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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에 낸드 시장도 ‘기지개’···삼성·하이닉스 실적 ‘청신호’

행복한 0 5 04.28 02:16
삼성전자가 반도체 셀을 업계에서 가장 높이 쌓아올린 차세대 낸드플래시 제품을 출시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이미지·영상 등 막대한 분량의 데이터가 필요해지면서 이를 저장하는 낸드의 몸값도 반등하고 있다. 지난해 낸드 불황으로 악화일로를 걸었던 국내 메모리 기업들의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1테라비트(Tb) 9세대 V낸드’ 양산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현 주력 제품인 8세대 V낸드의 뒤를 잇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소 크기의 셀을 구현해 비트 밀도(단위 면적당 저장되는 비트 수)를 전작 대비 약 1.5배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셀을 쌓아올린 높이는 290단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최고 높이다. 8세대 낸드는 236단이다. 낸드는 셀을 수직으로 쌓아올려 저장 공간을 확보하는 적층 기술이 핵심이다. 데이터 입·출력 속도는 전 세대 대비 33% 향상됐으며 전력 소비량도 10%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비용 절감에 집중하는 고객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제품은 1년여간 부진했던 낸드 업계의 본격적인 반등을 예고하는 신작으로 평가받는다. 9세대 V낸드는 하나의 셀에 데이터 3비트를 기록할 수 있는 ‘TLC’ 구조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는 4비트를 기록하는 ‘QLC V낸드’를 양산할 예정이다.
사실 낸드는 챗GPT 등장으로 촉발된 AI 열풍에서 어느 정도 무풍지대였다. AI 연산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고대역폭메모리(HBM) 등과 달리, 낸드는 데이터를 단순히 저장만 하기에 인기가 그다지 높지 않았다. 그러나 AI 모델 훈련 방식이 텍스트에서 영상·음성 등 비정형 데이터로 바뀌면서 추론용 AI 서버의 저장 용량이 중요해졌다.
낸드를 조립해 만드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는 급증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이날 에너지 효율성이 AI 추론 서버의 핵심 우선순위가 되면서 북미 고객들의 스토리지(저장장치)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는 QLC 기업용 SSD 출하량이 전년 대비 4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은 1분기부터 낸드 공장 가동률을 높였으며 삼성전자도 최근 중국 시안공장 가동률을 대폭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도 오르고 있다. 낸드 범용제품(128Gb MLC 기준) 가격은 지난해 9월 3.82달러에서 지난달 4.90달러로 28.2% 상승했다. 일부 공급사는 고객사에 SSD 가격 인상을 통보하는 등 시장이 서서히 ‘공급자 우위’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모리 양강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글로벌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낸드 시장의 부침은 국내 수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지난주 정부가 발표한 ‘3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SSD 수출은 7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7% 팽창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1분기 낸드 사업의 흑자전환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삼성전자는 AI 시대에 대응하는 초고속, 초고용량 SSD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트랜스젠더 여학생 입학 포기 계기퀴어·난민·비건 등 ‘소수자’ 주제3년째 매주 금요일 뉴스레터 발송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모임도 개최지지기반 될 안전한 공간 만들 것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혐오문제’를 우리는 얼마나 이야기하며 살고 있을까. 서로 언성이 높아질 수도 있는 민감한 주제라고 생각해요. 나인채씨(27)가 말했다. 모여 앉은 참가자 너덧 명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전시를 무대로 혐오문제 말해요’라는 제목의 모임 참여자들이 지난 21일 경기 수원시립미술관 1층에 둘러앉았다. 이들은 여성의 노동을 주제로 한 전시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방법’을 둘러본 다음 각자의 감상을 나눴다. 물류센터 콜센터에서 일한다는 해아씨(35·활동명)는 아직도 ‘여자랑 얘기하기 싫으니까 남자 바꿔’ 하는 분이 많은데, 전시를 보며 내 노동도 저평가되고 있지 않았나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 모임의 주최자는 미디어 스타트업 모어데즈의 대표 홍슬기씨(33)다. 홍씨는 ‘무수’라는 이름으로 대화에 참여했다.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다는 뜻을 담은 이름이다. 3년 넘게 발행해온 혐오 이슈 뉴스레터 ‘모보이스’에서 사용하는 필명이기도 하다. 홍씨는 혐오문제에 관심을 두는 이들에게 지지기반이 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홍씨는 여성·이주민·동물·퀴어 등 소수자에 대한 혐오문제를 담은 기사를 엮어 매주 금요일 뉴스레터를 보낸다. 2021년 4월2일 첫 발행 이후 1년쯤 지났을 때 100명을 넘겼던 구독자는 현재 450여명에 달한다.
혐오문제라고 하면 막연해 보이지만, ‘존재가 그 존재로 살기 힘들게 만드는 문제’가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곧 혐오문제라고 생각해요. 홍씨가 말했다. 스타트업에서 마케터 업무를 하던 그는 3년 전쯤 퇴사한 후 내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주제를 고민하다 혐오문제에 천착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0년 숙명여대에 합격한 트랜스젠더 여학생이 일부 여성계의 반대 끝에 입학을 포기한 사건이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그는 페미니스트로서, 같은 여성문제를 얘기하던 사람들이 어떤 존재에겐 폭력을 행사할 수 있구나 싶었다고 했다. 그는 여성문제뿐 아니라 퀴어·난민·비건 등 다양한 소수자의 문제를 고루 ‘내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문제’로 인식하는 이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뉴스레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점차 자신이 그었던 선 밖으로 나서고 있다. 뉴스 전달자를 넘어 ‘무수의 편지’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생각이 담긴 글을 보내기도 하고, 지난해 7월부터는 직접 오프라인 모임을 기획·주최하고 있다. 아픈 몸에 대해 글을 쓰는 모임, 수치심을 말하는 모임 등이 있었다.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만큼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건 없더라고 말하는 홍씨는 그 자리에서만 나눌 수 있는 대화를 들을 때 설렌다고 했다.
요즘 그의 고민은 지속가능성이다. 프리랜서로 브랜딩 관련 외주 일을 병행하고 있는 홍씨는 이 일을 계속하고 싶지만 가난해지는 방법 외엔 없는지, 수익성이 공존할 수는 없을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구독이 무료인 뉴스레터에 후원계좌를 연 것은 최근의 일이다.
홍씨는 스스로가 큰 변화를 만드는 사람은 아니지만, 한 명 한 명을 설득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혐오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을 연결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계속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더 뉴 아반떼 N TCR’ 경주차로 출전한 노버트 미첼리즈 선수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캄파냐노의 발레룽가 서킷에서 열린 ‘2024 TCR 월드투어’ 이탈리아대회의 결승 레이스 뒤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올 TCR 월드투어는 개막전인 이탈리아대회를 시작으로 모로코,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중국, 마카오에서 차례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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