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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훈 식약처 화장품정책과장 “화장품 안전성평가제도 도입, 더는 미룰 수 없어”

행복한 0 6 04.29 18:41
화장품 안전성평가제도 도입을 통해 K-뷰티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겠다.
식약처가 밝힌 올해 화장품 정책의 핵심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나라도 화장품 안전성을 강화하는 글로벌 추세에 발맞춰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 국내 화장품업계에는 큰 도전이 아닐 수 없지만 이번 변화가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란 목소리도 높다. ‘제1회 화장품 안전성평가 세미나’ 현장에서 고지훈 식약처 화장품정책과장을 만났다.
- 목표시점을 2028년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인 추진계획은.
올해는 산업계의 역량과 기술적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외 안전성평가방법과 사례를 담은 정보집을 발간해 업계에 안내할 예정이며 안전성평가에 필요한 기초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한국인 화장품 사용량에 대한 조사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 안전성평가 전문가를 초청해 최신 평가기술 등을 소개하고 글로벌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안전성포럼도 준비 중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올해 로드맵을 마련하고 내년부터는 안전성평가 가이드라인 마련 등 제도화 작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 국내에는 화장품 원료 안전성평가기준이 없어 기업들이 자료 확보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충분히 공감한다. 특히 국내 식물자원을 활용한 천연물원료는 유럽 소비자안전과학위원회(SCCS)나 미국의 화장품원료검토위원회(CIR) 같은 국외 유수기관의 안전성 평가자료가 없는 경우가 많고 다양한 함유성분 때문에 자료 구비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원료별 평가자료 공동활용을 위한 플랫폼 운영, 위해예측기법 또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활용한 안전성평가, 안전성평가 전문기관 설립 등 다각도로 지원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또 개별 원료에 대해서도 대체기술을 직접 개발하거나 동물대체시험방법을 활용한 위해성 평가방식을 자율적으로 도입해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 국내 기업이 화장품 안전성평가제도 도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2012년 화장품법 개정 후 원료 사용에 대해 네거티브(사용할 수 없는 원료만을 정부가 제시하고 다른 원료는 업체 판단에 따라 사용여부를 결정)규제가 적용되면서 정부에서 영업자 중심의 관리로 전환됐다. 이는 화장품업계의 자율적인 안전관리로 품질이 우수하고 안전한 화장품이 시장에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정부의 사전규제를 영업자 중심의 관리로 대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진짜 믿고 쓸 수 있는 화장품을 원한다. 중국과 미국이 규제를 강화한 것은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화장품 안전성평가제도는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입증할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수 있는 중요한 제도이다. 또 그간 중저가 위주의 시장에만 집중하던 우리의 K-뷰티를 한 단계 끌어올려 국외 유수의 화장품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품질과 기술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 화장품업계가 변화에 잘 대응하려면 정부의 소통 노력도 중요하다.
현재 제도 도입에 따른 업계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업계, 기관‧단체 등으로 구성된 ‘점프업 K-코스메틱 민관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 안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제도 수용성을 최대한 확보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제도화 단계에서 안전성평가제도에 대한 업계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담회와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실태조사를 통해 업체들의 준비현황도 세심하게 확인해 필요한 조치들을 신속하게 시행할 것이다.
- 끝으로 국내 화장품업계에 당부의 말을 전한다면.
우리나라 화장품산업은 전 세계 화장품 수출국가 3~4위에 이르는 수출 효자품목이며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산업이다. 하지만 어려움의 파고는 언제든 들이닥칠 수 있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분명 파고를 넘기 어려울 것이다.
식약처는 불필요하고 불합리한 규제는 민관 협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성평가제도는 소비자의 안전을 확보함과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강력한 수단이자 목적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변화를 직시하고 철저히 준비하면 세계 화장품시장의 변화는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될 것이다. 식약처도 기업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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