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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경의 한뼘 양생]다시, 공부란 무엇인가

행복한 0 4 04.28 17:23
새삼 공부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하고 있다. 내가 속한 작은 인문학공동체와 나의 공부에 대한 질문이다. 신도시 주택가에서 16년 전 처음 마을인문학 공동체를 열었을 때, 세상에서는 우리를 ‘공주(공부하는 주부)’로 불렀다. 당황했지만 현실이었다. 이후 ‘공주’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민은 다른 공부가 다른 밥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졌고, 다시 모스, 마르크스, 폴라니 등의 공부로 연결되고, 또다시 마을작업장, 마을화폐의 실험으로 나아갔다. 이후 청년들이 오면 청년들과 중장년 세대의 연대라는 화두를 붙잡고, 또 밀양과 엮이면 에너지 정의와 탈성장의 삶이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공부가 진행되었다.
마투라나와 바렐라는 진화란 자연선택이 아니라 자연표류라고 한다. 마치 산꼭대기에서 물을 한 방울 떨어뜨리면 똑바로 흘러가다가 돌이나 나무에 걸려 진로를 바꾸기도 하고 비바람의 영향도 받으면서 불규칙하게 흐르듯이, 진화도 그렇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우리 공부 역시 정해진 목표도 고정된 중심도 없이 각자의 의지, 구체적 정세, 몇 가지 우연, 제한된 역량 등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자연표류하듯 그렇게 나아갔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우리는 스타플레이어 한 명 없이도 웬만해선 막을 수 없는 동네축구팀처럼 단단해져 있었다. 우리는 그것을 공부와 밥과 우정의 공동체라고 불렀다.
코로나19 이후에 많은 것이 달라졌다. 유튜브, 비대면 플랫폼, 챗지피티의 시대가 열렸다. 바야흐로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공부에 접속할 수 있는 대중지성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우리만 하더라도 비대면 세미나에는 부산, 대전, 영주, 전주 등 전국 각지에서, 심지어 미국이나 홍콩, 호주에서도 접속한다. 구성원도 직장인, 백수, 남성, 퀴어, 비혼 등으로 다양해졌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이런 플랫폼을 통한 공부가 광의의 구독경제에 포섭되면서 인문학 공부조차 서비스 상품처럼 소비되는 것은 아닌가, 라는 불안과 우려도 생긴다. 혹시 우리는 지금 인문학 상품을 욕심껏 ‘구독’하거나, 혹은 이 플랫폼에서 저 플랫폼으로 좀 더 매력적인 공부 상품을 찾아다니는 것은 아닐까.
사사키 아타루는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에서 정보와 명령에 순응하는 나쁜 읽기의 전형으로 하나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환상에 시달리는 ‘전문가’와 ‘모든 것’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또 그렇게 말할 수 있다는 환상에 사로잡힌 ‘비평가’에 대해 언급한다. 과거 아카데미에서의 공부가 전문가 환상에 빠져 있었다면, 지금 기술 기반 대중지성의 시대에는 너나없이 비평가 환상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
아들 돌봄 시대가 오고 있다
요가하는 마음
어느 날 밀양, 그리고 잔소리와 밥
공부하는 것은 삶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공부가 구원이 되는 이유는 읽기에 집중하는 동안 ‘딴짓’을 덜하게 되기 때문이라는 지론을 펴기도 했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엔 나 역시 비대면으로 과잉 연결되었다고 느낀다. 유튜브와 팟캐스트 등을 하지 않아도 동물권, 장애인, 환경, 여성단체의 소식을 뉴스레터로 받아보고, SNS도 하고, ‘업계 동향’을 살피느라 인문학 플랫폼들의 정보도 주기적으로 열람하고, 종종 다른 인문학공동체의 비대면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기 때문이다.
대신 나는 내 공부의 화두가 희미해지고, 사색하는 시간이 줄었다고 느낀다. 나이 듦과 죽음을 공부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그것이 곧 닥칠 나의 실존적 죽음과 진지하게 대결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공부의 소재를 바꾼 것은 아닌지 스스로 의심한다. 28개나 되는 프로그램을 백가쟁명으로 펼치느라 정신없이 바쁜 공동체 친구들에게도 우리 공부가 어디로 향하는지 알고 있냐고 묻고 싶다. 나는 기로에 서 있다고 느낀다. 각자도생의 시대에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더 많이 연결되어야 한다는 당위와 플랫폼 초연결 시대에 더 치열하게 고립과 은둔을 선택해야 한다는 직감 사이에서 방황한다. 정답이 없거나, 혹은 나만 모르거나. 아무튼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새삼스러운 질문이 다시 나에게 왔다. 지금도 여전히 앎이 우리 삶의 동아줄인지, 조만간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던 중 베이징의 레코드 가게에 불쑥 들러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음반을 샀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을 끝내고 공항으로 이동하다가 갑자기 베이징의 예술 거리 798예술구에 있는 한 음반 판매점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곳에서 그는 최정상급 스타 스위프트의 2022년 앨범 ‘미드나이츠’(Midnights)와 중국 로커 더우웨이의 음반을 구매했다.
당시 그는 2014년 5집 앨범 ‘배드 블러드’(Bad Blood)가 담긴 2014년 앨범을 포함한 스위프트의 음악이 미국의 주요 수출품임을 거론했다고 한다.
2019년 스위프트의 앨범 ‘러버’(Lover)는 발매 일주일 만에 총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음반 판매량을 합쳐 100만 건을 돌파하면서 중국 내 해외 아티스트 가운데 신기록을 세웠다.
단기간 중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된 해외 정규 앨범이 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의 이런 행보는 미·중 관계 개선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의 방중 목적 가운데 하나로 인적 교류 확대를 꼽았다.
음악 애호가이자 기타 연주를 잘하는 블링컨 장관은 음악이야말로 지리에 상관없는 최고의 연결고리라면서 삽입된 해설지 때문에 LP판을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블링컨 장관이 방중 첫날인 지난 24일 상하이의 현지 레스토랑을 방문한 것도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그가 방중 일정을 시작하자 일부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샤오룽바오(뜨거운 육즙이 들어간 만두)를 먹어보라고 권유하는 글들이 올랐는데, 블링컨 장관이 실제로 이 음식을 파는 식당을 찾았기 때문이다.
NYT는 그러나 중국 관영지 환구시보가 ‘음식 외교’라고 부를 정도로 시선을 끄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중국 음식 식도락과 비교해 블링컨 장관에 대한 관심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친환경 사회공헌 달리기 캠페인 ‘롱기스트 런 2024’를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롱기스트 런은 2016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9회째를 맞은 현대차의 대표 친환경 캠페인이다. 누적 참가자 23만명, 누적 거리 702만㎞를 넘었다.
현대차는 올해 롱기스트 런 캠페인을 달리기·걷기 코칭 앱 ‘런데이’를 통해 두 번의 달리기 미션을 수행하는 ‘나무 뱃지 챌린지’, 참가자 전체가 8만1000㎞를 함께 달리는 ‘협동 챌린지’ 등으로 구성했다.
롱기스트 런의 대미를 장식하는 오프라인 행사 ‘파이널 런’은 다음 달 25일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출발해 서강대교를 지나 반환점을 도는 총 10㎞ 코스로 진행된다.
참가자는 다음 달 8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나무 뱃지 챌린지를 완료하거나 현대차 공식 온라인몰에서 1만원 기부 참가권을 구매하면 참가할 수 있다. 캠페인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현대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는 롱기스트 런 캠페인을 통해 2016년부터 친환경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아이오닉 포레스트’에 식재용 나무를 기부하고 있다. 올해도 롱기스트 런 캠페인 이후 아이오닉 포레스트에 총 3000그루의 나무를 전달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롱기스트 런은 깨끗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러닝 캠페인으로, 친구, 가족과 함께 달리며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구와 사람의 공존을 위한 다양한 친환경 활동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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