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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SK 사장단 “안팎 기대 부응 미흡”

행복한 0 9 04.27 21:14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그룹 내 각 사업을 재정비해 ‘밸류업’(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일시적 수요 둔화에 직면한 전기차 배터리와 그린사업 등의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기로 했다.
SK그룹은 23일 최창원 의장(부회장) 주재로 열린 ‘4월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이러한 방향성에 공감하고 실행 의지를 다졌다고 밝혔다. 협의회에는 장용호 SK(주) CEO, 박상규 SK이노베이션 CEO(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 20여명이 참석했다.
최 의장은 미리 잘 대비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사업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영역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CEO들이 먼저 겸손하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미래 성장에 필요한 과제들을 잘 수행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장은 SK는 글로벌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사업군과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포트폴리오, 탄탄한 기술·사업 역량과 자원 등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면서 더 큰 도약을 위해 자신감을 갖고 기민하게 전열을 재정비하자고 당부했다. CEO들도 그동안 주주, 구성원 등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공감했고,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최적화하면서 변화 대응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고 SK그룹은 전했다.
박 사장은 기존 에너지·화학 사업은 운영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SK온 배터리 사업은 본원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CEO들도 반도체·인공지능(AI)·그린사업·바이오 등 사업 영역별 기술 혁신과 운영 최적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시대를 선도하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한 국내외 투자도 계획대로 진행해 미래 사업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다시 한번 ‘3고(高)’가 돌아왔다. 미국의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미국 금리 인하와 함께 달러는 약세를 띨 것이라는 기대감은 지난해 4분기에 기승을 부렸던 3고 현상을 완화시켰다. 그러나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은 다시금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었고, 재차 달러화를 자극하며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3고가 처음 언급됐을 때가 2022년 상반기였다. 2년 동안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3고 현상에 금융시장 역시 피로감을 느끼는 듯하다.
특히 3고 중에서도 원·달러 환율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 재차 장중 1400원을 넘어서는 등 원·달러 환율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원·달러 환율은 1050~1250원에서 장기 박스권을 형성하였고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될 때에도 1300원 선으로 쉽게 오르진 않았기에 1300원을 훌쩍 넘어 1400원을 건드리자 국내 경제 펀더멘털에 관한 우려까지 함께 제기되는 것이다.
환율이 오르는 원인 중 가장 큰 것은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약화라고 할 수 있다. 연초 7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던 시장은 워낙 끈적한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탄탄한 고용시장에 그 기대를 크게 낮추고 있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현재로선 1~2차례 기준금리 하향 조정을 예상하고 있는데, 큰 폭 인하를 예고하면서 약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그 기대가 크게 희석되며 강세 전환했다고 볼 수 있다.
환율을 금리뿐 아니라 성장의 측면에서 보면 보다 중장기적인 상승 원인을 엿볼 수 있다. 시장에선 미국 금리가 현지의 끈적한 인플레이션으로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더 오랜 기간 이어갈 것이라는 ‘Higher for Longer’의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금리가 장기간 높게 유지된다면 어떻게 될까? 단기적으로는 높은 금리에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중기적으론 고금리 부담으로 성장이 둔화되면서 결국 달러가 약세 기조를 나타낼 것이다. 그러나 미국 금리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 경제는 고금리 장기화에 어느 정도 견딜 힘이 있지만 다른 국가들의 경우 그 충격이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즉 고금리로 인한 성장 둔화는 미국보다 이외 국가들에서 더 큰 폭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환율은 상대 가치를 보여준다. 미국 경제가 정체된단 건 달러의 약세를 의미하지만, 이외 국가들의 타격이 보다 크다면 해당 국가들의 통화 대비 달러는 되레 강세를 보이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원화뿐 아니라 대다수 국가 통화 대비 달러가 일방적 강세를 띠는 흐름을 볼 때 미국 금리의 ‘Higher for Longer’ 전망에 기반해 중장기적인 강달러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한국은 일본, 중국 등과 수출 경합을 보이는 만큼 상대국의 통화가 절하되었을 때 원화 가치 역시 상당한 영향을 받곤 한다. 마이너스 금리 폐지에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소극적인 일본은행의 스탠스는 엔화 약세를 촉발했는데 원화 또한 그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아울러 부동산 버블 붕괴 우려와 코로나19 봉쇄 후유증으로 내수 경제가 크게 위축된 중국에서도 수출 경기 부양을 위한 위안화 절하 기조가 형성될 경우 현재의 고환율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
무난했던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과 변동성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물론 달러가 큰 폭의 강세를 보이자 이에 대한 경계감에 한·미·일 재무장관의 환율 국제 공조 발언이 나오면서 일정 수준 안정세를 찾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국제 공조로 환율의 일방적인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쏠림은 제어할 수 있겠지만 달러 강세라는 펀더멘털이 바뀌진 않는다. 미국 금리가 ‘Higher for Longer’ 기조를 이어가고 일본과 중국의 통화 약세 기조 역시 이어진다면 원·달러 환율도 기존보다 높은 수준을 꽤 오랜 기간 지속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과거 장기간 이어왔던 흐름에 익숙하다. 그렇기에 과거보다 사뭇 높은 현재의 환율이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그러나 향후 원·달러 환율의 ‘Higher for Longer’ 가능성 역시 상존함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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