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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도심 산불 막아라”···동해안 송전선 주변 위험 나무 제거에 총력

행복한 0 4 05.02 22:24
태풍급 강풍이 자주 부는 시기라 5월 중순까진 안심할 수 없어요. 역량을 집중해 하루라도 빨리 산불 위험 요소를 제거해야죠.
강릉·동해·삼척·속초·고성·양양 등 강원 동해안 지역 6개 시·군의 산림 관련 부서 공무원들은 요즘 송전선 등 전력 설비 주변을 살피며 강풍에 쓰러질 위험이 있는 나무를 제거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봄철 태풍급 강풍에 전선 스파크가 큰불로 번지는 도심형 산불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2일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대포동 외옹치항 주변 경사면과 M호텔 인근 도로변 등 3곳의 전력 설비 옆에 있는 위험 수목 150그루를 제거했다. 애초 양양속초산림조합을 통해 도심 전력 설비 인근 위험 수목 140그루 정도를 벌채할 계획이었으나 사업추진 과정에서 제거 대상이 200그루로 늘어났다.
속초시 공원녹지과 산림보호팀 이희훈 팀장은 5월 중순까지 산불 조심 기간이 이어지는 점을 고려해 최대한 서둘러 1차 위험 수목 제거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해시도 최근 부곡동의 공유림과 국유림 내 전력 설비 주변 위험 수목 70그루를 벌채한 데 이어 5월 초까지 200여 그루를 추가로 제거할 계획이다. 나무의 높이와 경사도, 기울어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위험 수목을 선정한 후 소유주 동의를 받아 제거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동해시 녹지과 산림보호팀 장아름 주무관은 재해 예방과 관련된 일이어서 인스타 좋아요 구매 그런지 대부분의 사유림 산주들이 전력 설비 주변 위험 수목을 제거하는 데 적극적으로 동의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 동해안 지역 자치단체들이 전력 설비 인근 나무들에 주목하는 데는 이들 수목이 도심형 산불을 일으키는 불쏘시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11일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순간 최대풍속 초속 30m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경포 일원으로 급속히 번졌다. 이 산불로 1명이 숨지고 주택 204동, 숙박·음식점 등 147개 업체, 55개 농·축산시설이 불에 타 274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축구장 170개와 맞먹는 산림 120.7㏊를 태우고 274가구 551명의 이재민을 만든 당시 산불의 원인은 ‘강풍에 쓰러진 나무에 의한 전선 단선’이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 모두 잘린 전선에서 튄 스파크가 바짝 마른 풀과 나무 등에 옮겨붙으며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감정 결과를 내놨다.
봄철 ‘양간지풍’ 또는 ‘양강지풍’으로 불리는 태풍급 강풍이 부는 동해안 지역의 기후 특성도 산불 위험을 키우고 있다.
3~5월 강원 영서 지역의 차가운 공기가 서풍을 타고 백두대간을 넘을 때 역전층을 만나면 갑자기 압력이 높아지면서 동해안에 강한 바람을 일으킨다. 초속 20~30여m에 달하는 국지적 강풍이 불다 보니 사람이 제대로 서 있기 힘들 정도다.
강풍에 나무가 부러질 위험도 커 전력 설비 주변 위험 수목을 미리 제거하지 않으면 언제든 ‘강릉 산불’과 같은 사례가 재발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지난해 6월부터 산림청·산업통상자원부·한국전력공사·국립산림과학원 등과 함께 전력 설비 주변 관리 방안 마련을 위한 현장토론회와 간담회 등을 잇달아 개최하며 위험 수목 제거 사업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이후 정부 측에 건의해 지난 3월 동해안 지역의 전력 설비 주변 위험 수목을 제거하는 사업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예산 7억9000만 원(특별교부세)을 확보했다.
강원도 산불방지센터 송재용 주무관은 동해안 6개 시·군에 예산을 배정해 전력 설비 주변 위험 수목 1022그루를 벌채했다며 5월 중순까지 500여 그루를 더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송·배전선로 주변의 수종을 산불 위험이 큰 침엽수에서 활엽수 등 내화 수종으로 바꿔 가는 사업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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