 않다. 한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기조와 방향성은 크게 잘못된 게 아니다. 소통, 태도 면 에서 변화해야 한다면서 정책 방향이 너무 다른 야당과의 거국내각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관섭 비서실장 후임에는 역시 김한길 위원장과 함께 윤핵관(윤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자의와 무관하게 하마평에 올랐다. 거대 야당이 주도하는 정국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정무에 밝은 전·현직 정치인들이 거론되는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과 이 전 위원장 등을 기용할 경우 포스트 총선 정국이 야당의 반발 속에 시작될 수 있다. 야당과의 관계 설정에 공을 들여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당장 민주당은 이 전 위원장이 하마평에 오른 것을 두고 국정 쇄신 의지가 없다고 천명하는 것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전 위원장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기 위해 언론을 옥죄고 국회 해산권 부활을 운운하며 반헌법적 쿠데타까지 기도했던 대표적인 반국민 인사라며 분노한 민심이 그대로 표출된 총선 결과를 보고도 불통과 오만의 독주를 계속하려고 하는가라고 밝혔다.
정무·소통 기능 강화가 급선무로 떠오르면서 내각에 정무장관을 신설하는 안도 거론된다. 대통령실 내에 민정수석이나 유사한 역할의 조직 신설 의견도 여권 내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이 주요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주 6일제 근무를 확대한다. 사실상 ‘비상경영’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 임원들에게 주 6일 근무를 최근 권고했다. 토요일 또는 일요일 중 하루를 골라 근무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들 역시 조만간 임원들의 주 6일 근무를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실적이 악화하자 개발 및 지원 부서 임원들을 중심으로 주말 근무를 시행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전자 계열사들도 위기 극복을 위해 주 6일 근무에 동참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그룹의 ‘맏형’ 격인 삼성전자는 반도체에서 지난해 15조원 영업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실적이 나빠졌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환율·유가 변동성이 커지는 것도 부담 요소다.
삼성 임원들의 주 6일 근무에 대해 일각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격화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 위기까지 엄습한 만큼 임원들에게 경각심을 높이려는 차원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삼성 내부는 물론 산업계에선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주 4일제를 도입하는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삼성은 계열사들에 부장급 이하 직원들은 주 6일 근무에 절대 동원돼선 안 된다는 지침을 함께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비상경영이 다른 대기업으로 확산될지도 주목된다. 최근 재계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임원들의 근무 강도를 높이고 있다. SK그룹은 2000년 7월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한 이후 24년 만에 그룹 경영진이 참석하는 토요일 회의를 부활시켰다.
여자치고 잘 뛰네로런 플레시먼 지음 |이윤정 옮김 |글항아리 |312쪽 |16800원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2021년에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평균 연령 17세의 여성 달리기 선수들 중 절반 가량이 무월경 또는 기타 월경 이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들은 훈련 과정에서 달리기 선수의 이상적인 신체로 여겨지는 ‘마르고 탄탄한 몸’을 요구받는다. 코치들은 선수들에게 제한적인 식단을 강요하고 식사를 감시한다. 아랫배를 꼬집으며 동료 선수들 앞에서 체중을 이야기하는 등 수치심을 주기도 한다. 비생산적인 체중을 감량해야 숫자(기록)가 바뀔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비생산적인 체중’은 선수들의 나태해서가 아니라 사춘기 이후에 일어나는 여성의 자연스러운 신체 변화의 결과다. 지방은 여성의 생식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그러나 ‘비생산적인 체중’ 감량을 위해 지방 섭취가 제한되면서 달리기 선수에게 무월경은 일반적인 현상이 됐다.
<여자치고 잘 뛰네>의 저자 로런 플레시먼은 많은 여성 선수들이 사춘기를 극복해야 할 장애물로 여기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선수권대회에서 챔피언을 다섯차례 석권하고 세계육상연맹이 주최하는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보유한 장거리 달리기 선수다. 현재는 은퇴해 코치로 일하며 뉴욕타임스 등에 선수의 권리와 스포츠 공정성에 대한 글을 기고하는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그에 따르면, 대략 12세까지 여성은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서 또래 남성과 경쟁하며 연령대별 기록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사춘기 호르몬이 여성과 남성의 신체에 서로 다른 변화를 일으키면서 운동 수행 능력의 경로는 갈라진다. 복부팽만, 체중 증가, 감정 기복 등을 동반하는 월경은 대표적으로 운동 능력을 저해하는 위협적인 요소로 인식된다. 그 결과 여성 선수들은 남성과 다를 바 없는 낮은 에스트로겐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이득으로 생각하고 무월경의 위험을 간과하기도 한다. 무월경은 섭식장애, 골다공증과 함께 여성 운동선수의 삼중고로 불린다. 이들은 서로 맞물려 있는데, 엄격한 칼로리 제한은 섭식장애를 불러오고 이는 내분비계의 호르몬 수치를 바꿔 월경 이상과 함께 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이는 여성 운동선수의 부상과 선수생활 단명을 야기하는 요소로 작동한다. 여자 선수들 사이에서는 마르고 아픈 소녀들이 계속해서 기록을 경신하고 우승한 후 한두 시즌동안 성공했다가 사라지곤 했다.
로런 플레시먼은 이같은 문제는 남성의 몸을 기준으로 설계된 스포츠 교육과 산업 시스템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어릴 때부터 운동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왔는데, 그럴 때마다 ‘남자’를 기준으로 평가를 받았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남자 아이들을 능가할 때마다 우리 딸은 불알이 텍사스만 하다고!라며 자랑했다.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 후에는 주위에서 넌 보통 여자들과는 달라. 남자처럼 경쟁하고 남자처럼 생각하지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는 남성의 눈으로 스스로를 바라보는 법을 배우면서 자신 또한 사춘기가 가져올 신체의 변화를 두려워했다고 고백한다.


남성의 신체를 기본값으로 보고 우선시하면서 많은 여성 선수들은 자신의 몸과 불화한다. 남성에게 18~22세는 테스토스테론이 최고조에 달하고 훈련 능력이 극대화하며 회복력이 강해지는 시기다. 로런 플레시먼은 지금의 스포츠 산업이 18~22세의 남성 신체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며, 그에 따라 운동 선수들에게 마른 체형, 이상적인 몸, 꾸준한 운동 능력을 요구하게 됐다고 분석한다. 반면 18~22세의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생식력 극대화가 이루어지는 시기다. 여성의 신체는 운동과 직접 관련이 없는 유방이나 자궁내막 등을 만들고 이러한 조직은 체중을 한 달 주기로 변화시킨다. 이러한 신체 구성의 자연스러운 변화는 꾸준하고 선형적인 개선이라는 남성적 표준과 어긋난다. 그는 이 시기 여성 선수들은 정체기를 겪는 경우가 많고, 전성기는 오히려 20대 중반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많다고 말한다.
‘사춘기’는 여성 선수들의 건강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고유하게 고려돼야 할 상수임에도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2020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10대 후반의 캐나다 남자 청소년 10명 중 1명이 운동을 그만두는 반면 여자 청소년은 3명 중 1명이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런 플레시먼은 여성스포츠재단이 25년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여학생이 스포츠를 그만두는 여섯 가지 주된 이유는 접근성, 안전 및 교통수단의 차이, 동성애자 꼬리표와 같은 사회적 낙인, 경험의 질 저하, 비용, 긍정적인 롤모델의 부재 등이었다. 하지만 경쟁 스포츠를 떠나는 근본 요인 중 하나인 사춘기는 언급이 안 되고 있다라며 현실을 지적했다. 단편적인 사례로 여성 청소년들의 운동에 필요한 스포츠 브라에 대한 인식도 저조하다. 2016년 영국에서 11~17세 여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73퍼센트의 응답자가 운동할 때 유방과 관련한 고민이 한 가지 이상이 있다고 답했다. 상당수의 학생이 ‘적합한 스포츠 브라를 찾을 수 없다’ ‘가슴이 과도하게 움직여서 부끄럽다’는 답을 하며 스포츠에서 유방과 스포츠 브라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답했다. 현재 스포츠 교육과 시스템은 여성 청소년들의 이러한 기본적인 요구에도 제대로 응답하지 못하고 지체돼 있다.
로런 플레시먼은 스포츠 시스템 자체가 여성의 필수적인 생리적 경험을 평가절하하거나 부정하고 잘못된 시기에 잘못된 우선순위를 강조함으로써 여성에게 막대한 해를 끼치고 있다고 말한다. 2016년 선수생활을 은퇴한 그는 여성을 중심에 두고 프로 선수의 대안적인 모델을 만들면 어떤 모습일까. 그렇게 하면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안고 코치생활에 전념했다. 그가 찾은 대답은 그렇다이다. 그는 2021년 자신이 육성한 선수 6명 모두 생애 최고 기록을 세웠고 모두 올림픽 선발전에 출전할 자격을 얻었다고 전한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여성으로서 자기 자신과 불화하지 않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는 데에서 중요한 가능성을 찾는다. 이들 중 누구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몸을 망가뜨리거나, 생식 능력과 골밀도를 위태롭게 하거나, 자해를 하거나, 달리기를 사랑하지 않게 된 선수가 없었다. 모든 선수가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기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것을 활용하는 법을 배웠으며, 월경 주기를 되찾고, 신체를 긍정하는 환경에서 훈련하고,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더 강한 사람이 되어 팀을 떠났다.
▼ 박송이 기자 psy@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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